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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8.09 18:32
    No. 1

    안녕하십니까 강호정담에서 놀다가 엉겹결에 보게된 야매비평가입니다. 야매니까요. 취할것이 있다면 취하시고 없으면 버리시기 바랍니다.

    일단 읽지 않고 외부로 보면, 작가님에게는 안타까운 점이 있는데요.
    이 소설은 성공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실패한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못해도 '범작' 까지는 달성했어야 했는데, 거기까지 못가고 주저앉았습니다.

    제대로 파도를 탓다면 연참과 분량. 추천의 탄력을 받으면서 베스트에 실리고, 조회수를 이끌면서 안착하는 구도였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멈추었습니다. 조회수 대비 추천수로 보건데, 꽤 재밌었나 봅니다. 이건 베스트로 갔어야 했어요. 그런데 거기까지 못간겁니다.

    100점 만점에 70점이면 운전면허증 따는데, 님은 68점 정도로 불합격 맞았다고 할 수 있지요.
    아마도 그것은 공모전의 작품범람이 한몫했습니다. 읽을꺼리가 너무 많으니까 묻힌 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연재주기가 '자유연재' 였었다는 겁니다. 비정기 연재가 자유연재니까 독자는 작가를 믿을 수 없죠. 읽을꺼리가 많은데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불운이죠. 말 그대로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실하게 연참이나 일일연재를 했었기 때문에 더 안타깝죠.

    그러나 다음부분 부터는 불운만이 아닙니다.

    세번째로 역시 이번에도 나오는 것이 '제목' '소개글' 입니다. 그리고 한가지가 더 있는데요.
    그것은 '레이드' 라는 소재빨입니다.

    레이드물은 예전에 붐이었고 물밀듯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미라클 레이드]니까 참신함 어필에 감점이 되었습니다. 근거는 독자통계율인데요.

    10대가 13% 나름 높죠. 다음 40대가 30%입니다. 반면 20대와 30대가 각기 19%를 기록합니다.

    10대의 키워드는 '엽기' '발랄' '깬다' 로 대표되지만 이들의 속성은 '일탈'과 '호기심' 입니다.
    전 세대중 가장 호기심이 왕성하죠. 색안경이 별로 없어요.

    40대의 키워드는 '온기' '익숙함' '편안함' '나는 아직 청년이야!' 입니다.

    그러면 10대와 40대가 바라본 미라클레이드의 키워드는 '색안경 안끼고 보면 익숙함,' 또는 '색안경 안끼고 보면 흥미로움' 입니다.

    이러면 20대와 30대가 19%인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이들은 레이드물을 미친듯이 봣고요. 그로 인해서 색안경. 선입견이 씌워진 상태입니다. '또 레이드인가..' 라며 질린다는 것이죠.

    이 점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수치상으로 연독률. 추천수. 조회수로 미루어보면 이 소설은 못해도 범작까지 갔어야 했어요. 그런데 가장 큰 수요층인 20대와 30대의 시큰둥함으로 인하여 발목이 잡힌 것입니다. 반면 50대가 16%인데요. 이는 소개글이 진중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레이드물이라는 소재의 식상함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레이드물일지라도 나름의 팬은 있는데요. 이것만 안착했어도 범작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개글은 전혀 레이드란 걸 모르겠고, 무슨 회귀물이나 이세계전이물 같은 느낌을 주게 되지요. 처음부터 신이 등장한다는 것도, 물릴듯이 나왔었기 때문에 더욱 안좋은 상황.

