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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7.03.05 06:25
    No. 1

    새벽에 깨서 심심한김에 보러가봤어요. 그런데 지금 보기 편하진 않네요.

    1화 시작부터가 그래요. 그냥 첫 문단이 전체가 다 이 생각을 들게해요.
    '이 글은 되게 텁텁하겠구나.'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강렬한게 아니라 번잡해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스크롤을 내리면 모르겠는데, 비밀의문이니, 흰 대리석 끝에 조명이 없어 심연같니 하는건 한 번 더 생각하면 꽤나 이상하단 말예요.
    그곳, 그 안, 그 등의 가리킴이 많은것도 불편하구요.

    딱 이 문단만 보고 뒤로갈 독자도 꽤나 많을거에요. 겉 멋 같아 보이거든요.

    늙은 교수의 이름도, 그 설명도 눈에 들어오고 느껴지기보다는 겉돌아요. 입에 붙지않는 이름. 그리고 다짜고짜 나오는 설명. 다 감점요소에요. 아니, 이게 감점요소로 느껴지게 하는 이유는 입에붙지않는 이름덕이 커요.

    이양고 라는 이름, 수도고 등은 직관적이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게 하거든요.

    그리고 다음화도 그래요.

    주인공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통장에 50억 있는 남자가, 대충 주상복합 펜트하우스에 사는 남자가 년간 병원비 4억씩 4년 내고 집도 팔아야된다는 설정은 납득하기가 힘들죠.

    거기다 호빵에서 따스하다. 라는건 확 깨더라구요.

    햇살같은 따스함을 호빵을 먹으면서 느꼈다고 보기엔 문맥상 그렇게 이해되지 않고, 그렇다면 이 있어보이게끔 쓴 글이. 그리고 장중하게 흘러야만 만족감이 들 법한 글이 싸보여요.

    성적묘사와 직업비하 등은 나름 신랄한어조로 서술하는데 욕만 따로 X표시하는것도 불편하네요. 실존인물의 이름, 기타 명사들도 그대로 쓰는것에 비하면요.

    어림짐작으로는 '한이연'이라는 캐릭터가 중요할 것 같이 보이지만 제목, 소개글, 초반 몇화에서는 이 글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독자에게 조금도 알려주지 않아요.

    그저 굉장히 빠르게 성공한 주식부자인 주인공이 부를 누리며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의 병으로 인해 4년간 병수발을 하다 알거지가 되고, 왠 교수한테 호구잡히는 이상한 그림만 보여주죠.
    홀로 자수성가 했던 남자가 갑자기 집도 대출담보로 걸릴 상황이 되는데 푼돈벌이도 안되는 시간강사에 목을메고.

    피곤해요. 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고 겉돌아요. 메인은 기억을 지우는 것이고, 거기에 더 흥미가 느껴지게 뒷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럼에도 이 찝찝한 기분만은 계속 따라가요.
    나중에 이에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짜릿함이나 씁쓸함 등의 공감을 바탕으로한 감정변화보다는 그저 설명같아보일 것 같네요. 부차적인.

    보통 이런글은 어떻게 써도 흠집만 없으면 흡입력을 갖기 마련이라 취향을 탈 뿐 따라가게되는데, 이 글은 보기에 허점이 툭 툭 보여서 맥을 끊는게 탈인 것 같네요.



    여기까지는 쭉 한눈에 보이는 단점들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사이에 24화까지 읽었네요.
    그러니까, 도입부가 너무 불편하다는 결론이 내려지게 되고, 거기에 적응하면 반대로 연독은 할만 해 진다는 얘기가 되네요.

    이해는 힘들지만 그런대로 납득 할 만한 설정인 것 같고, 흥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이런 호흡과 냄새의 글로 흥행한것은 강철신검님 글이 유사할 법 합니다.

    일단 전작에서 넘어오는 독자들과 홍보가 없다면 문피아에서 로맨스, SF는 잘 읽지 않습니다.
    대소분류를 '판타지'로만 바꾸셔도 같은 기간내 연재되었다면 첫 화 조회수가 열배는 뛰었을지도 몰라요. 사이언스픽션은 이쪽 독자들은 스페이스판타지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로맨스판타지는 편견만을 가져오죠. 굳이 마이너한 대문을 걸 필요는 없겠죠.

    이러한 글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에요. 빈틈만 없애면 소재 자체가 현대나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니만큼 멀티태스킹님의 이야기능력에따라, 호기심 유발만 되면 읽는 독자는 꾸준히 읽을만큼 괜찮아요.

    이 댓글을 등록하고 마저 읽으러 가겠지만, 글쎄요.
    제가 볼 때, 이 글의 가장 큰 단점 세가지를 꼽자면

    소개글의 부재, 도입부(1~5화)의 어중뜸, 소설분류. 정도로 보입니다.

    일단 두달이나 연재된 글이 첫 화 조회수가 400대라는것은, 제목도, 소개글도 매력적이지 못해 일단 눌러보지 않는것이고, 그마저 3화만에 절반이 된다는 것은 제생각엔 위의 열거한 이유 때문입니다.

    도입부의 개선, 소설분류의 변화, 소개글, 그리고 가능하다면 직관적인 제목.

    사실 전 이미 어느정도 읽었으니 제목에 만족합니다만, 만족스러운 제목 때문에 읽히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일 아닐까요. 요즘 독자들의 니즈는 직관성이 뛰어난 것을 원하니까요.

    앞으로 몇주, 길게는 몇달을 더 쓰고 소문이 날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계획하신 장편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개글은 꼭 바꾸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멀티태스킹
    작성일
    17.03.06 04:22
    No. 2

    와... 두고두고 읽으면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휴노리
    작성일
    17.04.11 21:03
    No. 3

    우선 전체를 읽은 게 아니라는 점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저도 최근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서 작가님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윗 분이 충분한 설명을 해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보다 다른 이유가 눈에 띕니다.

    작가님 글은 진득하게 앉아서 보면 여러 부분을 상상하고 머릿속에 그리는 맛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문장이 너무 깁니다.

    예를 들어서,
    [테슬라 모델S를 끌고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를 따라 임진강역까지 드라이빙을 갔다 오면 어느덧 오후 3시 정도가 되었고, 지하주차장에 느긋하게 완속 충전을 꽂아놓은 뒤, 고층 전용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엘리베이터 문과 겹쳐져 있는 현관문은 주인을 인식하고 활짝 열리며 나를 맞이했다.]

    ..... 이게 한 문장입니다.
    이런게 한 편에만 여기저기 눈에 뜁니다.

    작가님이 마음속에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무엇이건 간에, 독자들에게 글을 읽게 만드려면 독자들이 읽을 만한 글을 써야합니다. 그리고 그게 재미입니다.

    문체가 수려하고 구성이나 소재가 참신한 것과는 별개로, 글은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봅니다.
    문법이 틀리고, 오탈자가 넘쳐나도 글이 재밋으면 독자분들은 욕하면서도 봅니다.

    문장이 너무 길면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지쳐버립니다.
    최근 웹소설에서도 수작이라 평가받는 글들을 읽어보시면,
    컴퓨터로 보던 스마트폰으로 보던 슥슥 내리더라도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글들은 사람들이 칭찬하고 좋아합니다.

    작품에 작가님의 아이덴티티를 담으려 하지 않더라도, 글을 쓰는 이상 그 아이덴티티는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요는 독자들에게 글을 읽게 만들고 싶으면, 문장이 눈에 들어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추가적으로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요즘은 이런 추세, 특히 스마트폰으로 보는 추세 에 맞춰서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줄넘김을 하시는 것도 한 방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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