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본문의 내용도 십분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사실 개연성을 가지기 좀 심한 소재이긴 합니다.
자유, 평등, 물리학, 등 현대 지식이란 게 스승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걸 받아들이는 경험은 일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데는 누군가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간접경험이나 다른 매체에 의해 형성이 되겠지요. 티비라든지, 친구와의 놀이 등등, 사회적으로 형성된 가치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겁니다. 책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요.
그런데 스승의 말로 전해지는 사상이나 지식이 얼마나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산속에서 둘만 살아가면서 스승의 입으로 전해진 지식만 전달 받았다면 그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일 겁니다. 사회에 던져졌을 때 그때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보면 되지요.
사회성이나 가치관이란 게 말로 10년 넘게 영향을 한 사람으로 부터만 받는다고 해서 현대인 처럼 형성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 현대인처럼 특정 정보를 가지고 산출할수 있는 능력까지는 무리겠지만..어느정도 나타나야 겠지요..그럼 엘리아님에게 묻겠습니다. 산속에서 스승과 살면서 구전과 책으로 배운 사상하고 주인공이 혼자 책으로 배운 사상하고 어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요? 사람은 환경의 동물입니다.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것은 산솦이란 고립생활과 스승입니다. 책은 책일뿐 그런 환경을 조성할수 없습니다. 요즘 현대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최소한 가치관의 충돌이나 현대인에서 볼수있는 사고방식은 어느정도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으로 전해진 지식이 무섭습니다. 11년동안 배웠다는 것은 그 학문을 쭈욱 배웠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쥔공은 사회에 나왔을 때 배운 내용과, 현실의 상황이 충돌함을 알고,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내용이 먼저 나와야 할 것입니다. 현대인처럼 형성되는 건 무리지만, 현대인을 따라 할려는 경향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또한 배운 게 있다면 써먹게 마련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수를 분석하고, 물리란 원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 이 주인공은 공맹만을 배워왔다는 듯이 공맹을 따집니다. 그러니 설정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풍훈탑님의 관심과 비평에 감사드립니다. 본래 글 바깥에서 글의 내용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려 했으나, 풍훈탑님께서 쪽지까지 보내주시며 답을 기다리신다 하시니 ㅠㅠ 몇 마디 변명(?)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일단, 이 답변은 제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는 것일 뿐, 부족한 필력으로 인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거나, 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소 설정에서 벗어난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1. 주인공 유성은 5살부터 16살까지 11년간 스승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승이 한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글을 통해 간신히 지식을 전수할 뿐이고, 또한 그 지식이 유성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증거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해서 유성은 글 속에서 '뇌전'에 대해 음양의 움직임이라고 이해하는 것과 같이 스승의 가르침을 나름의 방식으로 치환하여 습득했다고 봅니다.
2. 글 속에서 잘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11년간 산속에서 생활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은 채 산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검객 산지니'같은 아이가 되었겠지요.-_-;; 아무튼 스승과 유성은 약초를 내다팔고 물건을 교환하고 책을 사는 등 외부와의 일정한 관계를 갖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성이 스승 외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이 사실은 숨은 설정인데, 이것을 1권 안에서 담아내지 못해 많은 분들이 유성을 고루하다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ㅠㅠ
3.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유성을 굳이 현대인의 제자로 설정한 이유는 구체적인 지식을 배워서 이를 현실에서 적용시키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유성이 '상식적'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아직 유성이 완성되지 않아서 정치적 색채가 잘 드러나지 않았으나, 저는 적어도 그가 현대적 상식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이 11년이란 세월동안 그가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스승 아래에서 배운 것입니다.
