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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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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2.24 15:51
    No. 1

    안녕하십니까. 야매비평가입니다. 야매이니 만큼 취할 것은 취하시고 버릴 것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님은 매우 안타까운 작가유형입니다. 글을 잘 씁니다. 구도나 설정도 나쁘지 않습니다. 소재도 먹힐 만한 것을 고르며, 제목이나 소개글도 무난합니다. 소설의 형태도 좋아서 갖출 것은 갖춘 작가입니다. 그럼에도 독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가장 많은 유형이 작가님과 같은 경우입니다. 모자르는것은 한가지. 그것은 전개력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캐릭터의 인생을 모두 알아야 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캐릭터이다.]

    인생을 모두 알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누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인생인지 알려줄 필요가 없어요. 흔한 이야기를 만들어보죠. [사악한 용이 나타나서 공주님을 납치했다.백마탄 기사가 공주를 구하러 떠난다.] 여기서 사악한 용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요?

    몇천년에 걸친 악행을 주욱 나열하고 '급기야 공주를 납치했다.' 이게 흥미를 끌겠습니까? 이건 진행을 해가면서 하나씩 던져주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공주나 기사는 어떨까요? 공주가 정치적으로 어떤 위치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요? 기사는 어떻습니까?

    아무리 현실성이라도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늘일 것은 늘여야 합니다. 전개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생략하고, 어떤 것은 늘이는 완급이 있습니다. 님은 이 호흡이 없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프롤로그같은 전개들. 언제쯤 본편으로 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은 독자를 매우 지치게 만들며 나가떨어지게 만듭니다.

    전개가 불안한 것은 '갈등' 에서도 나타납니다. 주인공은 비행기를 타다가 이계로 떨어집니다. 맞닥뜨린 갈등이 뭘까요? 당연히 '생존' 입니다. 인간의 욕구중 절대적인 욕구중 하나입니다.
    거기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하려 하십니다. 잘못되었을까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문제가 될까요? 그 위치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인간군상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소위말하는 고구마 구간입니다. 그걸 제일 흥미로워야 하는 소설 초반부에 모조리 때려 넣었습니다. 따라와야 하는 독자에게 고구마만 10화가 넘도록 선사해줍니다. 도대체 '이 소설은 이런 재미가 있다.' 라는 어필을 어떻게 하실 요량이십니까?

    나중에 가면 사이다도 나오고 뭐 호쾌함도 나오고 하겠죠. 그걸 누가 기다려가며 굳이 보겠습니까? 늘어지는 전개. 고구마 연타입니다.

    거기에 5명의 파티가 있어야 했기에 무리하게 캐릭터들을 가져다 붙이고 있습니다. 딱히 이유도 없어요. 이유가 없다는 것은 그들의 갈등. 즉 생존욕구에 부합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와닿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생긴게 마음에 드니 당신의 동료가 되고 싶다.' 이런 이유처럼 보인다는 뜻입니다. 역시 전개는 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만든 '현실성'과 개연성이 발목을 잡으니 얼렁뚱땅 넘어가버려서 더욱더 독자의 시선은 분산됩니다.


    전개의 완급조절, 전개의 생략, 전개의 단축, 전개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보입니다. 뻔한 전개까지 이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전개를 어떻게 펼쳐야 해당 장면과 설정이 독자에게 와닿게 될 것인가, 어떻게 펼쳐야 보다 임팩트있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리한다면 [내 소설에서 이런 것을 기대하라!] 라는 어필.
    그것이 전혀 없습니다. 기대가 없으니 몰입도 흥미도 어려우며, 그 가장 큰 원인은 늘어지기만 하는 전개력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제 비평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야매이니 만큼 취할 것은 취하시고 버릴 것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유령타자
    작성일
    17.02.24 16:09
    No. 2

    와.. 아무도 말이 없어서 비평할 가치도 없는 글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비평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그 부분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전개력의 문제는 과거와 현재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 전 부터 글을 썼는데 과거에는 '권' 중심으로 대여하다 보니 전개의 설정을 1권 분량으로 해 놓아서 개연성과 현실성 같은 부분을 깔아놓고 진행했는데 이제는 '편'중심의 시대라서 전개가 갑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하고 있는 안이 2가지가 있습니다.
    1. 앞 부분을 수정하기 보다는 뒤에 오는 부분의 전개를 빠르게 할 것인가.
    2. 다 갈아엎고 큰 줄기는 둔 채 빠른 전개로 다시 시작 할 것인가.
    아무래도 2번으로 무게가 조금 쏠리고 있네요.

    야매라고 하셨는데 와우 좋은 비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b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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