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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53 기천우
    작성일
    14.09.06 06:31
    No. 1

    먼저 눈에 띄는 것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하는 문장

    가끔 연재란에 올라오는 글을 읽다 보면 개인적인 표현으로 라노벨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 있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글들이 있었는데 나는 왜 그런 느낌을 받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나기에 곰곰이 생각해 보다 드디어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은 라노벨스러운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을 글로 읽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 원작을 읽어 보면 제가 느끼는 껄끄러운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이런 느낌은 원작을 에니메이션화 하면서 연출 기법으로 하나로 캐릭터에 개성을 확실히 부여해 주는 것을, 이걸 거꾸로 다시 소설 속으로 집어내니 언벨런스한 느낌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그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다 갑자기 캐릭터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그 태도, 표정, 모습, 말투에 갑자기 집중되어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캐릭터에 시선이 같다가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면 붕 뜬 듯한 느낌이 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죠.
    애니에서야 그저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따라 가는데 소설에서는 그게 안 되니 짜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아마 글을 쓸 때 등장 장면에서 너무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려고 해서 그렇지 않은가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 할 정도로 지나치게 캐릭터에 집중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두 번째 부터는 글 내적인 문제 보다는 독자들에게 불친절 하다는 것입니다.

    소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조금은 성의 없어 보입니다. 독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스포도 필요합니다. 조금은 과장을 해서라도 흥미를 끌만한 내용을 넣어 주셔야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출판하게 된다면 간단한 몇 문장으로 어떻게 독자를 잡아들일까 생각하시고 거짓말 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자신의 글을 어필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셋째, 각 화의 제목이 꼭 없어야 하나?

    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목을 만든다는 것이 책 제목을 만드는 것만큼 피곤한 일이긴 합니다만, 연재 특성상 믿고 보는 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제목도 없는 글을 본다는 건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책을 고를 때 보통 어떻게 고릅니까? 보통 겉표지 문구를 보고 다음 목차를 보고 앞장을 조금 읽어 보고 고르지 않습니까? 각 단락의 제목을 보고 떠나는 사람보다 그것을 보고 읽으려 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겠습니까? 아무런 정보가 없는데 선뜻 손이 가는 책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정확히 판단할 수 없어 적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원인 때문에 부각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솔직히 구별해 낼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 임펙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부분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흥미도 느껴지고 술술 익히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글은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오타나 비문도 안보이고 글 솜씨도 좋습니다. 쓸데없는 군더더기도 안보이고 정성을 들여 글을 썼다는 느낌이 확 느껴집니다. 맥이 끊어지는 것만 해결한다면 지금 몇 배 이상의 선작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혀 잘 못 짚었을 수도 있으니 그저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참고 정도로 하셨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06 15:48
    No. 2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스토리에 관해 하신 이야기도 꼭 듣고 싶습니다.
    불확실하다면 비밀글로라도 남겨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9.06 19:18
    No. 3

    이야기를 잘 쓰지는 못하니 순수 독자 관점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지나치게 설명이 길다
    전체적으로 다 그렇습니다. 예컨대 1화에서 마전사가 늑대거미를 잡을 적, 잡는 액션을 서술하신 뒤 '이것은 마전사들이 늑대거미를 가장 손쉽게 제압하는 방법이었다~'라고 설명을 붙이셨잖아요.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는 취지는 좋습니다만, 6~8줄 단위로 설명이 쏟아지니 가독성도 떨어지고 서사가 뚝뚝 끊기는 경향이 심합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설명은 몰입을 방해합니다.

    (2) 설명에 비해 묘사가 빈약하다
    묘사가 적다 보니 감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설 속 장면을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물론 나름대로 장면을 묘사하시겠다고 노력하신 부분도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묘사'가 아닌, 소설 속에서 벌어진 상황을 무미건조하게 정리하는 '서술'이 더 많은지라... 그마나 그런 서술조차도 뒤따라 오는 설명 때문에 읽기 어렵고요.


    (3)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에 급급해서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부분을 허겁지겁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흐름을 살펴보니 '주요인물의 각성-> 지나치게 출중한 능력 때문에 어떤 집단으로부터 통제받게 됨 -> 통제받는 중에 자기 능력을 살려가며 주요 적들과 싸워나감' 방식으로 전개되더군요. 좋은 전개 방식입니다. '진격의 거인'을 비롯해 이런 이야기 흐름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많았고요.

    다만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부분을 좀 더 천천히, 섬세하게 다루지 않으셔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마력을 측정한 뒤 999의 판정이 떴다는 서술만으로 주요인물이 각성했다고 하니, 주인공이 대체 얼마나 강한 능력을 얻었는지 알 수 없어 흥미를 붙이기 어려웠어요.

    물론 각성 이후 블랙 드래곤과의 승부를 다루시긴 했지만, 무미건조와 서술과 설명만으로 전투씬을 묘사하셔서 주인공 보정만으로 이긴 것인지 대단한 능력으로 이긴 것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고요. 한 마디로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각성을 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해 몰입을 하지 못했단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전개 속도를 약간 늦추고 주요인물의 능력 각성 에피소드, 각성한 인물을 통제하려는 집단의 등장 에피소드, 통제하려는 집단과 인물이 서로 마음을 열고 협력하는 에피소드를 세부적으로 나눠 전개했다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쓰기 한결 쉽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4) 보기만 해서는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인물, 인물 관계

    '이능에 눈을 떴지만 싸움에는 서툰 인물', '이능은 보잘 것 없지만 싸움에는 능숙한 인물'을 콤비로 짜신 점은 괜찮아 보입니다. 두 사람이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팀플레이로 소설에 재미를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블랙 드래곤과의 싸움을 보니, 카인의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강한데다 특별히 팀플레이를 필요로 할 만한 제약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하더군요. 그러니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는 휴먼 드라마를 바라기 어렵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팀플레이 이외 두 사람 사이에서 펼쳐질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남녀 조합이었다면 로맨스를 붙일 수 있었을 테고, 친하지 않은 사이였다면 필요에 의해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붙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다 보니 인물 관계만 봐서는 이 인물들이 서로 어떻게 엮일지 흥미를 붙일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템포를 좀 더 늦춰 극적인 상황을 강조하는 방법, 캐릭터성을 살리는 방법을 연구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명을 줄이고 좀 더 읽기 편한 문체를 구사하실 필요도 있어 보이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06 20:18
    No. 4

    감사합니다. 생각 못했던 부분을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 부분은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묘사에 관해서는 깊게 생각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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