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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일
    12.04.03 22:58
    No. 1

    종종 이렇게 간단한 비평리플도 잘 달리지 않는 글들이 있지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테니 속단하긴 힘들지만, 그런 글들은 대개 '평가하기 애매하다' 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애매하단것은 그때그때 여러가지 의미가 다르겠지만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해서, 글이 뛰어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문제로 지적할 부분도 없다.. 이게 아마 이 글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가 될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글에는 뭐라고 비평을 적기가 쉽지않습니다. 제 짧은 능력은 글을 문장단위로 샅샅이 분해해가며 문제점을 찾기에는 부족하고, 또 그럴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기도 힘드니까요.

    그래서 지금부터 적는 글은 비평이라기보단 이글을 읽으면서 받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느낌이 바탕이 된 글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마도.. 이 작품 자체만 놓고말한다기보단 환생물이나 차원이동물을 쓰는 작가님께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고싶은 말이 될것 같네요.

    일단 작품은 판타지 차원이동물입니다. 현대 한국에서 사이비종교로 남들을 등쳐먹고 사는 사기꾼 주인공이 헤르메스라는 진짜 신에게 부름을 받아 판타지세계에 뚝 떨어지게 된다는 설정이지요. 나쁘지 않습니다. 사이비종교 교주에서 신의 선택을 받은 신의 사도가 되고, 영원불멸의 육체를 받아 신세계에서 살게된다는 것.. 진부하지 않다고 할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특이점이 있어요.

    그러나.. 솔직히 이런 차원이동물들, 특히 현대에서 판타지나 무협으로 넘어가는 차원이동물들의 가장 어려운 시작점이자 종결점은 바로 '왜 넘어가느냐?' '어떻게 넘어가느냐?' 일것입니다. 수많은 차원이동물이나 환생물들이 바로 이 문제로 아이디어를 짜내며 경쟁해왔죠.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차원이동물이나 환생물을 쓰는 작가님들이 이 대목에서 가장 큰 부분을 간과하고 계신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 개연성이 있어서 글의 인트로부터 엔딩까지를 꿰뚫는 환생이나 차원이동의 이유나 목적, 그 원인과 결과, 혹은 작가가 말하고싶은바가 숨겨진 무언가 등이 갖춰져 있는것이 아니라.. 그저 신나게 강해지고 잘나지고 똑똑해져서 떵떵거리며 멋있게 살고싶은 주인공의 모습을 넣기위해 이 차원이동이나 환생을 '일단 시키고 본다' 는 거죠.

    아무런 미학도 없이 그저 환생이나 차원이동이 '수단' 이 되다보니 방식은 그야말로 다양해졌습니다. 저승사자, 염라대왕, 드래곤, 대마법사, 미래의 과학기술, 기적, 신, 천사, 악마, 컴퓨터, 게임, 소설 등등등등등.. 이런 소재는 더이상 새롭다는데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수단화된 초반부 넘어가기에 급급한 상황이니까요.

    심지어 얼마전 비평요청이 올라왔다가 지워진 어떤 글은 아예 시작 1화에 난데없이 타차원 마법사들에게 60억분의 1확률로 소환되어 10년간 마스터급의 육체와 자동발동 마법같은걸로 중무장을 하는 내용을 써넣고 그냥 뜬금없이 현대로 돌아오고나서 '현대물' 이라고 글을 시작하기도 하더군요. 참.. 아쉬워요. 왜 차원이동물과 환생물 같은류가 이정도 수단으로 밖에 이용되지 못하는건지.

    제가 환생물 중 개인적으로 괜찮은 수작으로 뽑는 <리셋라이프>라는 작품을 볼까요? 이 작품은 환생물이지만, 아르츠헤버라는 케릭터에 의해 주인공이 환생을 하게된 세계관적인 배경과 개연성이 갖추어져 있고 바로 그 이유가 글의 주된 스토리가 진행됨과 동시에 밝혀집니다.