    때문에 소개글과 제목이 서로 어울려서 독자를 끌고 오기는 커녕. 소개글과 제목이 서로 반목하여 소개글은 레이드팬을 내쫓고, 제목은 판타지나 이세계물팬을 내쫓는 악순환을 내버렸습니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외부적으로 보았을 때. 추천수를 고려하면 이 작품은 안뜬게 이상한데요. 그 원인은 제목과 소개글의 상호 충돌. 그리고 한물간 소재의 식상함이 버무려져, 밥상 잘 차려놓고도 엎어진 형상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색안경 안끼고 보면 볼만한데, 색안경끼고 보면 질리는 소설. 하지만 색안경을 벗기가 귀찮기에 그냥 색안경끼고 안보는 쪽을 택한 소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각편당 조회수와 추천수를 보면, 글내용은 무난했다고 보여지며, 다만 편수가 증가하면서 빠지는 조회수와 추천수를 미루어 보건데,

    아무래도 모든 소설은 분량이 진행되면 사건1->사건2->사건3. 이런식으로 진행되는데요.
    님의 경우는 사건1 종료와 사건2 시작 처럼. 사건과 사건사이의 종료와 시작으로 인한 연결이 불안정한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결국. 외부적으로 보면, 님이 점검하셔야 할 것은

    1.제목과 소개글의 상호충돌을 조심하고 상호 보완을 염두에 둘 것.

    2. 소재를 어필 할 때. 그것이 과거에 유행했던 트랜드라면, 그 때 유행으로 독자에게 덧씌워진 부정적인 색안경. 진부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위해 차별화를 꿰할 것.

    이 두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연재주기는 이 소설로 미루어보건데 일반연재로 하신다면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겠네요.

    외부에서 본 야매비평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글 내용에 관한 것은 저 토리다스는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기도 하고, 살펴보는 것도 걸리는 지라. 언급하기에는 좀 그러네요.

    그래도 비평란인 만큼 저 말고도 글내용에 관한 것은 다른 분도 올려주시리라 봅니다.

    저는 야매입니다. 야매이니 만큼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이 점 참고바라오며, 약쟁이는 물러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탈퇴계정]
    작성일
    17.08.09 20:51
    No. 2

    1. 제목과 소개글에 관하여.

    사실 저도 제목을 미라클 레이드로 지어놓고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 아, 이 제목은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쓰일 법한, 너무 축약되고 함축적인 제목이다.
    - 게다가 레이드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레이드물인게 티는 나지만 너무 흔해보인다.

    그런데 직관적이고 강렬한 제목이나, 참신하고 톡톡 튀는 제목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더군요.
    어쩌면 이건 글 내용이 그만큼 무난하기에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40화가 넘게 올렸는데 1회 조회수가 1천이 안되는 걸 보고 직감했더랬죠.
    '자유연재란에 올린 거 + 제목 + 소개글, 이 3개가 작품 초기 조회수를 말아먹었구나.'

    이 점은 토리다스님이 말씀하신 '색안경'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전업 작가에 도전한다고 할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어차피 네임밸류가 없는 작가가 참신한 세계관을 갖고 글을 쓰면 묻힐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모두에게 익숙한 레이드물을 쓰자. 모두에게 익숙한 만큼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쓰다보니 정말 레이드물로서는 스탠다드한 작품이 나와버렸습니다.
    물론 작중의 설정이나 신족에 관한 이야기는 좀 새로운 편이지만, 40회까지 연재되면서
    이러한 점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죠. (3권 이후 분량에서나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스탠다드한 레이드물을 쓰니까 정말 스탠다드하게 망하더군요.
    제목도 스탠다드 그 자체, 소개글도 임팩트가 없고 글 초반부도 스탠다드한 회귀 레이드물.

    '스탠다드를 써야만 레이드물을 주로 보는 고정 독자층을 끌고 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한 오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사건의 흐름에 관하여.

    사실 이 부분은 제가 글을 쓰면서도 항상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사건 1이 끝나고 2가 1의 스토리에서 이어져서 뻗어나와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게 잘 되지 않더군요.

    어떻게든 이어 붙여서 옴니버스식 구성이 되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았지만
    글을 쓰면서도 '아, 뭔가 이어지는 부분이 찝찝한데. 매끄럽지가 않다.'는 생각을 계속 했지요.

    제가 그렇게 느낀 만큼 독자님들도 다들 그렇게 느끼시나 봅니다.
    토리다스님께서도 바로 알아채신걸 보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완해야 될 지 감도 오지 않아서 더 걱정입니다.
    오직 많이 써보는 것만이 답인지... 쩝.

