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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6 우울한인생
작성
19.02.18 03:55
조회
1,087

 1.작가님의 글은 라이트노벨입니다.

 문피아라는 플랫폼에서 라이트노벨은 마이너중의 마이너로 독자 풀이 미미합니다. 오글거리지 않는 케릭터, 드라마가 있다면 일정 수준의 독자를 끌어 모으겠지만, 같은 잠재력의 작가가 다른 글을 쓰면 더욱 많은 독자를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쓸 수 있는 소설, 쓰고 싶은 소설의 시장조사를 먼저 해서 영리한 연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플랫폼을 바꿨으면 피드백을 받기 더 수월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2.프롤로그는 중대한 사항입니다.

 라이트노벨에서 프롤로그의 기교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예감을 독자에게 주는 장면이자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단 라이트노벨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소설에서 독자를 휘어잡는 부분으로 충격을 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시종일관 꾸준히 앞으로 나가야 하는 소설에서 첫장면, 마지막장면, 클라이막스는 독자를 휘어잡아야 하는 장면이라고 보고 있기에 프롤로그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봅니다. 또한 단권 안에서 임팩트를 줘야 하는 라이트노벨의 경우 더욱 중요합니다.

 

 0화 ‘처음뵙겠습니다. 세상은 망했습니다.’는 본작의 세계관이 누군가의 소설이며, 책이 팔리지 않아 창조주-작가-가 절망을 코믹하게 묘사합니다. 창조주는 본 세계의 멸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인공을 도와 ‘재미있게’ 만들라고 명합니다. 주술사들은 헤로인를 파견하며 프롤로그를 닫습니다.

 

 임팩트는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임에는 분명하지만 프롤로그에서 제시한 반동인물이 전지전능한 신-작가,창조주-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약 창조신이 인격화 되는 장면이나 창조신의 시점으로 전환이 있었다면 좀 더 나은 기교를 작가가 쓸 수 있었다고도 보입니다. 그런 장면은 3장까지 보여지지 않았으며, 그 사이에 도서관에 불이 나는 사건을 전개합니다. 딱히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령이 폭주하여 화재가 났습니다. 헤로인의 실수로 보이는데, 그 실수에 대한 당위성, 개연성은 3장 5화에서 주인공이 독백에서 나옵니다.


 독백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의 대위기를 위해 신-작가-가 화재를 일으켰다.’

 

 창조신의 시점도 아니고 주인공의 시점에서 개연성을 완결시켜버립니다. 사실은 헤로인의 실수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음모 일수도 있지만, 주인공은 신이 모든 것을 일으킨 범인이라고 단정지어버립니다.


 또한 타이밍도 좋지 않습니다. 1화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5화에서 사건의 개연성을 설명하고 그 사이3~4화에는 심지어 시점을 바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왕세자 전하가 갑자기 찾아오는 시점이 그 사이에 꼭 필요한 일이었는지, 의구심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흐름이 엉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경험과 감성으로 플롯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천재가 아니기에 플롯을 일단 구성하고 나서 쓰기를 바랍니다.

  독자는 작가가 정한 불문율을 아무런 설명 없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최대한 끄집어내서 설명하지 않으면 소설은 끝장입니다. 라이트노벨이라고 해도 소설이며, 소설은 개연성, 인과관계가 엉망이거나 묘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가독성은 충분히 묘사가 된 다음 퇴고의 단계에서 군더더기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가독성을 이야기 하니, 1장은 아예 글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묘사를 거의 완전히 들어내어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처음에는 GJ부나 학생회의 일존 같은 만담계통으로 생각했습니다. 끊을 필요 없는 호홉까지 문단을 끊어버려 더욱 그러해 보입니다. 기준이 명확했으면 합니다.

 

 프롤로그부터 시작된 소재가 스노우볼처럼 3장까지 왔습니다.

 

 일단,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만, 장면의 전환이나 시점의 변화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의 당위성의 밀도를 높여야 ‘재미있는 소설이 됩니다.’

 3장까지만 봐서는 창조신은 이렇게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개연성 없이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

 

 그야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전형으로 보입니다.

 작중 소설(세계)이 재미있어지기 위한 사건의 당위성을 그저‘신이니까’로 일축하면 소설이 재미없습니다.