    물론 리셋라이프도 부족한 점이 있는 작품이지만, 저는 이런 부분에서만은 정말 극찬을 하고 싶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일단 환생을 시킨게 아니라 환생 자체가 스토리가 되는것.. 말이 좀 어렵지만 똑같이 모험담을 적더라도 단지 이 차이만으로도, 이 둘 사이에는 글의 완성도, 스토리의 완성도라는 면에서 시작부터 하늘과 땅의 간극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에비해 이 '마도사제' 는 어떻습니까? 글 속에서는 차원이동이 이루어지는 1~2회.. 묻고싶습니다. 작가님은 이런 세계관이나 혹은 주요주제를 담기위해 차원이동을 시킨것인가요? 저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요절복통 주인공의 고생과 성공기를 적기 위해서 널리고널린 차원이동물들처럼 '일단 닥치고 차원이동!' 을 시킨것 같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차원이동이나 환생에 초월자적인 존재의 개입이 없기는 힘들지만.. 너무나 뜬금없고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아 그냥 넘어갔어. 넘어간 다음이 중요스토리지 넘어가는거야 그냥 넘어가~' 라고 말하는것 같아요. 사이비종교 교주인 주인공에게 신이 덜컥 나타납니다. 그리고 딴세계 옮겨놓고 영원불멸의 육체를 줍니다. 그리고 끝.

    물론 다짜고짜 9서클 대마법사니 소드마스터니 안만들어놓았다는 점에서 나름 차별성을 두신것 같지만.. 글쎄요? 결국 힘에 제약을 뒀다는 진부한 설정의 약간의 변형에 그칠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글에서 작가님만의 미학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요. 그냥 사이비교주가 진짜 신의사도가 되는식으로 딴세계로 끌려가면 재미있겠다. 이런 반짝하는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한것 같다.. 라는 느낌입니다.

    제 욕심이 너무 심한것일 수 있지만 환생물, 차원이동물을 쓰는 작가님들이 보다 깊은 생각을 하고 글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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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요즘의 차원이동물, 환생물들에 시달린탓에 너무 주제넘는 조언을 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이렇든저렇든 글을 쓰는건 작가님 개인의 영역이고, 제가 참견할 부분이 아닙니다.

    다시 이 마도사제라는 작품에 집중해보지요. 위에서 말했듯 뜬금없는 차원이동에 어떤 미학같은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실망스럽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글의 수준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사이비 -> 신의 사도 라는 설정이 참신하고 코믹한 덕분에 전반적으로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글과도 잘 어우러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장력이라고 해야할까요? 분명 비문도 적은편이고 깔끔한데다가 군데군데 이런저런 묘사를 집어넣으려고 노력도 하셨지만..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느낌입니다. 쉽게말해 작가님의 고유색채가 없고 그냥 스르륵 페이지 넘기며 ' 아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아 저렇게 흘러가는구나' 이렇게 스쳐지나가도 전혀 놓칠만한 부분이 없는 지극히 단조로운 문장과 내용구성이에요. 쉽게쉽게 읽기 좋다는 강점을 가지는 반면에, 글의 수준이나 문장력적인 감동이나 감흥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있는 셈이죠.

    조금 가혹하게 말하면, 딱 전형적인 근래의.. 이른바 '양판소' 식의 글입니다. 비문이 적고 간결해서 스르륵 읽어넘기기 좋은.. 아, 오해하진 마세요. 양판소라고 무조건 작품성이 없다거나 3류소설이라거나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장력만 갖춘다면 전형적인 글도 명작의 반열에 얼마든지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작품은 문장력의 수준이 빈약하기에 그저그런 글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이건 딱집어 말할 수 없는 문제지만, 대략 사용되는 어휘, 구성등을 보면 스토리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글을 잘쓴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분명 있거든요. 혹은 아직 잘쓰진 않더라도 무언가 특색있게 쓰고있는 중이다.. 라고 느껴지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점에서 현재 마도사제의 작가님은 아직 문장구사력이나 어휘력등이 평범하신데다가, 무엇보다도 발전방향이나 특색을 갖추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문장을 꾸미고 문장을 발전시키고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가며 글을 진행하는게 아니라, 대리만족용의 신나는 스토리를 진행하기위해 평범하고 무난한 문장을 그때그때 필요한만큼 집어넣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어느쪽을 중시하던 그건 작가의 자유니까요. 그러나.. 역시 저는 아쉽습니다.

    대여점 시장이 좁아지며 이제 장르계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냥저냥 평범하고 대리만족적이고.. 이런 글만써서는 어찌어찌 시장을 비집고 들어간다해도 금방 잊혀지는 글이 될 뿐입니다. 작가지망생이시리라면 꿈은 크고, 이상은 높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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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너무 길어졌는데.. 제가 이 글에 유독 심한 잣대를 들이댄것 같기도 하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것 같기도해서 작가님께 죄송합니다.

    글 자체는.. 가볍게 읽을만도하고 오탈자도 적고 아이디어도 참신합니다. 작가님의 성의도 느낄 수 있고요.

    제가 위에서 한말은 어찌보면 상당히 이상론적인 이야기이고, 작가님의 방식대로 나아가는것도 결코 틀린것이 아닙니다. 재미있고 경쾌한 글, 대리만족을 위주로한 신나는 모험담..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글에 구체적이고 단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꼽는걸로 이 장황한 글을 끝마피겠습니다.