    소설 외적인 면에 대한 장문의 평가 정말로 감사합니다, 토리다스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8.09 19:50
    No. 3

    비평2- 글 내부편.

    나름 강호정담에서 불리었기에 걸려서 아주 약간 소설을 읽어봤습니다. (나름 소심하니까요). 읽어보니 상당히 안좋네요.

    저 위의 댓글은 1화조회수가 치고 올라가서 추천서와 연독률이 받쳐줬다면 베스트로 가서 연착률했을 가능성을 전제로 썼습니다만, 이건 생각보다 심각해서, 이대로는 다른 것을 쓰더라도 어찌어찌 베스트까지 갈 가능성은 있으나 흥하기에는 힘들어보입니다.

    첫째. 님은 글의 호흡이 좋습니다. 문장이 몰릴때는 몰렸다가, 풀릴때는 어우러집니다.
    캐릭터가 말을 안할 때는요.

    캐릭터의 말이 없는 부분과 캐릭터들이 말하는 부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습니다.
    대사는 대사이고, 서사는 서사라고 따로 놀고 있으니, 말하지 않는게 오히려 몰입감이 높습니다.

    그런데 대화와 독백은 소설의 재미중에서 크나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계란후라이로 치면 노른자죠. 이 점은 위험합니다. 특히 여러 캐릭터가 대화를 하는 부분은 호흡따위도 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몰입이 완전히 깨집니다. 이 부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님의 효과음을 사용하는 센스의 절반만 대화에 써도 이렇지는 않을겁니다. 이건 대사집 수준까지 떨어지는데요. 반드시 손보셔야 합니다.

    둘째. 독자의 인식을 바라보는 흐름이 없습니다.
    독자는 한꺼번에 몇명까지 인식할 수 있을까요? 놀라지 마십시오. 5명이 안됩니다. 삼국지에는 수백명이 등장하지만 처음 등장인물은 유비.관우.장비의 3명입니다.

    이 세명조차도 독자가 인식할 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캐릭터인식을 굳히기 위해서 도원결의까지 갑니다. 인식이 굳지 않은 채 다른 인물이 계속 등장하면 누가누군지 구별을 잘 못하니까요. 거기에 인식을 쉽게 하기 위해서 특징까지 얹어놓습니다.

    유비는 귀가 길고 우유부단하고 착하며, 관우는 수염이 길고 거구에 충직하고, 장비는 지저분한 수염과 개차반인 성격을 가지고 있죠.

    한꺼번에 5명이 넘어가면 누가 누군지 구별조차 못합니다. 그런데 님의 소설은 7명이 등장해요.그 중에 누가누군지 이름만 나열될 뿐, 개성이라고는 잘 모릅니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전투를 하고, 누가 다치고, 누가 싸우는데, 그게 누군지 독자는 모릅니다. 텀이 없이 가기 때문에 독자가 인식하여 캐릭터가 굳을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더 심한 것은 작가님은 엑스트라 취급이라 이름만 나열되는 식인데요. 엑스트라인데 이름이 그렇게 여러명이 나오면 독자는 그게 엑스트라인지조차 인식못합니다.

    이 점은 작가님도 마찬가지 인데요. 아이템 나왔다고 7명쯤이 서로 싸우고 다투는데, 그런 일이 에인헤리어들 중에서는 희귀했다면 무언가 협정이나 법률 같은 강제력이 있을 것이고, 드물지 않다면 에인헤리어들끼리 대비했을 것입니다. 그게 없어요.

    대표적인게 초반에 아이템이 대략 6천만원 정도 한다는데요. 이것을 분배하면서 인상적인 말이 나옵니다.

    [00씨는 죽었으니까 할 수 없고.]

    죽으면 개죽음.

    일반인도 죽으면 조사를 하는게 현대국가입니다. 에인헤리어씩이나 되어서 죽었는데요.
    방치해도 되면 법률이 힘을 못쓰는 것이고, 그렇다면 서로 이익을 두고 살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던전은 당연히 약육강식으로 진행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분배를 어째서 정당하게 인원수에 맞추어서 서로 나누죠?

