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구성에 가볍고 무거운건 단점이 되진 않죠. 애초 그러기 위해 라노베나 판소를 보니 설렁탕집 가서 설렁탕만 파냐고 성질내는 꼴입니다. 달조의 문제로 지목한건 구성이 가볍다가 아니라 똑같은 구성을 42권 내내 반복하고 더 무시무시한건 10권은 더 울궈먹겠다고 포효하는 듯한 전개가 나오기 때문이죠. 자꾸 겜판이라는 이유를 들먹이는데 라노베가 가볍고 억지스러운건 다아는 사실입니다. 달조가 이 모양인건 작가역량이고 소아가 단점이 있는것도 작가여량이죠. 이걸 겜판이니 라고 하는게 맞지않다는 겁니다.
이미 한국에는 팔란티어라는 걸출한 게임 판타지....아니 게임배경의 장르문학이있습니다.
구성깡패로 나가자면 단연 얼불노를 꼽겠죠. 하지만 비교대상의 차이가 너무 심하면 안되니 게임판의 양식을 어느정도 갖추고있는 소아를 꼽은것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달조의 엽기적이게 허접한 구성을 지적하려면 소아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달조의 아류작만 비교해도 충분할겁니다. 아크만해도 그렇고요.
뭐 남희성씨 입장에선 억울하겠죠. 실은 겜판의 흔하디 흔한 클리셰들을 만든건 남희성 본인이니까요. 그 구성을 다른 작가들이 뱉겨먹어 어느세 지겨운 정석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부들부들 하시겠습니까.
근데 어쩌겠습니까. 읽는 입장에선 남희성씨의 사정을 고려해서 봐줄순 없으니까요. 다른분도 그렇고 자꾸 진지진지 진지잡수는게 대수냐고 말하는데 진지하고 안하고는 구성의 중요요소가 아닙니다. 크게 배경 인물 사건이죠. 이게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획일적이라는게 문제고 무려 42권동안 반복한다는게 문제죠. 분량페이스를 유지한다고요? 이게 문피아에서 달조팬들의 까방권 처럼 유행하던데, 당연하죠. 변화를 안주니까 페이스가 또옥같이 백날천날 유지되죠.
길게 늘이는건 작품으로서 장점이 아닙니다. 남희성씨가 이발로 트럭을 끄는 차력을 하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 기행일 분이죠. 막말로 무식하게 써내려가는 걸로 치자면 남희성씨보다 더 쓰는 작가들도 이바닥에 많습니다.
게다가 윗부분들에 자꾸 달빛 조각사와 소드 아트 온라인을 가지고 말씀들을 나누시는데, 굳이 소아온(소드 아트 온라인)을 언급하신 이유는 라이트노벨 같은 경우 1권으로서의 완결성을 지녀야 하고 소아온은 현 일본 게임판티지 풍 라이트노벨 중에서도 그런 느낌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소아온 1권 아인크라드 편은 1권으로서 본편이 끝나도 외전으로 2권 아인크라드가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1권으로 이야기 끝이라는 거죠. 거기에 3~4권 페어리 댄스, 5~6권 팬텀 불릿 등 각각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양판소로만 보면 곤란하다는 겁니다. 저도 같은 생각으로 달빛 조각사는 대체 얼마나 더 우려먹어야 속이 시원한지.. 어휴.
위 글만 읽고는 제가 소아온을 찬양(?)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려니 합니다만, 그것은 결코 아닙니다. 굳이 달빛 조각사와 소아온을 연결시킨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소리죠. 분명 양판소나 라노벨(라이트노벨)이나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는 것은 같지만, 그렇다고 전부 같은 글이 아니라는 겁니다. 엄연히 구분이 되어있고, 그것을 명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죠.
저 또한 누구를 욕하고 편들고 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괜히 이야기가 붉어지는 것 같네요. 갸릉빈가님 말씀대로 무식하게 써내려가는 걸로 치자면 정말 흘러 넘치도록 많습니다. 단순판단을 금물이에요~
'한국형 게임 판타지 + 양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죠.
독자 연령층의 대다수는 청소년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혈혈단신으로 적을 무찌르는 장면,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독선적 성격,
주인공의 잣대로만 평가되는 사회,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
항상, 주변 상황이 단편적으로 보여짐에 따라, 인과 관계는 일절 배제된 채 전개되어 버리니 주인공의 행위는 언제나 합리화되어 정당하게 보여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에 따라, 소설에서 중요한 인과율(관념론적이든 유물론 적이든 간에)이 붕괴되고, 소설에서의 인과관계는 복잡한 상호관계체계의 일부분으로써 주변 상황에 의존적임에도 불구하고, 달빛 조각사에서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단편화된 사건이 미시적으로 보여지고 있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황... 그 때문에, 읽으면 읽을 수록 불협화음만 계속 느껴질 수 밖에요.
더군다나 10권이 넘어갈 때부터, 점차 청소년의 유입률이 높아지고 있어 상업적으로 변질되다가, 최근 네이버, 카카오톡 등 여러 회사와 추가 계약을 맺어, 더욱 상황은 악화...
