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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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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0 22:57
    No. 1

    저는 이제 비평을 안합니다만 놀러 왔다가 이 글을 보고 두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제가 테이프를 끊으면 누군가 댓글로 진짜 비평을 달겠죠. 야매비평으로 해보겠습니다.

    첫째. 캐릭터의 감정을 절제할 줄 모릅니다.
    캐릭터들이 모두 '감정과잉' 입니다. 분노해야만 할 때 분노하면 독자의 감정이입을 돕지만 신경질을 내야 할 때 격분해 버리면 독자와 멀어집니다. 왜 그런지 모르거니까요.

    둘째. 독자와 작가를 헷갈리지 마세요. 왜 님이 캐릭터를 판단하죠?
    '인간성 더러운 게르세키' 여기서 '인간성이 더럽다.' 고 누가 판단하고 있습니까?

    캐릭터는 아무것도 안해요. 작가가 ' 이 캐릭터는 인간성이 더럽습니다.' 하고 밀어붙이는 겁니다. 이런 서술은 99.99% (100%라고 하고 싶지만 0.01%는 혹시 모르니까 남겨두죠.) 망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토리다스는 '각성! 절세무쌍의 힘'을 읽고 인상을 찌푸렸다.]

    어떻게 받아들이싶니까? '인상을 찌푸렸다.' 라는 글은 보통 부정적으로 그려집니다. 독자가 그걸 모를 것 같습니까? 알죠. 그래서 독자는 '아 토리다스는 각성! 절세무쌍의 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구나.' 라고 여기게 됩니다.

    '인상을 찌푸렸다.' 라는게 부정적으로만 표현될까요? 아닙니다. 글을 추가 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죠.


    [토리다스는 '각성! 절세무쌍의 힘'을 읽고 인상을 찌푸렸다.

    "오~. 떠벌이 토리다스선생이 말도 없이 심각한 얼굴이라니 별일이네." ]

    이러면 어떻습니까? 독자는 토리다스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여깁니다.
    뭔가 있기는 한데 모르는 상태. 토리다스와 각성! 절세무쌍의 힘 사이의 관계에 대해 판단을 유보합니다.

    찌푸린다는 것을 긍정적으로는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요? 한 줄 더 추가하면 되겠죠.

    [토리다스는 '각성! 절세무쌍의 힘'을 읽고 인상을 찌푸렸다.

    "오~. 떠벌이 토리다스선생이 말도 없이 심각한 얼굴이라니 별일이네."

    둘을 바라보던 빙방봉은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 소설이 그렇게 형편없나요?"

    "아니 정반대야. 토리다스놈은 진짜배기를 보면 안웃어. 저 소설작가 어디있는지 알아봐."]

    이런 패턴은 자주나오죠. 인상을 찌푸렸다가 부정적이었다가 중립적이었다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패턴입니다. 이런 패턴이 소설마다 반복되지는 않지만 한번은 나옵니다. 왜 나올까요?

    문장 다섯개로 토리다스라는 캐릭터, 그의 친구로 추정되는 캐릭터, 빙방봉이라는 캐릭터를 모두 설명하고, 상황을 설명하며, 스토리를 설명합니다.

    캐릭터와 캐릭터끼리의 판단만 있지, 정말 토리다스가 평소에 해실대는지 어떤지는 작가가 언급한 적이 없어요. 그래도 독자는 철썩같이 믿습니다. 왜냐하면 토리다스를 잘 아는 자가 설명해주었기 때문이죠.

    반면 님은 이렇게 씁니다.

    [토리다스는 평소엔 해실댔지만 진짜 좋은 것에는 매사 진지했다. 어느날 그는 '각성! 절세무쌍의 힘'을 읽고 인상을 찌푸렸다.]

    토리다스라는 캐릭터를 작가가 다 판단해주고 설명해줍니다. 이런 방식도 쓰기는 하지만 지루하고 생동감을 잃으며 흥미가 감소됩니다. 캐릭터를 급하게 등장시킬때나 간간히 쓰이고 기피되는 방식인데 님은 이것이 주를 이룹니다.