    작가님도 명확하게 인식할 시간이 없었던 거에요. 작가님도 어떤 세계인지도 잘 모르는 세계를 그려놓으면 이처럼 무심결에 빵구가 납니다. 이런 무심결에 흘러버린 구멍들이 꽤 많습니다.

    구멍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한게 아니죠. 작가님이 스스로의 세계조차 잘 몰랐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이것은 노력이나 그런게 아니고요.

    작가님이 익숙하니까 대퉁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기가 만든 세꼐라고 인식조차 안했다는 뜻이에요.

    셋째. 현대판타지가 왜 태동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판타지 세상으로 현대인이 갔어요. 그래서 판타지를 그리자면 애를 먹었습니다.
    현대인이 판타지인들의 상식에 맞추어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으니까요. 판타지는 나름의 설정이 있고, 따라서 그 설정에 따른 세계관에 맞춰야만 했습니다.

    반면 현대판타지는 현대인이기 때문에 세계관을 맞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던전이 현대에 나오니까 현대인의 시각. 현대적인 국가의 시각. 현대 세계의 시각을 중점으로 두고, 나머지는 거들 뿐인 거였어요. 말 그대로 광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떤 설정이던 꿰어맞출 수 있다는 것이 현대판타지가 태동한 이유입니다. 즉 세세한 설정이 없기에 자유로운 판타지. 이게 현대판타지에요.

    그런데 작가님은 정반대로 갔습니다. 현대판타지인데 과거 판타지설정을 중심으로 갑니다.

    즉 원래 현대판타지란 것은 현대가 기둥이고 판타지는 거드는 게 현대판타지인데요. 님은 정반대로 판타지가 기둥이고 현대는 거드는 것으로 갔습니다.

    이러면 굳이 현대일 이유가 없죠. 현대판타지라는 카테고리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더 하면 더 팔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그럼 토리다스는 숨지기 전에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p/s : 명사의 사용이 너무 두드러지는데 대명사나 명사생략을 염두에 두시기 바라오며, 문장 종결형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이만 -끝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탈퇴계정]
    작성일
    17.08.09 21:18
    No. 4

    1. 대사와 서사가 따로 노는 점에 관하여.

    이건 솔직히 저조차 전혀 몰랐던 부분입니다. 대사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썼는데도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담할 따름입니다. (토리다스님을 원망하는게 아닙니다.)

    제 본업이 좀 날카로운 직업인데다가 상대방하고 논쟁을 해야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하고 길게, 편안하게 대화해본 적이 상당히 드뭅니다.

    아무래도 이런 점이 제 작품 속 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화를 서너개 단위로 끊고 그 사이에 짤막한 서사를 집어넣는 식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호흡 조절을 하지 않고 대사를 여러개 주루룩 나열하는 것보다는 그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으로 서사에 관해서는 별반 말씀이 없으셔서 또 놀랐습니다.
    전 제 서사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뭐랄까, 상당히 밋밋하다고 해야하나?
    저는 글을 쓰면서 서사가 밋밋해서 걱정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런데 토리다스님께서는 서사는 봐줄만하다고 보시는 것 같아서 좀 난감합니다.
    이건 저와 독자분들이 제 작품을 보는 시각의 온도차가 크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2. 등장인물을 바라보는 독자의 인식에 관하여.

    이 부분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이 정도로 많은 인물이 튀어나오면 내가 묘사하기도 힘들지만 독자분들도 헷갈리겠다.'고 생각했지요.

    초반에 죽어버린 현호나 진규, 주환, 현규...
    거의 모든 이에게 이름을 부여한 건 명백히 제 실수였습니다.

    앞으로는 엑스트라는 그저 검사 혹은 에인헤리 같이 적당히 넘겨버리겠습니다.

    3. 설정의 구멍에 관하여.

