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프로즌 (현재는 김형준이라는 필명을 사용하십니다)
작품명 : 일곱번째기사
출판사 : 환상미디어
일곱번째기사.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계 소환 판타지물중에서 손에 꼽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전 1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권을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시가 펼쳐집니다. 단순히 이계에서 뻔하게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닌, 말그대로 정말 인간이 이계에 떨어졌을 때를 가정하여,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잠시 꿈을 꾸고 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주 아련하고도 그리운 꿈을 말이죠. 솔직히 서론 본론 결론 완성도가 탄탄하고 필력 또한 흠잡을 데 없는 소설입니다. 그래도 오늘 다 읽은 만큼, 비평글 하나 휘갈겨 보겠습니다.
전 12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2권 중반이 서론이라고 하면 2권 후반~11권 중반이 본론. 그리고 11권 중반~12권이 결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을 두 권 분량에 걸쳐 천천히, 그리고 급마무리가 아닌 하나하나 잘게 다진 고기처럼 깔끔 명료하게 마무리집니다. 하지만, 소설의 결말에서 오는 여운이 상당합니다. 그것이 제가 앞에서 말한 '꿈에서 깬 기분'이죠. ^^
--------------스토리 스포일링 가능----------------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비평입니다. 본 소설은 1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솔직히 최근 나오는 소설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론과 결론도 그에 따라 늘어나기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본론의 분량이 상당히 늘어나겠죠.
이야기가 길어지면 고질적으로 찾아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루함이죠.
흠잡을 데 없는 수작이지만, 그래도 좀 문제 삼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지루함입니다. 특히 본론이 한창 진행되는 7~9권 쯤에서 지루함이 밀려오는데요.
7~9권에선 스토리가 굴곡있게 진행되지 않고, 적당선에서 쉬쉬하며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지루함이 몰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스토리의 완성과 개연성의 생성을 위해서라면 작가님이 선택하신 방법이 옳을 것이나, 읽는 독자는 지루함에 하품이 나올 수도 있죠.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주인공의 갑작스러울 정도로 빠른 이계 적응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1권 초중반만 해도, 완전 쌩고생하면서, 진짜 사람이 이계에 떨어지면 이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현실적으로 상황을 그려냈는데요. 2~3권의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주인공이 이계에 '제대로'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정치 외교학 2년 배우고 중퇴에 행정학 부전공했으나 공부는 안 했고, 판타지 소설 쓰다가 회사가 망해서, 문법 교정으로 먹고 살던 예비군이... 정말 빠른 모습으로 이계 사회에 적응하고, 일면에선 천재적인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물론 현대의 선진화된 교육을 받은 평범한 사람이 중세 시대에 떨어지면 천재로 불리워질 순 있겠지만, 주인공의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 능력이나, 상식이라고 하기엔 전문적인 지식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알고 있는 주인공을 볼 때면...
이 세계에서도 천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
특히 무엇보다 주인공의 마지막 결정과 ..결론.. 이건 참 맘에드는 결론이고 아름다운 결론이었지만, ...주인공이 별로 현실적이진 않았습니다. 역시 소설이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결론이었죠. 저라면...ㅋㅋㅋㅋㅋ.. 스토리 스포일링은 안 하는 취지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짚어 보았고, 제 눈에는 저 이외에 딱히 피부로 느껴지는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두 문제점도 문제긴 하지만, 스토리 진행상 무리가 없었고, 또 저렇게 진행되는 게 어찌보면 맞는 거겠지요. (진짜 제대로 현실적으로 그려내면 소설 너무 재미없어지겠죠...)
어쨌든 ...오랜만에 수작을 읽었습니다. ^ ^ 전 그래서 기분이 좋습니다. 별 10개 중 9개 주고 싶습니다.
Commen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