    주의하세요. 캐릭터마다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게르세키의 시야로 '이건 쓰레기다!.' 라고 한다면 그건 쓰레기로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게르세키의 시야로 서술을 하면서도 '이건 쓰레기다!' 해놓고 작가가 서술로 '참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 라고 초를 칩니다. 흥미도 뭐고 생길리가 없죠.

    모든 서술은 캐릭터의 입장에서 서술되어야 합니다. 예외는 한가지 밖에 없어요. 묘사만이 중립적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작품의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서 장기두듯이 두고 있어요.
    '이건 이래서 웃기고 저건 저래서 웃깁니다. 그러니 웃어요.' 라고 받아들여질 지경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전업작가로 살고싶다.' 라는 마음이 너무 앞서나가서 너무 서두르느라 문장단위로 웃길려고, 즉 문장마다 빵빵 터뜨리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소설을 망치고 있습니다.

    코믹이란 과장된 몸짓이나 격앙된 말투따위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고 씬마다 무언가 있어야 하는게 아닙니다.

    전동조의 묵향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묵향이 이계로 갔는데 알몸이었습니다. 일단은 마을을 찾아보자고 가는데 무림인 이니까 경공술을 쓰죠. 이게 웃길까요? 이걸 대충 이렇게 표현합니다.정확한 기억은 안나네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 조차도 알몸으로 경공을 펼치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다.]

    문장만 보면 무덤덤합니다. 그 어떤 과장이나 격앙되거나 그런게 없죠. 그럼에도 아주 웃기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코믹은 이런식으로 펼쳐야 오래갑니다.

    과장된 몸짓이나 격앙된 것으로만 코믹을 표현하려 한다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야매는 여기까지 하죠. 다른 분이 정말 좋은 비평을 달아줄 것으로 믿고 물러갑니다.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6 빙방봉
    작성일
    16.11.21 12:11
    No. 2

    그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짧게만 짚어주셔도 감지덕지한 데 이유까지 세세하게 말씀하는 수고까지 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케릭터의 감정 과잉은 예상외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캐릭터 성격을 표현한 것이 독자분들께는 과하게 느껴졌었다니…. 어머니께서 보시는 드라마를 가끔 볼 때면 별것도 아닌 일에 격하게 감정 표현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저게 저렇게 반응할 일인가? 너무 오버하네.’ 라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그걸 제가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캐릭터를 작가가 판단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대한 지적도 해주셨는데, 제 소설은 주인공에 따라 2가지 시점으로 쓰고 있습니다. 게르세키의 이야기를 진행할 때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엔드(김원빈)의 처지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요.
    인간성 더러운 게르세키 라는 표현은 뭐든지 알고 있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충분히 써도 되지 않나 해서 써봤던 것인데, 독자님들의 상상을 침해하는 일이 되었다면 마땅히 하지 말아야겠지요. 미숙한 솜씨인데 빠른 전개를 위해 케릭터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토리다스님이 지적한 것처럼 다른 인물인 미노의 입장에서 스승인 게르세키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으면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코믹에 대한 부분은, 엔드의 이야기를 그릴 때 1인칭 시점에서 표현한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학생 시절 재밌게 읽었던 박성호 작가님의 소설처럼 인물과의 센스있는 대화와 개인적인 감정이 가득 들어있는 상황분석을 쓰기 위해선 1인칭 시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엔드의 이야기에선 중립적인 묘사보다는 주인공의 사견이 가득 들어있지요. 하지만 제 서투른 솜씨 때문에 오히려 유치한 코미디처럼 독자분께 어색한 웃음을 강요하는 식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초반에 너무 세세하게 파고들어서 이야기가 느려지고 지루해서 독자님들이 하차하지 않나 싶었는데, 결국 제 표현력이 문제였군요.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힘들 듯 제 글도 당장 바뀌긴 어렵겠지만 토리다스님이 지적하신 바는 이제부터 유념하겠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시면 이야기 진행속도나,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에 대해서도 짧은 평을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6 04:41
    No. 3

