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패왕악신

작성자
Lv.99 거울속세상
작성
12.01.18 15:05
조회
2,722

작가명 : 김정욱

작품명 : 패왕악신

출판사 :

소설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라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구조는 소설이 읽히기 시작한 이후로 수많은 작가가 수많은 작품을 쓰며 흥미유발과 전달력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체득하여 이론으로 굳어진 글쓰기 방법이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좀더 확실해 집니다.

사람은 한가지 자극을 너무 오래 받게되면 그 자극에 적응하고 지루해 하다가 결국 다른 자극을 찾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성은 자극의 강도에 반비례합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라는 구성방식은 자극이 적은 '발단-전개' 부분은 길게 가져가며, '위기'는 좀더 짧고 강하게..그리고 가장 강한 자극인 '절정'은 한순간에 끝내거나 혹은 결말과 함께 마무리 하는 방식으로 각기 다른 자극을 주는 것으로 소설에 대한 몰입감을 올리는 역활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런 소설에서의 이야기 구성에 대한 말을 중언부언 길게 하는 이유는 패왕악신은 이 이야기의 구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패왕악신은 전체적으로 탄성의 최대치까지 당겨진 고무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는 부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고무줄의 힘을 빼는게 아닌 당긴 상태에서 조금 느슨하게 했다가 바로 다시 끝까지 당겨버립니다.  

처음 2권까지는 이런 긴장감이 글에 몰입하게 해 주기는 했습니다만, 끊임없이 긴장한 상태로 숨을 들이쉬는 것 만으로는 살 수 없듯이....5권이 되는 순간 더이상 못 읽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식은 '연재만화'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짧은 16p 혹은 32p로 이루어진 연재형식의 극만화는 연재주기가 존재하고, 다음 연재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매화 긴장상태를 유지시킵니다.

중간중간 이러한 긴장상태를 풀어주기는 하지만, 그 또한 한순간이고 바로 다음 호흡으로 빠르게 이어가며 특히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이러한 긴장감은 강력하게 끊어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글의 구조 혹은, 호흡은 독자와 작가의 밀고당기기라고 생각합니다. 패왕악신이 갖고 있는 호흡의 밀당이 좀더 정갈했다면 좋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앞으로 게시판 연재의 호흡과 출판본의 호흡에 대한 긴장감 조절에 대한 느낌을 잡으신다면 읽기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여 쓸데없이 긴 글 적었습니다. ^^

김정욱 작가님이 쓰실 다음 글은 완결까지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미래의손짓
    작성일
    12.01.18 16:21
    No. 1

    계속되는 팽팽한 긴장감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 공감합니다.
    하지만 근래의 판타지 중 이 정도 수준의 소설은 없었다고 봅니다.
    혹시나 1~2년새에 좋은 소설 있다면 추천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1.18 16:58
    No. 2

    전 전혀...몰입 잘되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료라이
    작성일
    12.01.18 17:44
    No. 3

    근래에 이정도로 수준있는 작품 손에 꼽는거 같은데
    7권까지 쭉 읽었던 독자로서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자묵
    작성일
    12.01.18 21:19
    No. 4

    글쓴이의 의견에 분명히 공감은 되지만, 소설 자체는 재밌게 봤습니다. 2011의 몇 안되는 판타지 소설의 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하규
    작성일
    12.01.19 17:41
    No. 5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사실 저도 읽다가 좀 지쳐서 제가 스스로 쉬었다가 읽곤했죠. 수작임엔 틀림없습니다만...호흡이 좀 아쉽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블랙템플러
    작성일
    12.01.19 20:16
    No. 6

    음.. 비슷하게 사람 목줄을 쥐고 호흡곤란하게 몰아부치는건 설봉님 작품도 그렇죠. 정말 잘쓰시는데 때론 너무 피곤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카밋
    작성일
    12.01.21 22:21
    No. 7

