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출판사 : 청어람
저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론적으로는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다만 천잠비룡포를 읽고 약간의 문제점이 보이기에 글을 써 봅니다.
이번 천잠비룡포는 전작(무당마검, 화산질풍검)에 비해서 연출과 묘사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전투장면과 무공의 묘사와 연출이 더 생동감있게 보이고 인물의 심리에 관한 것도 독자들이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체는 아직 문제가 있는 곳이 많이 보입니다. 단문이 가지는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앞문장과 뒷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곳도 많이 보이고요. 전체적인 글은 좋은데 세세한 부분에서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하고도 ~하다" 라는 문장이죠. 강조를 위해서 사용하신것 같은데 앞뒤문장을 보면 어울리지 않습니다. 문체의 특색이라기보다는 잘못된 사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작가분께서 단문을 좋아한다고 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문장의 부드러운 연결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앞문장과 뒷문장을 접속사를 이용하여 한문장이 되면 더 부드럽고 읽기 쉬워질 수 있는 문장이 두문장으로 나뉘면서 어색하게 변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세번이상 읽습니다. 물론 재밌는 책에 한해서 입니다. 두번째 읽을 때는 문장보다 글의 전개와 구성을 즐기고 세번째 읽을 때는 문장과 묘사에 집중합니다. 천잠비룡포는 항상 세번째 읽을 때 책읽기의 맥이 끊길때가 많습니다. 묘사는 좋은 데 문장이 거슬립니다.
다른 부분들은 전작부터 시작해서 점점 좋아지는데 문장은 발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바쁜 분이시라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실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장부분이 개선되면 더욱 좋은 글이 될거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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