    일단 이 소설은 간혹가다 웃긴 부분이 있다는 것이 장점, 장점말고 단점을 짚어보자면 짜르고 다른 장면 넣는 타이밍이 좀 안맞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엔드가 블러드 오크 낭심 때리기전 이 장면을 짜르고 다음화부터 다른 장면을 넣으 셨는데요. 솔직히 스토리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다음화 부터 왜 이장면이 나오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진행이 껄끄럽고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었죠,

    오크가 거기맞고 괴로워 하는 모습등은 묘사하면 잘만하면 진짜 웃긴 부분인데, 왜 굳이 이걸 짜르고, 다음 장면을 넣었을까 싶을 정도 였죠, 전투 장면등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요소중 하나인데, 그냥 휙휙 건너 뛰는 느낌이 좀듭니다.

    강력한 오크가 나약한 주인공 일행을 공격할때 그때는 사실 위기 상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재미있어 지는 구간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뒷내용이 궁금하여 다음장을 살펴보니 전혀 다른 생뚱맞은 내용이 나와서 읽지도 않고 오크 나오는 내용부터 읽어 봤더니
    전투 대부분 생략 이더군요. 결과 보고만 있었는데 오크 급소치고 란트가 죽였다. 라는 서술보다는 묘사가 더 재미 있는건 당연한건데 작가님은 뭐 마무리 단계이니 끊어도 되겠지 생각하신듯 한데, 사실 독자들 시점에서는 끊으면 안되는 부분이었어요.

    뻔히 엔드가 급소치고 란트가 죽이겠지가 아니라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이 남는부분인데, 해소를 시키지 않고 몇페이지동안 다른 이야기 나오면 이게뭔가 싶은 생각뿐이 안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빙방봉
    작성일
    16.11.26 12:13
    No. 4

    얼마 전에 한 독자분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호기심을 길게 이어가려고 시점을 바꾸고 다른 이야기를 진행한 것이지만, 그게 설마 문제였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독자님들의 입장은 생각지 않고 제 욕심대로 이기적인 글을 쓴 결과겠지요.
    전투보다는 예상치 못한 전개와 유쾌함이 더 흥미있다고 생각한 저였기에 자연스러운 전개는 무시하고 특이한 상황을 전개 시키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빵빵하게 부푼 풍선 같은 긴장감을 생동감 있는 전투장면으로 해소 해야 했는데, 그냥 생략해버리니 바람 빠진 풍선 꼴이 되어버린 셈이라 할까요.
    개그는 흐름에 따라서 군데군데 짧게 쳤어야 했는데 코미디에 대한 제 과한 집착이 오히려 이야기 진행을 괴상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다음에 연재할 글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미숙한 제 솜씨를 정확히 집어주시는 날카로운 비평 감사합니다. 덕분에 미숙한 제 글솜씨가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6 15:17
    No. 5

    아니, 이기적인 글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자책하라고 비평이 아닌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비평을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제가 몇가지 더 말을 해보자면 이 소설은 주목적인 개그는 충분히 부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님 소설에 적힌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부수적인 목적이 기대치보다 낮아요.

    님 댓글중에 주인공은 언제 각성하냐고 묻던 분도 있었죠? 그때 님은 40화정도로 예상한다 답변했고요. 솔직히 늦습니다. 지금 님 소설에 독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부터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 분이 왜 이런 질문을 할까요? 이 독자는 전투를 바라는겁니다. 강력한 주인공이 보고싶은거죠, 그리고 또다른 댓글을 봅시다. 개그만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독자도 있었죠? 스토리 진행 방해한다고요. 이 독자도 개그때문만에 이소설을 보는건 아닌겁니다. 엔드가 어떻게 성장을 하며 어떻게 역경을 이겨나가는가가 보고싶은거죠, 판타지 소설 타이틀에 설정부터가 전투를 해야할 환경으로 만들었으니 독자들은 이걸 바라고 본겁니다.

    두마리 토끼를 다 쫒아서 둘다 잡을 수 있다면 그건 대박이지만 어중간하게 쫒아서 둘다 놓치면 그건 쪽박이죠, 개그가 주목적 이시면 전투를 해야할 설정이나 성장 요소등은 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6 15:44
    No. 6

    그리고 주인공이 2명이군요?

