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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 : 야성 비평

작성자
Lv.60 Arkadas
작성
17.02.02 22:27
조회
782

제목 :  狂 : 야성

작가 : 정죽

출판사 : http://novel.munpia.com/6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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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반적인 퓨전 판타지입니다. 뭐, 아주 ‘일반적인’ 이라고 하기는 어렵군요. 적어도 흔해빠진 엘프 드워프 드래곤 오크 오우거 뭐 이런게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한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꽤 흔한 소재인것은 부정할 수 없겠군요.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지만요.


 이 글을 어느정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 글에는 뚜렷한 장점과, 뚜렷한 단점이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점으로는 딱 한가지만 제시하려 합니다. 바로, ’인물의 감정‘ 입니다. 인물의 감정을 묘사하는 능력이 아닌, 인물의 감정이 생기는 개연성 말이죠. 인물이 어떤 감정을 표출하는데 ‘왜’ 그런 감정을 표출하는지, 그 인물의 배경과 현 상황에 맞는 감정의 표출인지 충분히 고찰한 후에 글을 쓰셨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점은 상당히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이 장점을 계속 키워나가신다면, 작가님의 아이덴티티로서 작용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단점으로는 세 가지를 지적해드릴거에요. 문장과 문장사이의 연결, 문단정리 그리고 설명조. 이 세 가지가 제가 지적해드릴 문제점이에요. 사실 캐릭터성이나 내용의 전개(물론 지나친 막장 전개가 아닌 이상), 소재 부분은 제가 딱히 터치할게 없습니다. 좋다- 가 아닌, 제가 지적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거죠. 그 종류는 작가님의 권리이지, 독자들의 권리가 아니거든요.


 각설하고, 첫번째 문제점인 문장과 문장사이의 연결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문장들이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연결이 부드럽게 되지 않고 하나하나 끊어지는 느낌입니다. 대화로 표현하자면, ‘안녕하세요~’ 라고 해야 하는걸, ‘안! 녕! 하! 세! 요!’ 라고 표현한다고나 할까요.  이 부분은 독자가 글을 읽어나갈때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Ex) 어떤 식물은 더욱 더 거대하다. 작은 섬이라 해도 믿을듯 거대하다.


 본문중에 위와 같은 문장이 있더군요. 2화 였던거로 기억합니다. 저 단 두 문장에서도, 독자들은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더 거대하다.’ 라는 부분에서도 그냥 ‘더욱’이라고 하는 편이 한결 자연스럽게 읽히게 되죠. 물론 강조의 의미로서 더욱더 라는 단어를 쓰신건 알겠지만요. 뉘앙스의 문제라고나 할까요? 또한, 앞의 문장에 ‘거대하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연결되는 문장에서도 똑같이 ‘거대하다’라는 부분이 들어갑니다. 불필요한 단어의 중복인거죠. 자. 그렇다면 제가 지적한 부분을 수정하면 어떤 문장이 될까요?


Ex) 어떤 식물은 더욱 거대하다. 작은 섬이라 해도 믿을듯이 말이다.


이렇게 됩니다. 단 두부분 삭제하였을 뿐인데 문장 자체가 훨씬 자연스럽게 읽히게 됩니다. 지금 예시로 든 문장 외에도 비슷한 문장이 군데군데 산재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문장들은 독자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으니, 수정을 가해주시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단점으로 문단정리입니다. 이 부분은 밑밑밑의 제 다른 비평글에도 들어 있으니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문단을 나누는데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작은 단위의 이야기가 전환되는 시점에 따라 문단을 나누어야 하죠. 물론 그 작은 단위를 어떻게 잡느냐는 작가의 재량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가의 재량이라 해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데는 변함이 없죠. 하지만 이 글에는 문단을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보이지 않아요. 문단을 나누는데 있어 기준을 잡으시고, 그 문단이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독자의 호흡에 맞출 수 있도록 연습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하나, 혹은 두어문장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좀 예외적인 경우...)


 마지막 단점으로는 지나친 설명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전반적으로 묘사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환경이나 대상의 외모에 대한 묘사를 필요이상으로 보인다는 느낌을 주죠. 이 점은 잘 활용하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읽어나가면서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어서 더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장점 말이죠. 하지만 그것도 묘사에서 정도를 지켰을때의 이야기입니다. 필요 이상의 묘사가 계속되면 독자는 자신이 상상하게 되는게 아닌, 이미지가 주입되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 되겠죠.


 예를 들어봅시다. 8화가 적당하겠군요. 이 화는 전반적으로 설명이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을 주는 화였습니다. 주인공의 상황, 행동, 주변 모습, 생각, 그리고 심지어 능력에 대한 설명까지. 하나하나 모든것을 다 설명하고자 하는 면모가 돋보이는 화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읽는 저에게 ‘지루함’을 주었죠. 지나친 묘사의 비중은 지루함을 준다는 겁니다.


 독자는 아무 생각없이 주어진 텍스트를 받아들니는 존재가 아닙니다.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죠. 즉, 적당한 모습만 주어지면 독자는 그 주어진 모습을 토대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소설을 읽는데 있어 큰 즐거움이 되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 묘사가 아직까지는 스토리의 진행을 해칠만큼 과도하지는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저쪽 J모 동네에서 붉은 혜성을 운운하는 레이드물에서는 정말이지 과도할정도의 묘사때문에 스토리 진행이 안될정도였거든요. 이 글을 읽으면서는 어느정도만 수정하면 이건 강점으로 바뀔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타자칠 의욕이 떨어집니다. 어차피 하고 싶은 말은 다 했고, 이만 비평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10 정죽
    작성일
    17.02.03 08:49
    No. 1


    조목조목해주신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은 조언입니다.

    그런데 2번은 아직 감이 오질 않네요. 문단의 정리라. ㅠㅠ

    암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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