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알바는 거대재벌
작가 : 엔서
출판사 :
문피아 다니면서 댓글 강제삭제를 처음으로 당했네요.
뭐 작품을 “좀 까겟다”고 댓글을 달아서 그런지 몰라도 즉각 댓글이 삭제되었습니다.
댓글 삭제권한이 작가님에게 있는지 문피아 관리자에게 있는지 모르지만 당하고 보니 좀 기분이 요상합니다.
요즘 문피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글중 하나가 재벌가 도련님 이야기다 보니 재벌가 이야기로 새로운 것이 나왔길래 한번 보았습니다. 아직 9회인가 정도로 그다지 글이 진행되지 않았고 저도 그래서 좀 신랄한 지적을 해 보았는데 결과가 ....?
작품은 병을 앓다 이제 막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하는 재벌가 막내 아들 이야기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성격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건 작가님이 작품구상과 관련된 것이라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그 주변 설정이 더 문제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글을 보면서 주인공의 아버지인 입원중인 고령의 재벌회장과 그 밑에 일하는 집사는 이런 말을 나누었을 것 같습니다.
“야 집사, 우리 막내 요즘 어떻게 지내?”
“열심히 알바일 하고 계십니다.”
“그래, 그런데 요즘은 어디에서 자고 있는데?”
“호텔 방을 잡아놓고 거기에 데려다 드리고 있는데 지금 어디에서 주무시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라고 그럼 어디있는지 지켜보지 않는단 말이야?”
“그냥 다음날 호텔 비용 청구서 날아오는것만 파악하고 있습니다.”
“뭐!!! 이 자식이!!! 아! 머리야. 그건 그렇다치고 개 알바는 잘 하고 있다면 다른 이들과는 문제는 없고?”
“도련님이 문제가 있다고 제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야! 그럼 그 녀석이 말 안하면 넌 모른다는 것 아냐? 녀석 직장 동료가 누군고 사장이 우리 막내를 어떻게 대하는지 정도는 조사했을거 아냐?”
“글쎄요, 전 그냥 여자 두명이랑 같이 일한다는 것 정도 밖에 모릅니다.”
“요즘 알바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지 이 늙고 병든 나도 아는데 알바다니면서 어떻게 일하는지 하나도 모른다고?”
“도련님이 오늘 새벽에 절 병원으로 불러서 동료 점원 한 명의 임신중절후 몸조리를 부탁해서 저도 같이 일하는 점원이 둘이고 둘다 여자인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회장님 안심하십시요. 제가 도련님에게 은밀하게 물어보니 도련님 아이를 가진게 아니랍니다. 새벽에 불려나가며 무척 놀랐지만 기민하게 제가 거느리는 비서실 전체에 비상을 걸어 언론사/법조계에 쫙 다 사람을 뿌려서 혹시 모를 사건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단도리를 해놓았습니다.”
“우리 아들 애가 아니라며? 넌 그 여자애가 누구랑 사고쳐서 임신했는지도 몰랐다가 우리 얘한테 직접 물어 알았다고? 그걸 어떻게 믿는데?”
“전 그냥 도련님이 그렇게 말하시길래...”
“결론적으로 넌 그럼 내 아들이 어디서 자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모른다는거네.”
“아니, 전 어디까지나 도련님을 보좌하는 입장에서 그냥 도련님 편하도록...”
“시끄러워, 그러니까 내 아들이 알바를 하는데 제대로 급여를 받는지 같이 일하는 여자점원이랑 사이가 어떤지도 모르고. 이번에 사고친 여자를 보면 일하는 동안 무슨 일이 있을수도 있겠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 아냐?”
“저...그게...저 죄송합니다.”
“야! 나가 이 자식아. 너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이런 대화가 제가 상상할수 있는 장면입니다.
작품에서 주변 인물들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최고 재벌의 비서실이 보여주는 모습일까요? 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순진무구한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재벌고위층을 보좌하는 비서진이 어리숙하다?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 가장 최근 글을 보면 무능한 것은 둘째치고 제대로 된 상황보고도 하지 않고 임의대로 보고를 누락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너무 안이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제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껄끄러워 댓글을 달았는데 그게 즉각 잘려 이렇게 다시 한번 제 생각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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