먼저 드래곤라자는 양판소의 시초격이 아닙니다. 대여점시장을 확대하는데 첫발을 내딘격인 중요한 글이긴 하지만, 글의 구조등은 전혀 다르죠. 단지 대여점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연관성없는 소설들의 시초라고 하는건 좀 아니죠. 카르세아린이 시초격이라는게 맞죠.
그리고 달조의 인기를 인기라고 말하기도 힘들죠. 인터넷 여론이라는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거죠. 일베같은 집단은 극소수의 극성집단이죠. 실제로 현실에서 일베를 찾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터넷이 수에 상관없이 극성으로 날뛰는 사람들이 주목받는 공간이다보니 이런 소수가 대다수처럼 여겨지게 되죠. 대여점 독자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극소수가 전부인 시장에서의 인기가 글 자체에 대한 어떤 면죄부(?말이 좀 그렇지만)가 될수는 없죠.
초룡 카르세아린 하나만 놓고 보자면 양판소의 시초라기보다는 드래곤 폴리모프물의 시초죠. 당시에 아린이야기, 에티우, 이세계드래곤(...) 등등이 카르세아린의 뒤를 따라 나왔으니까요. 다만, 양판소의 발판을 마련한 소설들 중 하나로는 꼽을 수 있다고 봅니다.
초룡 카르세아린, 묵향 2부, 드래곤 체이서, 사이케델리아. 개인적으로 이 4개의 소설이 양판소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드래곤 폴리모프, 기갑물, 소드마스터&익스퍼트, 이계진입, 이고깽 등등 양판소에 등장하는 각종 설정들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달조는 충분히 인기있는 소설입니다. 40권을 넘게 찍어내긴 했지만, 지금처럼 장르소설계가 죽어버린 시점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소설이 인기가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달조 42권이 나와서 하는 소리인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들은 정말이지 권수가 불필요하게 많습니다.
영미권의 경우 해리포터는 졸업하는 7학년까지 7부에서 적절하게 끝냈고, 다작으로 유명한 스티븐 킹이 가장 긴 판타지 소설이라면서 낸 다크타워가 고작(?) 7부작입니다. 반지의 제왕은 3부작이죠. 다른 작품들의 경우에도 10부씩 넘어가는것들이 있지만 이런건 드물고 완결성을 중시해서 3부나 1권으로 끝을 내기 마련입니다.
얼핏보면 우리나라 판타지 작가들은 많이 써야 많이 팔린다는 마인드를 가진거 같은데, 그렇다면 진작에 우리나라 판타지 시장이 이렇게 망할리가 없었을겁니다. 솔직히 웃긴 생각이죠.
어차피 달조나 비뢰도 정도 되면 더 내든 말든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보기에 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지뢰작이 시장을 죽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질적으로 좀 떨어지는 소설이 잘 나가든 말든 별 상관이 없다고 보네요. 왜냐하면 어차피 달조 보는 사람은 어려운 글 안 보죠. 둘 다 보는 영역이 넓은 분들은 간혹 있을지 몰라도...
애초에 보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거예요. 잘 쓴 글이 조기종결 되는 건 그런 글을 보고 싶은 독자가 없다는 게 문제지 달조든 뭐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달조 없어지면 그냥 안보겠죠.
과연 이게 여러분들이 비난할 주제인가 의문이 드네요.
시장경제에 따라 당연히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오는것이겠지요.
달조가 없었다면 장르소설시장이 지금과 같진 않았을거라는 확신을 하시나요?
제2의 달조가 나오지 않았으리라 확신하시나요?
저희가 아무리 더 수준이 높다 자신할지라도 인기가 없다면 비주류밖에 되자않습니다.
현실에 부딫쳐 정신승리하는것밖에 되지않는 거구요.
지지하는 이들이 많은 자가 이긴 놈이고, 이긴 놈이 옳은겁니다. 불법적인 일을 벌인 것도 아니잖습니까?
트렌드를 맞춘 작품을 깎아내리는 것보단 어떻게 라이트유저를 정통장르로 계몽을 시킬지 모색하는게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꾸 장르시장 장르시장하는데 장르시장은 여전히 활발합니다. 1세대의 굵직한 작가는 서점을 겨냥하고 해외판타지나 로맨스 부흥으로 오히려 전보다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진 않았어요.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장르시장이 아니라 팔백원짜리 대여점이 망해간다고 하는게 정확합니다. 그딴 시장은 망해도 그만이고 유일한 기능인 작가발굴은 인터넷이나 e북으로 인해 과거처럼 대여점만이 유일한 출구는 아니게됐죠. 가벼운 경 소설은 이미 질적으로 우월한 일본 라노베에게 점령당했고, 잘쓴 판타지는 서점에 많습니다.
이쯤되면 장르시장이 망했다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원하는게 뭔지 뻔하죠. 그냥 질좋은 소설을 팔백원주고 대여점가서 보고싶다는 심리가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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