    하나는 악당인 게르섹히와 또 하나는 엔드,

    보통 투탑 구도로 가는건 악당과 주인공 으로 해서 시점을 바꿔가며 긴장감을 주는게 정석입니다. 왜냐면 사건은 악당이 만들고 그걸 주인공이 해소해야 하기에 한사건으로 엮어지는거죠,

    두명의 주인공이면 이들은 함께 다녀야 하며, 따로 떨어져서 a였다가 b로 시점전환하면서 개별적인 사건을 보여주면 독자 입장에서는 스토리가 끊어져 보입니다.

    지금 님 소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2명이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게르섹히를 정의하자면 피카레스크 소설에 나올법한 주인공이죠, 피카레스크 소설 싫어하는 사람은 게르섹히 나오면 안봅니다. 엔드만 보고싶어하죠, 그런데 엔드내용 보고 싶은데 게르섹히만 나옵니다. 이러면 선호작 취소하는겁니다.

    반대로 피카레스크 좋아하는 사람은 게르섹히만 보고 싶은데 엔드만 나옵니다.
    이러면 선호작 취소하는거구요.

    두마리 토끼 쫒다가 둘다 놓친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6 16:02
    No. 7

    제가 볼때는 이 소설이 쫒아야할 토끼가 많아서 잘쓰기는 힘들어 보이는군요.

    진짜 한 내용 다 마치고 다른사건으로 이어야지 조금만 잘못 끊어도 스토리 끊어져 보입니다. 잘못하면 두명 스토리 뒤엉켜서 기억하기도 힘들고요. 개별적인 사건이 하나로 엮어 지기전까진
    이해가 안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고요.

    거기다가 성장해야지 개그 신경 써야지 이러다보면 엄청난 실력이 필요한 소설로 변해버려요.
    지금 어려운 소설 쓰고 있는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빙방봉
    작성일
    16.11.26 21:20
    No. 8

    주옥같은 비평을 달아주셨군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심하군님의 지적하신 대로 분명 소개 글과 소설 제목 그리고 초반 상황설정까지, 모든 게 전투를 헤쳐나가면서 강해지는 주인공의 모험을 암시하고 있군요.
    그런데 막상 내용은 개그에 치중해 있었으니…...피자집 간판을 단 음식점에서 순댓국밥을 팔고, 미국행이라 써진 비행기가 이라크로 날아가는 격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게 나오니 당연히 독자분들이 하차 하실만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건 연재하기 전에 알아차렸어야 했는데...그래도 지금이라도 심하군님 덕분에 알아서 다행이라고 위로해봅니다.

    그리고 제 눈으로 찾을 수 없던 또 다른 단점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명의 주인공이 문제였다니….나름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 자부하고 있던 저로서는 예상치 못한 비평이었습니다.
    최강의 무력을 가진 사악한 마법사. 그리고 몸속에 시한폭탄 같은 위험한 잠재력을 가진 평범한 일반인.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강한 개성을 지닌 주인공들이 겪는 판타지 모험담을 제 머릿속에 구상할 땐 매우 흥미진진하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능력 밖의 욕심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판타지의 흥미있는 요소들이 모두 등장하는,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모험담을 설계하게 된 것이지요. 두 명의 주인공들이 따로 여행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고대 제국의 잊혀진 유산, 봉인된 대마왕, 희귀 몬스터 사냥, 엄청난 성능의 아이템 제조, 드래곤과의 만남, 영지 경영, 또 다른 차원여행자를 비롯해 많은 조연들 (그 중엔 회귀자도 등장할 예정이었습니다…)을 모두 등장시키기 위해선 두 명의 주인공들이 따로 여행해서 최대한 많이 돌아다녀야 가능했으니까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외전 격인 스토리엔 게르세키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4명의 마왕을 거느린 대마왕과 제국의 영웅들과의 결전도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론데 가문에 대한 복수’라는 공통 목표가 있는 만큼, 소설 종반부에 다시 합류하긴 합니다.
    하지만 일부러 길게 늘이지 않아도 10권은 넘기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인 만큼 소설 후반부까지는 계속 따로 여행하는 스토리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심하군님의 지적을 받고 보니 이제야 제 실수를 알아차리게 되는군요.
    너무 많은 토끼를 쫓다 보니 제 능력으로 감당이 안 되는 소설을 기획하고 말았습니다.
    완전히 다른 모험을 하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두 주인공과 방대한 양의 스토리.
    이제야 처음 글을 쓰는 미숙한 저의 글솜씨로 다루기엔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어쩐지 제 글을 제가 읽으면서도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것이 그 정체였군요.
    글을 쓰는 작가인 저도 어색한데 제 글을 생전 처음 보는 독자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모험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반부인데도 이런 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면 어떻게 될지 눈에 훤하군요.
    나중에 제 필력이 늘면 좀 더 단순하게 스토리를 가다듬고, 액션이나 개그. 둘 중 하나에 집중해서 리메이크를 해야겠습니다.