    전 재밋게 읽어서 뭐라 할 수 없네요...취향탓인듯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4259 판타지 은빛어비스의 인형 +4 Lv.12 딸기향양말 14.06.03 3,283 10 / 4
4258 기타장르 비이성적인 주인공 or 작가 +17 Lv.53 제이라노 14.05.25 5,440 19 / 1
4257 판타지 투소울을 읽고 +5 Lv.11 레듀미안 14.05.22 5,532 8 / 0
4256 현대물 레전드오브레전드 (부제:작품설정 그거 먹는건가?) +38 Lv.39 청청루 14.05.17 17,367 46 / 7
4255 판타지 세계의왕 13권을 읽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20 Lv.42 자묵 14.05.15 9,166 15 / 14
4254 게임 게임판타지 Van이 정말 수작입니까? +61 Lv.1 명자 14.05.10 19,771 14 / 41
4253 판타지 마졸 귀환록 +35 Lv.36 로쏘네리 14.05.09 8,624 48 / 4
4252 무협 혈마귀환-합마(스포 있음) +3 Lv.90 마령검銀白 14.05.07 10,196 4 / 0
4251 무협 잠룡대제를 읽고 +6 Lv.36 로쏘네리 14.05.06 5,891 14 / 0
4250 판타지 은빛어비스 2부 읽었습니다. +23 Lv.25 상정 14.05.02 4,589 20 / 9
4249 무협 낙향무사 - 개연성의 붕괴. +17 Lv.22 낭마니 14.05.01 10,425 44 / 4
4248 현대물 기적의남자 ㅡㅡ +3 Lv.46 백수k 14.04.30 3,007 6 / 0
4247 현대물 해왕전기에 대한 비평 +11 Lv.46 노을진하늘 14.04.28 5,719 5 / 0
4246 퓨전 정령대공에 대한 비평 +15 Lv.84 palmaris 14.04.27 6,413 31 / 1
4245 현대물 기적의 치료사 보신 분 있나요?(스포 있음) +11 Lv.1 [탈퇴계정] 14.04.21 7,130 6 / 0
4244 게임 무수하게 많았던 양판들 중에서 왜 '달빛 조각사' ... +19 Lv.9 매그니토 14.04.20 12,162 30 / 2
4243 판타지 연참 대전이 소설계의 질적 하락을 부추긴다고 생... +25 Lv.1 [탈퇴계정] 14.04.17 4,662 26 / 21
4242 게임 탬빨을 읽고 +7 Lv.81 우룡(牛龍) 14.04.16 3,787 3 / 4
4241 현대물 마스터k 20권까지 보고 +7 Lv.13 멍멍고양이 14.04.14 4,187 14 / 1
4240 판타지 화염의 용병. +3 Lv.17 갸릉빈가 14.04.12 4,795 11 / 0
4239 무협 '마in화산' 글을 쓰는 전략이 조금 의아하다. +20 Lv.22 二拳不要 14.04.09 5,563 16 / 13
4238 판타지 짜증난다... 마법군주(용두사미의 정점을 찍는 책) +16 Lv.30 카르마신 14.04.07 9,661 17 / 0
4237 퓨전 (미리니름O)투드란 +7 Lv.80 인공마법사 14.04.05 4,266 6 / 0
4236 퓨전 아티팩트 타워 +4 Lv.60 魔羅 14.04.05 7,571 4 / 1
4235 판타지 맥스씨 +4 Lv.49 iv** 14.04.02 9,693 3 / 9
4234 판타지 맥스씨-나의산에서 +10 Lv.91 파유예 14.04.01 3,984 8 / 8
4233 비평요청 무명전설 비평 부탁드립니다. +4 Lv.42 IdeA™ 14.03.29 2,613 3 / 3
4232 판타지 게으른 영주 - 약먹은 인삼 +21 Lv.19 아나진짜 14.03.27 10,130 55 / 1
4231 판타지 달빛 조각사 : 참을만큼 참았다. +87 Lv.17 갸릉빈가 14.03.20 38,607 63 / 7
4230 무협 야생화 만불만탑 - 3권 중도 하차했습니다. +3 Lv.52 Uncha 14.03.19 4,482 13 /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