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요즘에는 특히 겜판이랍시고 시작해서는 '게임의 몸으로 이계에 갔다' 이런 류가 유행하는데...
다 좋습니다. 스토리든 소재든 흥미를 끌기 위한 성적인 요소든 작가의 자유니까 다 좋은데,
왜 작중에서 표현되는 인물들이 단 한명도 멀쩡한 '인간'이 없는지 모르겠네요. 이건 분명히 인간이 아니라 죄다 NPC인것만 같습니다.
분명히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실의 인간이라면서도, 행동이나 말하는 것, 사고방식이나 지능 수준 등이 죄다 평면적이다 못해 아예 1차원적인 수준...
학생들이 저딴걸 읽고 대인관계나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의 수준이더군요.
암울한 장르시장에서도 극히 암울한 서브장르입니다. ㅜ_ㅜ
게임 소설이건 판타지건 혹은 무협이든 지금의 장르문학에서는 정해진 소재로 글을 쓰는것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게임소설이 천대받을 수 없는 이유는 글이 너무 쉽기 때문이죠. 즉 깊이가 아주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게임소설을 보면 완전히 재미만을 위해 쓴 글이 많습니다. 장르문학이 재미 있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글은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거기다 장르문학 자체가 재생산 및 소재의 차용이 쉽고 소비가 빠른 점을 감안 할때 이점은 아주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소설만에 재미의 수명이 짧아질 수록 독자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보편화된 틀은 더이상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합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게임소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은 작가의 역량에 달렸다는 글 밖에 적을 것이 없습니다. (물론 이 작가적 역량은 모든 글에 다 해당되지만...)
다양한 시도와 확실한 주제의식 개성적인 등장인물, 잘짜여진 설정 뛰어난 표현력 등등...
이런한 요건을 갖추고 감성까지 자극하는 게임소설이 나온다면 아마도 게임소설은 더이상 장르문학에서도 천대받는 글이 아니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별호님 그렇게 따지만 장르문학 모든부분도 인생에 도움될게 하나도 없겠네요.
허구언날 싸움질하고 칼질하고 사람죽이는 내용들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려나요?
게임소설이 천대받는 이유는 일단 게임이라는 소재가 강별호님같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수 있겠고요.
그리고 주로 어린친구들이 많이보고, 쓰는사람들도 글에대해 별 고민없이 인터넷 블로그에 글올리듯 하는 글들이 출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게임소설 = 병맛소설 로 인식할 가능성이 많은것 같습니다.
저는 게임소설을 읽진 않지만, 단지 소재때문에 좋은글이 나오지 않는건 말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게임소설이라는 소재에서도 분명 명작으로 불릴만한게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그 수가 현격히 떨어질 뿐이겠죠.
블루마이//문학은 문학 나름대로의 감동과 깨달음 그리고 작가의 생각과 상상력과 해석과 통찰력이 녹아 있는 법입니다. 성경과 불경만으로도 깨달음과 감동을 얻을 수 있겠죠. 허나 작품에 주제와 소제에 대한 작가 자신의 해석과 통찰력과 상상력과 생각을 넣는건 문학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성경 그 자체는 아니지만 천로역정이나 실낙원이나 단테의 신곡 같은 '종교 문학'이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지 감동과 깨달음만 있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종교에 대한 작가의 정교한 해석과 생각이 들어가 있기에 문학적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지요...
과연 달빛 조각사나 여타 겜판(옥스타를 비롯한 극소수를 빼고.)이 과연 작가 자신의 주제와 소재에 대한 해석, 통찰력, 상상력, 생각이 앞서 말한 종교 소설들처럼 정교하게 들어 있기나 할련지. 저는 그게 의문이군요.
" 한 장르의 작품 수준은 그 장르의 독자 수준이다. "
이말은 아마도 저를 보고 한말이겠죠?
작품성이 없이, 재미만을 추구하는 독자가 있기때문에, 그 장르가 발전이 없다. 이런식으로 들리는군요.
한겨레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초청된 공지영씨의 말이 생각나니요.
공지영씨의 책이 대 히트를 쳤는데 그 이유를 분석하는것으로, 상업적으로 글을 쓴다, 대중성만 있는 작품만 쓴다.라는 것으로 비판을 많이 받아서 참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은 그러한 지적을 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쓴다는것이라는 것으로 좋게 받아들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떤분은 소설에는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어야지 진짜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는분이 있는듯 합니다. 그럼 그분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냥 장르문학보지말고 성경을 읽어라고 말입니다.
재미를 떨어뜨리는 설정을 난무하는 소설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재미가 없기때문이죠. 하지만 재미가 있는데 작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설이 장르문학이 발전을 못할까요?
영국에서 대박친 해리포터시리즈는 도데체 무슨 작품성이 있길레 그렇게 성공했을까요? 어떻게 보면 뻔하고 뻔한 이야깁니다. 학원물. 소년영웅의 성장. 도데체 무엇이 해리포터의 작가를 영국에서 가장 부자로 만들었을까요?
장르문학의 본질은 재미라는것을 해리포터시리즈의 성공으로 감히 자신할수 있습니다. 재미있는것을 원하는 독자가 있고 그 수가 많아진다면, 그것 그자체로도 장르문학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 제가 읽은 게임판타지 소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바로
[어나더 월드]입니다.
능력치..?
아 예, 있기는 한데, 별로 중요하지 않네요...;;
운영진?? 개입 절대로 못합니다.
히든 클래스? 그게 먼가요 우걱우걱???
스킬? 이름만 외치면 어헛! 발동!!
내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같은 거저먹기 스킬 없습니다.
숙련도?? 그딴것도 없네요. 될때까지 하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정말로 가. 상. 현. 실. 게임은
판타시 세계의 배경을 그래도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음.... 게임판타지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
어나더 월드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편견을 버리게 되실지도...ㅎㅎ..
(한가지 아쉬운 점은.. 흐.... 출판사가 망해서 14권에서 끊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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