    1. 주인공에 대한 'something'
    주인공은.. 솔직히 말해서 완전히 저질악당입니다. 사이비종교 교주로 지치고 힘든 신도들을 등쳐먹고 살면서도 죄책감을 가지는 모습조차 나오지 않죠. 오히려 글의 중간중간 남들 속이는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까지 보이더군요.
    물론 당연히 선한 주인공만이 있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다지.. 몰입이 안됩니다. 차라리 무슨 사악한 악당이라거나 한것이라면 모를까 그냥 돈벌이, 떵떵거리고 살기 이런것에만 관심있고 남들 등쳐먹는데 조금도 죄책감이 없는 사기꾼.. 이런 모습이라면 '소시민적이고 비루하지만 인간적인' 주인공의 모습으로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더더욱 이 글은 대리만족형 소설의 전형입니다. 절대다수의 독자들은 사기꾼도 아니고 저질도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사이비종교 교주' 라는 자들에게 무슨 이미지를 갖는지 생각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좀 더 주인공에게 '선한'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세요.
    예를들자면, 힘들게 유년시절보내고 소년원가고 감옥가고 질나쁜 이들과 어울리면서 악으로 버티면서 조금씩 변해버린 주인공의 모습이라거나, 분명히 사기쳐먹고 돈벌이에 급급하지만 가끔은 사소한 인간적인 정을 보인다거나. 그런류의 것들요.
    이런 부분이 있어야 후에 '신의 사도' 가 되어 주인공이 변해가는 모습도 그 감칠맛이 살아나게 될것입니다. 본인이 원해서든 원치않어서든 말이죠. 그렇다고 이글이 주인공이 다크시리어스한 모습으로 변할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2.개그코드
    어차피 소설을 아무리 경쾌하고 가볍게 쓰려해도 개그코드는 그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글속에서 케릭터들이 박장대소를 하더라도 독자는 눈살만 찌푸리고 말수도 있으니까요. 이런면에서 과도한 개그식 전개와 불면 날아갈듯한 가벼운 전개는 독자들에게 썰렁함과 흥미상실만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확실히 유념하셔서 글의 진행을 좀 더 뚜렷하게 해주세요. 웃기고 가벼운건 '전체적인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든대사나 문장이나 상황을 코믹하고 가볍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특히 인물들의 지나치게 과장된 행동들을 자제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3.꼼꼼한 설정
    글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사건이 그때그때 뚝딱 벌어지고 해결하고 하는식보단 무언가 징조가 보이고 복선이 깔리고 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주인공은 그야말로 난데없이 무슨 공무원시험급의 하인에 채용되고, 또 난데없이 기사가 되게해준다고하고, 또 난데없이 마법사인 남작의 주목을 받습니다. 새로올리신 21~22화를 보니 기대했던 '의뢰' 라는 첫모험건도 전혀 앞뒤설명없이 대강 마무리를 해버리셨더군요. 그리고 또 개연성없이 마법을 가르쳐줄 태세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작가님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스토리구상없이 군데군데 대략적인 틀만 잡아놓고 적당히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합니다. 스토리 구상을 하실때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부분들과 연결고리들까지 짜실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현재의 글은 이야기전개의 꼼꼼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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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이 글에서 가장 필요한 두가지를 꼽자면 부족하고 밋밋한 문장력을 향상시키는것과 체계적인 내용구성입니다. 이는 단기간에 누가 이리저리해라 라고 몇마디해준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장 출판을 목적으로 쓴글이라고 하셨는데.. 글쎄요? 분명 봇물터지듯 대여점책이 쏟아져나올때 시중에 질이 떨어지는 작품들도 쉬이 출간이 되어 나오곤 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지금 현재상태에서 작가님이 출간에대해 너무 큰 욕심을 가지시는건 만류하고 싶습니다.

    이 상태론 설령 어찌 운과 인연이 닿아 출간을 하게되신다고 해도 작가님이 글을 끝까지 완성도있게 끌고나가시기엔 여러모로 내공이 부족해 보입니다. 지금은 작가로서의 능력향상에 매진할때로 보입니다.

    지나친 욕심은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의욕을 꺽어버리는 가장 큰 적입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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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왕혁
    작성일
    12.04.04 01:36
    No. 2

    본래 꽤나 긴 글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내용은 '이러저러한 것들을 느꼈다' 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지웠습니다.
    굳이 여러말을 쓰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시간 낭비하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헤로도토스님의 비평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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