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백무림서는 탄탄한 스토리와 설정이 받쳐주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제천회전체의 이야기를 동시간대에서 펼치려다 보니 작품별로 사건구성을 분배해놔서 중요사건부분이 휙휙넘어가는 부분이 많이 있지요. 이런부분과 문장부분 말고는 아쉬움을 느낀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설정에 관한 부분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천잠보의의 재해석이 있죠. 여지껏 어떤 무협소설에서도 천잠보의는 옷 이었습니다. 옷이 자아를 가진듯이 반응한다는 설정도 있었지만 어쨌던 그저 옷일뿐이었습니다. 그것을 한백무림서에서는 기생영물로 재해석했습니다.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신선하고 기발한 그러면서도 읽는 사람이 천잠보의가 왜 그런 능력을 갖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준거죠.
저같은 경우야 그 당시에는 푹 빠져서 읽었기 때문에 동의 하지는 않지만말씀하시는 신파조의 문장이 어떤 것인지 대충 이해가 가는군요. 제가 한백무림서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11명의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성장해나가는 것도 재밌긴하나 무협 소설이란 타이틀을 걸고 출간되는 소설들에서 실제론 잘 찾아볼 수 없는 협이라는 것을 작가 님이 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진심과 의지를 담은 말들이 사람(사나이)의 가슴을 울리는 법이지요. 뭐 요즘 세상에서는 참 우습기 그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보시기에 따라서 충분히 신파극에서나 등장할 대사나 문장이라고 생각되지만, 작품에 충분히 감정 이입이 된 상태로 읽게 된다면 오히려 가슴이 뜨거워지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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