    설정의 구멍, 특히 짚어주신 초반부 에인헤리간의 6천만원짜리 대검 쟁탈전투.
    이 부분은 아마도 제 윗댓글의 '스탠다드함'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스탠다드한 레이드물을 쓰자고 마음먹었고,
    그만큼 제 머릿속에는 '좋은 아이템을 두고 치고받고 싸우는 상황'이 당연히
    스탠다드한 레이드물의 에피소드라고 굳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토리다스님이 지적하신 '작가가 익숙하니까 별 생각 없이 넘어갔다(썼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캐치해 낼 수 있도록 좀 더 주의를 기울여 보겠습니다.

    4. 현대 판타지의 태동에 관하여.

    이 부분은 아직 이해를 못 했습니다.

    현대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너무 과하게 세세한 설정을 잡으려 들었다는 말씀인지,
    아니면 현대적인 이야기를 너무 드러내지 않고 주구장창 던전과 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만 썼다는 말씀인지... 토리다스님이 말씀하시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 점에 관해 말씀해주시면 경청하겠습니다.

    5. 명사의 사용이 두드러지는 점에 관하여.

    명사의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점은, 아무래도 문장을 주어+동사+목적어+보어 형식으로 틀에 갖춰서 쓴다는 점을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녀가', '두 놈이' 라는 식으로 대명사로 치환할 수 있음에도 굳이 '길상이', '세흐림니르 두 마리가' 라는 식으로 명사를 쓰는 것도요.

    이 부분 역시 제 직업적인 특성이 강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글쓰는데 워낙 엄격한 직업이라... 평소 본업에서는 웹소설 문체보다 훨씬 딱딱한 글을 쓰게끔 강제가 되있어서요. 딱딱하고 형식적인 문체가 손에 익었다는 거겠지요.

    이 부분 역시 최대한 고쳐보겠습니다. 명사 사용을 자제하고 대명사를 쓰거나 아예 명사를 생략하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도 연습해 보겠습니다.

    문장 종결형은 보통 '~다.' 로 끝냈는데, 역시나 좀 딱딱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서 다듬어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탈퇴계정]
    작성일
    17.08.09 21:22
    No. 5

    매우 긴, 장문의 비평글을 정성스레 써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일면식 없는 타인의 글을 이 정도로 시간을 들여 비평해주시는 건 힘든 일이지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토리다스님의 비평을 통해 확신을 갖게 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역으로, 더 헷갈리게 된 부분도 많습니다.

    솔직히 토리다스님께서 논하신 단점들이 얼마나 고쳐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꾸준히 고치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딱딱하고 더러운(?) 본업따윈 얼른 내팽개치고 전업 작가가 되고 싶으니까요.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토리다스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__)


    PS //

    아참, 토리다스님께서 다신 첫 번째 댓글에 '범작'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토리다스님이 보는 이 '범작'이라는 단어의 기준선이 어느정도인지요?

    선작수 5천? 선작수1만? 어느 정도의 선작수나 유료독자 수가 되어야
    '범작'으로 칭해질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8.09 22:11
    No. 6

    먼저 서사에 관하여.

    님의 서사는 1화가 딱딱하고 투박합니다. 유려하진 않아요. 그런데 이게 독자가 적응하면 적응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작가도 노력하겠지만, 그래도 트랜드에 흥하거나, 소재가 먹히는 쪽이라면 넘어가지는 부분입니다.

    의외로 이렇게 베스트에 오르고 유료전환으로 평타치는 경우가 꽤 있어요. 그래서 말안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하면, 그 투박함이 액션-등장인물-사건으로 이어지면, 딱히 신경쓰이지 않게 됩니다. 아니 신경쓰이지 않게 쓴다는게 정확한 말이겠지요.
    님도 또한 1화를 빼면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도록 쓰고 있습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아서, 어떤 작가는 1화부터 끝까지 초지일관으로 신경쓰이게 문장을 구성하는 타입이 있는데요. 이럴경우 문장좀 갈아엎으라고 말하지만, 작가님은 그정도가 아니라서 그냥 다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문지방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문턱이 있죠. 이게 발에 걸릴정도면 그건 '벽' 이겠지만, 낮으면 문턱. 문지방이 됩니다. 그 정도 수준이에요.