4. 따라서 유가적 가치관이 유성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유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떤 분들을 보면 유가의 가치관을 무조건 고루하다 여기고 배격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 또한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인의예지신'은 비록 유가적인 표현이지만, 이것을 '사랑의 실천, 사회정의의 구현, 편의주의에 대한 배격, 배움의 실천, 사회구성원의 상호신용'이라고 바꿔 말한다면 현대인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추구해야 할 지상의 가치가 아닐까요. 해서 유성은 유가의 도리를 도덕적 기준으로 삼지만, 결코 신분질서의 유지를 통한 사회의 안정 따위에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5. 유성이 특별한 아이가 아님에도 불과 17살에 이만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결국 스승을 통해 상식(결코 지식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을 배운 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이 유성이 다른 이들과 다른 점입니다. 따라서 저는 유성이 지극한 선(善)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적어도 상식이 있는 인물로 보이기를 바랍니다.
이상의 변명을 책임질 수 있을지 ㅡㅡ; 초보 글쟁이인 저로서는 사실 명확하게 약속드리기 어렵습니다. 해서, 비록 제가 제 손으로 쓰고 있는 글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앞과 뒤가 다른 여러가지 모순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비평해 주셔야, 비로소 글이 조금씩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풍훈탑님의 비평과 댓글을 올려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롤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구창님의 설명이 많이 아쉽죠. 주인공은 어느 세력가들 사이에서 생활하는게 아니죠. 주인공이 성장하는 배경은 피지배층입니다. 공맹이 뭔지 알 만큼 배운환경이 아니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여러가지 영향을 좀 받겠지만, 배운사람들 사이에서 영향을 받는 만큼은 아니죠. 그런데 표현되는 모습은 잘 교육받은 환경의 사람들 사이에서 산 것 같아요. 시대적배경을 혼동하신건 아닌지...교육이 특권인 시대입니다. 공맹을 논하는 시대이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시는건 상당한 무리죠. 추가해보면 문자에 대한 개념이 박힌놈이 숫자와 한자를 구분 못하는것도 코미디같더군요. 환경에 비해 어렸을때부터의 10여년 세월을 너무 가볍게 보신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너무 구창님의 시선으로만 글을 쓰신것 같아요. 좀 내려놓고 보편적으로 생각해 보셔야 할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다만 저 역시 주인공이 미래인에게 배웠다는 설정은 사족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5살 무렵부터 11년간 배웠으면 아무리 태어나서 말을 깨우치고 왕인 부모님 아래 공맹을 배웠다 한들 그 깊은 의미를 깨우치지 못했을테고, 5살 이후부터는 한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스승 밑에서 배웠다는 것은 곧 스승이 하는 말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시간입니다.
어렸을때는 언어에 대한 습득력도 빠른데다 약초를 내다팔고 외부와 교류하는 것도 스승과 함께 지내는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 아닐런지요.
하물며 외부와 교류한다 한들, 어린 아이가 무지한 대다수의 백성들과 짧은 대화 속에서 공맹에 대해 깨우친다는건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스승에게 글을 통해 배웠다는 점은 스승이 한어에 익숙하지 못하니 당연 한문으로 배우는데 익숙하지 못했을테고 한글로 지식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리 한글이라한들 가르치는 사람과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상 배우기 힘들었을 것이며 배웠다 한들 스승의 지식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을듯합니다.
거기다 스승 또한 11년 이상을 과거 삼국지 시대에서 보냈을 터인데 한문은 못배웠을지언정 살아가는데 필수인 한어를 배우지 못했다는게 다소 오류같습니다.
공감하는 글이네요. 읽으면서 저도 느꼈던 부분입니다. 어린 시절 가치관이 형성되기도 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을 스승의 지식과 가르침일진대, 주인공은 마치 홀로 큰 사람처럼 사고를 하지요. 게다가 사건과 주인공의 사고가 잘 매칭이 되지 않는 느낌을 가끔 받게 됩니다. 마치 사건의 흐름을 위해 주인공을 그자리에 우겨넣는 것 같은 느낌이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조금 일률적인 면이 느껴집니다. 좀 더 살아움직이는 인물이 되었으면 하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같은 꿈을 꾸다"에는 많이 못 미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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