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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써볼까하는데...

작성자
Lv.3 skyey
작성
16.09.24 20:33
조회
1,306

이런 스토리를 써볼까요

장르는 휴머니즘이구요


1

계모에게 학대당하고 산속 깊이 버려진 아이가 외딴 집에 사는 가난한 중년부부에게 구조된다. 아이가 없던 부부는 그를 사랑으로 길러주고, 부부의 야채행상을 도우면서 자라난 아이는 공포의 기억에서 비롯된 버릇에서 점차 벗어나 밝은 모습으로 자란다.

이제 나이가 들고 건강이 좋지 않은 양부는 일을 쉬는 날이 많고, 그는 친구 무리와 어울려 공장 노동직으로 일하는 건강한 청년으로 자랐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부유한 집안의 동창을 만나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혀 말다툼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가 희망이 없다고 경멸하고는 떠나간다.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는 실의에 빠지고 자기 삶이 비참한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절망한다.


그리고 계모의 기억에 사로잡혀 세상에 대한 증오심을 갖는다. 그는 한동안 자신을 왜 살렸냐며 노부부에게 패악을 부리고 집안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말없이 집을 떠나 서울로 가서 유흥업소에서 서빙일을 하게 된다. 장래에 대한 별 희망도 없이 유흥에 빠지는 생활을 한다. 나쁜 친구들의 꼬임으로 범죄에 가담할 뻔하기도 한다. 그는 친구들을 통해 돈이 많다고 하는 여자를 사귀게 되는데, 그녀를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고 하다가 모멸섞인 말을 듣고 헤어지게 된다.

 4

그는 친구들과 관계가 나빠지고 여자도 떠나자 이 세상에서 혼자라는 외로움에 시달린다. 그때 양부모의 집으로 연락하자 양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간다.

그는 동네 사람들이 양아버지를 묻은 산에서 엉엉 울고 만다. 버려진 자신을 받아주었던 양아버지와 만남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그때 추위에 떠는 자기를 위해 말없이 이부자리를 펴주고, 살갑고 활발한 양모와 달리 무뚝뚝했지만 말없이 사랑을 준 양아버지였다. 그는 뉘우치며 결심한다. 이제 사람들을 사랑하고 올바르게 살겠다고. 그리고 양어머니를 잘 모시겠다고.

그는 늙고 병 많은 양모를 내버려 두지 않고 한사코 서울로 데려온다. 그는 유통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양모에게 치매 증상이 있곤 한다.

  5

스물 일곱 살이 된 그는, 유통회사에서 몸을 쓰는 고된 업무를 하지만, 밝고 성실하게 일한다. 그는 어느날 주인 없는 지갑을 줍는데, 큰 액수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연락처로 돌려준다. 그들은 사례를 하겠다고 하지만, 치매 증상이 있는 양모가 전화하며 그를 찾자, 사례를 마다하고 집으로 향한다.

  6

사장은 그의 전화번호를 통해 그가 자기회사 직원인 것을 알게 되고, 갑자기 관심에 끌려 서류를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그의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좋은 인상을 받는다. 사장의 지시대로 상사는 그에게 영업부로 지원해볼 것을 권유하고, 그는 면접을 거쳐 영업부 직원이 된다.

  7

어릴 때 양부부를 따라다니며 행상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그는 영업실력을 발휘하고 승승장구한다. 그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고 깎아내리는 무리도 회사에 있었지만 그를 신뢰하는 사장이 힘이 되어주었다. 또 사장과 친해지면서 그 딸이 예전에 만났던 부잣집 여자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의 사과와 함께 화해하게 되고, 그 후로 그녀는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8

그러나 그는 분명하게 거절한다. 이제는 그녀를 이용하려고 유혹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를 더욱 좋아하게 되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양어머니를 친구처럼 돌봐주며 어느새 집을 들락날락하게 된 옆집 여자다.

  9

우연히 양모를 길에서 발견하고 데려다주면서 친해진 그녀는 출판사 편집프리랜서다. 그가 양모를 데려오기 위해 그녀의 집에 들르거나 그녀가 그의 집에 놀러 와있는 때가 많아서 그들은 서로의 집을 수시로 들락거리게 되었다. 

  10  

양모는 그녀 덕분에 치매에서 놀랍게 호전되고, 건강해진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고백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배경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 망설인다.

어느날 늦은 시간 퇴근 후, 그녀가 자기 집에서 잠든 것을 모르고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웃옷을 벗고 나오다가 그녀에게 그의 상체의 자국들을 들킨다. 어릴 때 받았던 학대의 흔적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11

주말이지만, 사장 딸이 식사하자는 말을 거절하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이제 건강해진 양모는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며 막무가내로 내쫓고 그는 밖으로 나갔다가 산책 중이던 옆집 여자와 마주친다. 그들은 엉겹결에 함께 산책을 하게 되고 그가 평범하지 않은 어릴적 기억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리고 눈물 지으며 계모의 짓에 과하게 분노하던 그녀가 그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다.

