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재미있는 편입니다.
첫 데뷔작을 치른 신인이었으면 올리지도 않았죠.
정구선생님의 글 치고는 실망이 커서 올렸습니다.
사실 양인혜 떡밥이랑, 광왕전투 이후 양인혜 회상이나 그리움 없이 오직 베틀베틀 하다가 남궁성연이랑 결혼하는게 정구작품 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황헌의 경우 라이벌로 그려놨지만... 조기종결 크리가 있었는지 정말 허무하게 끝났죠.
금귀의 기습으로 한번에 심장이 뚫려 죽는 라이벌이라니...
금귀가 황헌의 어느 정도까지 따라왔는지, 실제 붙었다면 누가 우위를 점했고 누가 승리 했을지 독자로서 궁금하기 마련인데... 전혀 알 수가 없기에 무척 허탈했습니다.
그리고 양인혜는 정말 5권부터는 아예 잊혀진 여자더군요.
p.s 그나저나 반대가 찬성보다 4배나 많은데,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없군요.(웃음)
길게쓰려니 귀찮네요;
일단 뭐 그냥 생각나는것만.
1.식상한 소재지만 잘썻습니다.
열왕대전기가 식상했지만 볼만했듯이, 식상한 소재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잘쓰냐나가 문제죠. 전 금협기행의 주인공에 만족했습니다. 돈을 좋아하는 주인공을 내세운 다른 소설들보다 훨씬 입체적이었습니다.
2.광왕이 왜 녹림왕이 되려 했습니까?
광왕도 자신을 천하제일 고수로 자부했지만, 결국 세력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주인공도 똑같아요. 자기보다 훨씬 강한 광왕도 세력을 필요로 했는데, 복수할 상대인 쌍룡맹에 세번째로 강한 고수쯤 되는 황헌에게도 지는 주인공이 복수하려면 세력이 당연히 필요하죠.(주인공도 이에대해 언급했던걸로 압니다.) 녹림을 손에 넣기 위한 행보는 복수를 위한 것입니다. 실제 그 와중에 혈방의 소식이 들리자 바로 튀어나갔죠. 복수가 세력보다 우선이란 거죠, 황헌은 저도 뭐 허망하더군요. 글구 뭐 황헌이 초절정이 됐는데, 인간 탕약이야 당연히 됐다고 생각했는데요;;
3.츤데레?;
저는 주인공과 남궁아가씨의 관계가 딱히 이상하다고 느낀적이 없어서 잘 모르곘네요. 처음엔 관심 없었지만 중간에 어느 사건이 한방 빵 터지면서 바뀐걸로 기억하는데;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4.....양인혜를 잊었으면 녹림맹을 왜 먹었습니까?
주인공이 녹림맹을 얻으려는건 쌍룡맹에 대적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전에 주인공은 혼자 놀았지 세력에 대한건 안중에도 없었죠. 광왕을 보고, 광왕이 녹림을 먹으려는걸 보면서 쌍룡맹에 대적하기 위해서 세력이 필요한걸 깨닫고 녹림을 얻은걸로 아는데요. 그리고 딱히 남궁아가씨랑 놀아나지도 않은거 같은데;; 주인공이 결혼한건 혈방도 훅보내고, 황헌도 죽이고, 쌍룡맹도 황헌과 맹주의 죽음으로 세조각 난 후 였죠.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람이 죽었고, 그에대한 복수도 완료했고, 새로운 인연이 눈앞에 왔습니다. 그 인연을 받아들이는게 놀아나는일인가요? ㅡ.ㅡ;
뭐 마지막에 너무 급박했다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적절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더할나위 없이 만족했는걸요. 불만족의 이유는 짧았다는것 밖에 없습니다.
아 쓰다보니 기네
경천님//
그렇군요.
어느정도 납득했습니다. 개인마다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황헌과 호화선자의 허무함은 난감했습니다.
그리고 양인혜의 경우 7권 마지막 호화선자 만나서 언급 된 것 외에는 6-7권 동안 조금의 회상이나 언급이 없었고 남궁가 아가씨는 혈방에 복수하러 가는길에 같이 데려가 보호할 정도였습니다.
심복인 흑강시 백강시는 두고 전력 보탬이 거의 안되는 여자를 데리고 가면서 자기입으로 보호 우선순위라 했습니다.
죽은 여자의 복수를 하러가는길에 새 여자를 데려가고 복수 끝나니 결혼 했잖습니까
그게 쉬이 납득이 안간다는 겁니다.
아나타문님. 그것은 금귀의 성격에 관련이 있죠.
금귀는 복수행을 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복수를 되새기고, 복수만을 위해 살아가는 복수의 화신은 아닙니다. 복수에만 정신 팔려서 미친 것처럼 사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금귀는 금귀고, 금귀는 금귀의 방식대로 복수를 한달까요.
뭐랄까, 같은 복수를 해도 사람에 따라 그 행동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낙천적인 사람이 하는 복수행과 비관적인 사람이하는 복수행은 당연히 둘이 복수를 하는 과정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금귀는 금귀이기에 금귀의 방식대로 행동하는겁니다. 그건 복수를 하든 그냥 잘먹고 잘싸면서 놀고 먹든, 수련을 하든 당연한겁니다. 복수의 과정에서도 금귀가 농담하고, 데려갈 여자 데려갔지만(그런데 남궁아가씨는 자기가 억지로 따라 나선거 아니었나요?), 그리고 말장난식 대화도 했죠. 그게 금귀의 성격이죠. 그렇다고 금귀가 복수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금귀는 이미 죽은 혈방의 시체들마저 하나하나씩 뒤집으며 손가락을 확인할 정도입니다.
복수를 한다고 항상 여타 다른 주인공들처럼 철저히 복수만 생각나고, 혼자 독고다이로 움직이고, 이런것이 오히려 식상한것 아닌가요? 금귀는 철저히 금귀였고, 금귀로서 복수를 해나갔죠. 금귀답게, 진지하지 않은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잘보면 금귀는 황금에 집착하는것만큼이나 복수에 집착하고 있죠. 전 오히려 금귀란 캐릭터의 특징과 복수란 식상한 소재가 매우 놀랍게 입체적으로 맞물린거라고 봅니다.
아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 글이 좀 두서없네요 ㅠ
양판소라는 말이 재미를 추구하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이 전작들보다 더 양판소에 가깝다는 말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양인혜 부분에 대해서는 전 상당히 자연스러웠는데... 객점에서 몽연에게 양인혜를 언급하면서 시간이 지나서 이젠 괜찮다라는 느낌으로 애기하는데 전 이 부분이 와닿더군요. 그 간단한 대화로 인해서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걸 실감하게 되더군요, 단지 몇년이 흘렀다라는 설명보다도 훨씬 더.
다른 비평들도 솔직히 공감을 못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자세히 풀어볼려니 결국 취향차이가 될 것 같네요. 설정상의 오류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결국 비평글 쓰신 분이 기대한 대로 전개가 되지 못 한 건데, 전 오히려 그런 점이 맘에 들었거든요. 모든 독자의 기대에 맞출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죠.
조기종결 애기가 자꾸 나오는 건 솔직히 이 작품에 기대하시는 점이 다들 컸다는 점의 반증인 것 같습니다. 더 길게 금귀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너무 빨리 끝맺었다는 아쉬움이겠지요. 전 구무협식의 이런 여운을 남기는 끝맺음이 좋았습니다. 더 늘였다면 재밌었을 요소는 많았겠지만 작품의 템포는 늘어지고 그만큼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이 생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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