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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이언이부지자 감상 및 비평

작성자
Lv.1 뇌검
작성
09.10.13 10:07
조회
2,917

작가명 : 이문혁

작품명 : 일구이언이부지자

출판사 : 마루출판사

저는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은 많이 읽어 본 편이지만, 아직 깊이 있게 비평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란 점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최소한 양산형인지 아닌지는 구분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양산형으로 느껴지는 소설은 감상 및 비평 글을 올리지 않는 주의입니다. 즉 일구이언이부지자는 최소한 양산형 소설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겠죠.

본 일구이언이부지자는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무협 소설이지만, 실제론 무협 소설이란 허물을 쓴 추리 소설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무협+추리는 요즘 대세이며 양산형이 아니냐라고 따지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차원이동 넘나들고 먼치킨으로 깽판치며 스토리는 안드로메다로 가는 소설만 아니면 양산형으로 규정짓지는 않는 주의입니다.

작가는 주인공 '소관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추리극을 상당한 필력으로 밀도있게 풀어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소관치라는 사람과 용산표국 일행이 무당산 자락에서 조우한 뒤, 비를 피하면서 소관치란 사람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부터인데요. 즉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액자식 구성을 띠고 있습니다.

액자가 점점 옅어지며 현재와 겹치는 구성이죠. 스포일링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설명은 드릴 순 없으나 한 가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소설은 '3권부터'입니다. 2권 끝까지 읽고 이야기가 산으로 산다고, 주인공의 성격이 이랬다저랬다 한다고 접으시는 분이 많은데, 3권으로 가면 이 모두가 복선이었다는 놀랄만한 이야기 전개가 벌어집니다.

어찌보면 무협+추리는 식상한 장르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무협을 겪어 보신 문피아 회원님들에게는 이 소설 또한 식상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을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 또한 주인공과 주변인물 사이에서 함께 소관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추리를 풀어나가고 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불끄고 침대에 누워 스탠드만 켜고 보신다면 정말 그런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

----------------아래부터는 스포일링 가능-------------------

제 주관으로는 별 10개 중 8개를 주고 싶습니다. 상당한 필력과 끊임없는 긴장감, 뒤를 알 수 없는 전개. 하지만 뭔가 약~간은 허탈한 결말과, 마지막 권이 되면서부터 점점 사라지는 긴장감 때문에 별 두 개를 뺐습니다.

특히 추리 소설의 묘미는 바로 긴장감 유지일 텐데, 그 긴장이 날아가는 것만큼 심각한 문제도 없겠죠. 독자에 따라 망한 소설이라고 폄하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망한 소설까지는 아닙니다만, 마지막 권의 중반부터는 이게 추리 소설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풀어지더군요. 그때부턴 몰입감도 낮아지고, 그러다 보니 결말에 대한 느낌도 별로 없고요

또 이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이라고 했는데 액자식 구성이라면 자고로 액자 밖과 속을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야되는데 이게 마지막 권에 가면서 균열이 생깁니다. 액자 밖 이야기만 너무 하다보니까 액자 속 이야기를 잊게 되버리는 거죠. 그러다 보면 액자 속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 또한 저하가 되어, 정작 액자속 이야기가 진행되도 재미가 반감되죠.

결국 이게 마지막 권에 대한 비평인지 일구일언이부지자란 소설에 대한 비평인지는 알 수 없게 되버렸지만, 어쨌든 저는 이렇게 느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실력이 좋지 못해 더 풍성한(?) 비평을 못해드림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리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10.13 12:19
    No. 1

    추리라기엔 너무 편하게 진행되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뇌검
    작성일
    09.10.13 14:54
    No. 2

    금원// 금원님의 말씀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추리에 무협이 부가됐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휙휙 죽어나가야지 재밌는데 이 소설은 그리 죽는 사람이 많이 없죠. 배경만 무협일 뿐 추리에 더 가까운 소설이라고 봐야겠네요 ^^ 뭐 저는 재밌게 읽었으니 그냥 만족하렵니다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요웃
    작성일
    09.10.13 22:52
    No. 3

    중반까진 상당히 흥미롭게 봤는데,
    막판이 좀 아쉬웠습니다.

    기획단계에 작가님께서 정해놓은 스토리로 가지 못한 기분이 들었어요.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랄까.
    딱 한권 분량만 더 여유롭게 썼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 실제로 작가님께서 의도한, 만족한 결말을 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래피즈
    작성일
    09.10.13 23:51
    No. 4

    확실히 초중반부는 상당히 짜임새있게 진행 된 반면 후반부 특히 마지막 권은 좀 날림으로 진행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왕털
    작성일
    09.10.14 00:57
    No. 5

    이분 소설 전에 그냥 던져버렸다가 난전무림기사 연재분을 읽고 이 작가분에 대해 내가 잘못알았던게 아니가해서 이전 작품들을 다시 읽어볼까도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출판본 일이권을 읽어보고 역시 던져버리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月老
    작성일
    09.10.15 16:17
    No. 6

    실제로 뒷이야기가 1/3 정도 남은 걸로 압니다. 당시 저조한 성적에 마지막권을 부랴부랴 내셨던 걸로 들었습니다. 뒷이야기를 따로 올려주신다고 하셨으니 좀 부족한 부분은 그때 확인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초기 시작과 액자식 구성에 매력을 느껴서 애독했던지라 마무리 부분에서 조금 실망했었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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