 12

짐작하겠지만 두 사람은 데이트를 거듭하다가 양모의 축하 속에서 결혼했다.

그 후에도 사장과 친분은 계속됐으며, 그는 자기 일을 열심히 했고, 사람들을 사랑했다. 또 틈이 나면 배우고 공부했다.

그 회사는 더 번창했고 그들은 두 자녀를 낳았고 양모는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돌아가셨다. 그는 힘든 사정에 있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선을 구하는 손길에는 거절하는 법이 없는 노신사로 중후하게 나이 들어갔다.

그는 자신에 대해 학대받았던 아이가 아니라 조건없이 사랑받았던 사람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단정한 노신사가 바로 그다.

한때 학대받는 아이였던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그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해야하니까 그것이 의무이니까 사랑하는 것뿐,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데는 조건이 없다고.


Comment ' 8

  • 작성자
    Lv.38 강태양
    작성일
    16.09.24 20:58
    No. 1

    음.... 뭐랄까, 70년대 후반 경에 쓰였다면 괜찮았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재야, 정말 좋죠.
    이런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세상에 공개하지 말고 자녀에게 물려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세상에 내놓으면 따듯한 이야기임에도 처참한 실적 때문에 고통스러울 겁니다.

    흥행성은 필력이 뛰어나도 어렵다고 보지만, 작품성이라는 측면에서 후반 마무리가 너무 습관처럼 흘러갑니다.
    프리랜서 편집자에서 배신당하고, 그럼에도 따듯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과 삶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암시를 보여주고 끝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춘향전을 생각하면 정말로 아쉬운게,
    이몽룡이 암행어사 출두야! 하며 돌아와 춘향을 찾으니 20여 분 전에 숨을 거두었다고, 그런 식으로 후반 이야기가 정리되었다면 세계적인 명작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자도 없고, 수백년 동안 전해지며 공동창작과 수정을 거쳐온 춘향전은 인류의 문화예술이죠. 다만 마지막 서사가 작품성을 완전히 망쳤지 않나...

    두서없이 지껄였네요. 용서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 skyey
    작성일
    16.09.24 23:41
    No. 2

    춘향전의 다른 결말이라...너무 감각성만을 중시하지는 않으신지...물론 감각을 중요시하는 시대지만.. 춘향과 암행어사가 된 몽룡의 부채를 사이에 둔 재회는 제가 젤 좋아하는 장면인데... ㅜㅜ 저는 재미나 감각도 좋지만 진리나 인생의 법칙이 담겨있어서 진실한 가치가 있는가를 중심으로 보거든요 물론 편집자와의 사랑은 더 깜찍하고 설레이게 표현해야할 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호영(虎永)
    작성일
    16.09.24 21:55
    No. 3

    아마 해당 장르로 문피아에 연재를 하신다면, 안 좋은 실적은 각오 하셔야 할겁니다.
    차라리 글을 완성짓고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 되면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skyey
    작성일
    16.09.24 23:18
    No. 4

    문피아는 좀더 만화같고 넷소설 같은 장르가 인기가 있는 거 같긴 해요 제가 좋아하는 쪽은 사랑, 정의 같은 절대적 진리를 담백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감동적인 이미지로 떠올려지는 이야긴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6.09.25 00:39
    No. 5

    순수 문학으로 가신다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봅니다 ^_^...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발단 40 전개 30 위기 10 절정 0 결말 20이란 느낌이네요.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꼭 소설의 구조가 롤러코스터 타듯 굽이쳐야 한다는 철칙은 없으니까요. 물론 이건 제 생각이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좀 더 고난과 고비를 세게 주는 것도 정말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오르기 힘든 산일수록 정상의 경치는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마치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이키는 것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스토리였습니다. 갈등 과정을 통해 재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지만, 소소하게 감정선을 그리시면서 이야기를 전개하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짤막하지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skyey
    작성일
    16.09.25 01:35
    No. 6

    발단 40 전개 30 위기 10 절정 0 결말 20 이런 식의 평가 좋아합니다 하이라이트 절정은 연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줄거리상으론 약해보이는거 같네요 연애 안에서 굴곡이 많은 건 아니니까요 역시 디테일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문체 하나하나의 매력보다는 장면 장면들이 인상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이야기에요 또 순수문학 보다는 대중문학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구요
    할 수만 있다면 하루키같은 일본작가식 문체들을 배우고 싶지만... 생각을 펼치고 싶은 만큼의 기술이 따라주지 못할까봐 걱정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6.09.26 17:24
    No. 7

    완성된 작품이 아니면 뭐라 평할 수 없죠.
    지금 쓰신 플롯만으론 확 와닿는 느낌이 없네요. 클리세 같은 상황 열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부디 완성하신후 비평란에 또 올려주세요. 그 때 인연이 닿게 되면 비평하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조유주
    작성일
    16.09.27 00:13
    No. 8

    좋은데요?
    다만 여기 문피아에서는 안 어울리겠고,
    남자 주인공의 로맨스에 더 비중을 둬서
    대중연애소설로 접근해보심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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