 좀 더 묘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신(작가)는 찢어지게 가난하며 절박하며 상스러운 말을 하며 배수의 진을 친 미친 작가라고 묘사 할 수도 있습니다. 헤로인에게 빙의해서 직접 말하고 행동해서 주인공을 희롱하거나, 골려주거나 악당스러운 사건을 일으킬 수도 있겠죠. 또는 창조주는 중학교 여중생에 왕따를 당하는 정신이 삐뚫어진 소녀라고 그려낼 수도 있습니다.

 

 사건을 일으키는 반동인물에 입체감을 부여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일 뿐이며 개연성이 약해지면 소설이 재미가 없어집니다.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독자가 왜?, 어째서?라고 질문하게 해야 합니다.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계속해서 책장을 넘길 테니까요.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작은 사건의 후, 책의 말미나, 클라이막스에 잘 준비하고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3. 케릭터.

 라이트노벨은 케릭터 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케릭터에 살고 케릭터에 죽죠.

 하지만 삽화가 80%는 먹는 라이트노벨에서 사실 케릭터의 일차원적인 묘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라는 말을 그저 내뱉는 것만으로는 매력을 살릴 수 없습니다.

 삽화가 500%는 예쁘고 사랑스러울 테니까요.

그런데 본작에서 헤로인의 매력을 그저 주인공의 입장에서 서술 하고 있습니다.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1인칭 시점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라이트노벨에서 1권이 끝나기 전에 클리셰적이고 관성적인 묘사는 줄이는 게 좋습니다. 충분히 그 케릭터의 매력을 설명했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가 독자를 설득했다면, 그때부터 써도 좋다고 보는 겁니다. 저는 그걸 라이트노벨 기준으로 딱 1권으로 보고 있고요.

  시각적인 묘사는 극단적이게 말해서 한번만 해도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기호로서 독자가 알게 됩니다. 혹은 중요한 곳에서 작가가 기교로 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본작에서 주인공의 시점에서 과도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바람둥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 묘사만을 통해 케릭터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입체적인 케릭터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울고, 웃고, 화내고, 스스로 판단하며(혹은 그렇게 보이는), 어떤 목적이나, 인생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 등등 같은 소스를 대사와 행동에서 묻어나는 게 느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본작의 헤로인은 라이트노벨치고 너무 평이한 케릭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같은 소설처럼 지능이 떨어지는 여신, 폭렬마법에 미친 마법사, 마 조 변태 성기사 정도의 돌출된 케릭터는 아니더라도 라이트노벨이라면 헤로인에게 돌출된 개성을 몇 가지 부여해야 작가가 독자에게 매력을 보이기 쉽습니다. 또한 오히려 돌출되어 알기 쉬운 케릭터는 작가가 컨트롤하기가 더 쉽습니다. 방향성이 일관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라이트노벨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케릭터가 매력이 없는 거고, 다른 것은 둘째 치고 이 부분이 가장 먼저 작가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한 줄로 줄이자면, 케릭터에게 돌출된 매력 혹은 입체성을 부여 했으면 좋겠다-가 되겠습니다.

 

 4. 끝

 사실 기승전결의 끝과 플롯을 보려면 마지막까지 읽고 평해야 합니다만...문체와 구성 케릭터의 클리셰등으로 이걸 라이트노벨이라고 보고 있지만,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제가 착각한 게 아니라면 대략 1권 분량을 현재 넘어가고 있고, 사건의 끝맺음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라이트노벨이 너무도 분명한데, 기승전결의 여닫음이 보이지 않는 거죠.

 이것도 기준을 명확하게 잡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3 부분까지만 읽고 일단 놓았습니다.

 초반에 있는 문제만 보고 이렇게 평하는 것은 과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혹은 제가 작가의 의도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관이 들어간 글이니, 이 글에 끌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필요 없는 것은 흘려듣기를 바랍니다.


 원래는 댓글에 달려고 했지만, 3000자를 넘어서 날려버릴까-하다 오지랖에 그냥 글을 써서 올립니다.

 본 비평에 비문 오탈자가 있다면 신경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64 나모라
    작성일
    19.02.18 17:48
    No. 1



    수준있는 비평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중의 위기에 있는 저의 메이저리그mvp가 비평가님의 간택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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