    왜냐하면 1화의 설명을 제외하면 무시하면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화일지라도 독자가 몰입력이 엄청강하진 않아요. 대충 보고 '어 괜찮네?' 하면 넘어가서 의외로 독자가
    1화에서 바라는 완성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나긴 1화는 그다지 성공한 소설이 없어요.

    현대판타지의 태동에 관하여.
    이 점은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님의 소설에서 '로키'는 '악신' 입니다. 어째서 악신이죠?
    신화에서 라그나로크가 나오고 거기서 악신이었으니까요. 현대인의 관점으로 로키는 악신인가요?
    루시퍼나 사탄과 로키는 같은 존재일까요?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는 로키는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라그나로크 이전의 로키를 보고 '장난꾸러기' 일 수도 있고요. 머리가 좋은 신일 수도 있고, 물론 악신일 수도 있죠. 이걸 감안했던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완벽하게 신화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 갔습니다.

    어째서 '헌터' 가 아닌 '에인헤야르' 인가요? 신화에서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죠.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북유럽신화를 차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이나, 성경의 천사들. 한국의 강림도령같은 것들은 존재할까요? 존재하지 않을까요?

    님의 소설을 읽은 독자는 '이 소설은 북유럽신화의 신들 말고는 나오지 않는다.' 선입견을 만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리스.신이나 강림도령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관붕괴죠.

    그러면 모든 걸 북유럽신화에 꿰어맞추거나, 세계관이 혼돈스러운 상태로 그리스신을 붙이거나 둘중에 하나가 됩니다. 이런걸 따지게 만들었어요.

    반면에 현대판타지란 어떤 세상이냐 하면, 저런걸 따지잖아요? 그럼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 딴게 중요해?"
    "아무려면 어때?"
    "쓸데없는 거 가지고 말하네."

    그만큼 현대판타지는 설정제한없이 무한대에 가까운 퓨전이에요. 현대+ 그 무엇. 이것이 현대판타지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스스로 자꾸만 제한되는 설정을 끌어안아 스스로 제한된 세계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펼치려 합니다.

    쉽게 말해서

    다른 현대판타지는 [현대+ 판타지스러운 무언가 = 현대판타지] 인데요.
    작가님의 현대판타지는 [현대 지구가 통째로 판타지세상으로 차원이동한 이야기]가 됩니다.

    이건 아주 다르죠. 그래서 저는 [왜 스스로 제한하도록 세세히 설정을 짜면서도, 정작 그 세세한 설정이 드러나지도 않는데, 굳이 고생고생해가면서 상상력을 제한하여, 어째서 스스로의 소설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확충하기는 커녕, 메마르게 만들지? 그것도 현대판타지면 꽤나 풍요로운 곳인데 왜 가뭄을 견디듯 창작을 하는걸까?] 이게 말하고 싶었던 거에요.

    오히려 헷갈리다고 하시니까 미안하네요. (괜한짓 한거 같기도 하고..긁적긁적)
    명줄이 끊길지 알았다가 한숨 돌리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 제가 말한 범작이란 유료전환후 조회수 1천~2천. 대략 1천500대쯤 가서 30편이나 40편쯤 더 되면 조회수 1천이거나 아니면 백대쯤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30편쯤 지나면 조회수 200~ 300쯤으로 가고 더 가면 조회수 두자리로 끊어지는, 그런 정도를 범작이라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그 작품으로 먹고살기엔 쪼들리고, 그렇다고 전업으로 가기엔 애매한 수치를 가진 소설] 쯤으로 정리합니다.

    무료는 딱히 기준 잡지 않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5 dd68923
    작성일
    17.08.10 19:35
    No. 7

    설정이 너무 진부합니다. 부분부분 조금씩 다르다고는 해도 회귀 레이드물이라는 국물도 안나올법한 사골소재를 다시 한번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안생깁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필력이 모자라고 개연성이 부족해도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라면 기대의 여지가 있습니다. 양판소 사골설정을 고스란히 가져다 쓰는 작가에게는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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