    사실 이번에 기획하고 있는 현대판타지물도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올 예정이긴 한데….
    심하군님이 말씀하신 점에 유의하면서 헷갈리는 일이 절대 없도록 잘 구성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전 비평에 인정하고 반성했을 뿐, 자책은 하지 않으니 다른 분들도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말 다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왕에 겪는 실패라면, 최대한 많은 교훈을 얻는 게 제게 득이니까요.
    좋은 비평을 해주신 토리다스님과 심하군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7 04:17
    No. 9

    주인공이 두명이면 1인칭은 빼시고 전지전능 작가 시점만 사용하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제가 볼때는 필력은 좋으신데 시점 전환이 부자연 스럽습니다.

    사실 작가님이 직접 시점을 언급할 정도면 시점 전환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봐야합니다.
    이럴바에야 작가님이 소설속에 등장해서 해설을 하는게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7 04:32
    No. 10

    두번째로 동일한 주인공이 한 사건에서 갑자기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면 사람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오크와 엔드가 싸우는데 마무리짓지 않고 갑자기 다음화부터 엔드가 다른사람과 싸우고 있으면 독자들은 그사이 무슨일이 벌어진지 모르죠, 방향읽고 페이지가 엄청 넘어가서야 아는 사실이면 그사이에 독자들 엄청 떨어져나갑니다.

    한 사건을 마무리 짓고 다음 사건이 일어남을 암시하고 다음사건으로 넘어가야합니다.
    잡담 부분 같은건 끊고 시점 전환을 자연스럽게하면 독자들은 아무말 안하지만 전투하는데 끊거나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때 짜르고 다른 장면이나 다른 사건 넣으면 사람들 이거뭐야 반응 나와요. 이런 부분만 주의하시면 상당히 괜찮은 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욕도 좀 줄이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11.27 04:48
    No. 11

    제가 이 소설을 읽고 읽기를 멈추려고 한 부분이 딱 블러디 오크 부분에서 였습니다.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 블러디 오크와 싸우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과 싸우고 있네? 도중에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이거뭐야? " 였고요. 두번째로 개그를 너무 욕으로 커버하려는 부분 때문에 책을 읽기를 포기하고 싶어 졌었습니다. 웃기려고 일부러 욕을 하는건 독자들도 다 알고 있지만 굳이 욕을 넣을 필요가 있었을 까요? .

    솔직히 욕부분은 그렇게 웃기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빵터졌습니다. 즐거웠던 부분도 많았구요. 그럼 비평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빙방봉
    작성일
    16.11.27 17:01
    No. 12

    관심있는 조언 감사합니다. 우려하시는 문제점은 저도 공감하는 만큼,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이 두 명이라는 것 말고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단순하게 이야기를 표현할 생각이니까요. (프롤로그는 많이 유사할 것 같긴 합니다...)
    주인공 성격상 욕이 아주 안 나올수는 없을 것 같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만 절제해서 사용해서 독자님들께 거부감이 느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진부한 듯하면서도 예상이 빗나가는, 그런 재밌는 소설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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