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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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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 무휘성
작성
18.02.24 13:08
조회
1,003

제목 : 회귀하고 일어나니 신석기

작가 : 한성

출판사 : 없음


https://blog.munpia.com/rkdgkstjd369/novel/109435 


쓴다고 열심히 쓰곤 있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않아 독자분들의 한마디를 듣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씀이라도 상관없으니 비평부탁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9 백각
    작성일
    18.02.24 15:40
    No. 1

    현대인이 과거로 이동하여 지식을 전수하고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그런 얘기는 이제 흔한 클리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신석기라는 새로운 소재를 꺼내어 승부를 보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1화, 2화, 3화까지는 연독률이 꽤 되는 편인데요. 여기서 신석기로 회귀한다는 것 말고도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1. 주인공은 어째서 족장(삼촌)과 갈등하는가?
    만약 작중 배경으로 장자상속 원칙이 확립된 봉건제 사회가 그려졌다면 주인공에게 정통성이 있으므로 갈등구조가 있어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신석기 사회에서 명문화된 상속법이 존재할 리는 없고... 여느 부족 사회가 그렇듯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우두머리가 되어 집단을 이끌어나가는 편이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므로 정통성보다는 능력과 세력구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승계가 되는 구조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미래의 소중한 부족원이 될 주인공을 박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 갈등구조를 어색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정말로 주인공을 죽여야 할 이유가 있다면 진작에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살려두고 있는가도 의문이 듭니다.

    2. 족장은 어째서 주인공을 방치하는가?
    전근대에서는 어린이라는 개념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고 작은 인간 등으로 쳤으며 전투원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노동력을 가진 대상으로 간주하였습니다. 7살이든 10살이든 그가 도울 수 있는 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노동력을 활용하지 않고 하루종일 단독행동을 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냥도 중요하지만 잡은 음식을 잘 처리하여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드는 후처리 작업도 중요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멧돼지를 잡았다면, 사람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으니 멧돼지의 대부분은 채 먹기도 전에 썩어 버리고 맙니다.

    3. 배식담당의 존재
    수렵인이 고기를 나누는 것은 일종의 논공행상과 같습니다. 언제나 모두가 평등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때문에 늙고 병든 부모를 버리는 고려장 비슷한 풍습도 존재했습니다. 농경의 전통이 오래 자리잡은 곳에서는 피를 보는 도축을 천하다고 여겼지만 수렵의 전통이 남은 곳에서는 고기를 분배할 권한이 곧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한데 작중에서는 이 중요한 작업을 족장이 하지 않고 대리인을 두어 처리하도록 맡기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배식담당의 존재 이유가 의문인 것은, 작중 묘사에 의하면 족장의 인솔 하에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원 각자가 자유롭게 사냥을 시도하고 있는 듯한데, 자유롭게 사냥을 하고 있다면 사유재산도 존재할 것이며 그렇다면 굳이 배식담당이 존재할 이유도 없어집니다.

    4. 주인공의 정체
    주인공은 무림인이면서 현대인이고, 한국인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요소만 있다면 모를까, 섞어 놓으면 왠지 어색한 요소들이 섞여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데우스엑스마키나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무공을 이용해서, 혹은 현대의 지식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므로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5. 신석기 사회의 기술력
    통발과 덫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려우나 신석기시대에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03114
    게다가 신석기니까 농경도 시작되었을 텐데, 현대인으로서 지식을 전수하는 컨텐츠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농업이 훨씬 효율도 좋을 것입니다.

    6. 조력자
    조력자는 아버지의 친우입니다. 조력자와 주인공, 두 사람의 입장차나 나이차를 고려해 본다면 실질적인 보호자로서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치만 두 사람의 관계는 대등한 관계, 혹은 조력자가 아래에 있는 관계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수렵 사회에서 성인 남성이 어린이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인구부양력 및 유사시 대응력에 있어서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인공이 앞선 지식을 활용하여 놀라운 성과를 보여 주었기에 10살짜리 어린이로부터 여러 지식을 배우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산수나 무공에 이르기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학습을 하고 있으니 아마 이 부분에서 대다수의 독자는 하차하게 될 것입니다. 개연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볼장 다 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주인공의 활약으로 얼마나 문명을 발전시키고 적을 쳐부수고 한들 그건 이제부터 소설이 아니라 역사서가 될 테니 말입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대략 6가지 항목을 집었는데, 저는 전문 비평가가 아니니까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독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독자들이 저 6가지 중에서 몇 가지를 직접 느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재미 없다'로 귀결되는 원인이니까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5 무휘성
    작성일
    18.02.25 11:59
    No. 2

    비평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문제점이 많은 글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되네요. 마음같아선 좀더 나은 글을 쓰고 싶지만 생각대로 안되는게 현실이네요. 우선 말씀해주신 대로 최대한 이 6가지를 고쳐나가보며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얼마되지 않는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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