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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소드마스터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7.03.08 00:45
조회
1,628

제목 : 제국의 소드마스터

작가 : 쿤달

http://novel.munpia.com/80732


아마 예전에 댓글을 달고 하차를 했던가, 그랬던 소설인데 내친김에 몇자 남겨봅니다.


사실 첫화댓글에 리메이크냐는 투의 댓글을 보고 예전에 처음 볼 때의 저는 세트카님의 근면한 창병이 생각났었어요. 그런데 그 글은 휴재했죠.


이 글은 사이코메트리를 가진 회귀한 소년의 인생성공기(?)쯤 됩니다.



1화부터 감점요인이 몇가지 있습니다.


아마도 본 궤도에 빨리 올려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함인 것인지, 주인공에 관한 설정을 빠르게 늘어놓는 설명문이 대부분인데, 군데군데 납득하기 힘들거나 어색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띕니다.


주인공은 5년만에 광산에서 곡괭이질을 하다가 오러를 발현한 재능있는 사람입니다.

이후 암살자 훈련을 3년간 받습니다. 더 뛰어났던 동기들이 수두룩하게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끈기와 집념으로 살아남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건대 매우 뛰어날 마탑의 장로를 암살하고, 그 방을 뒤져 무언가를 얻어 빠져나올만큼 어느정도의 능력은 있습니다.

그리고 1년간 마법을 홀로 수련한 뒤, 다른이의 시체를 본인인 것 처럼 마법으로 꾸며 위장합니다. 마법의 재능은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3년간 잠적했다가 강제징병을 당합니다.


이미 12년을 굴렀네요.


암살은 했지만 마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는 싫어 징병을 당합니다. 제국의 내전이었죠. 하루에도 몇번씩 전투를 치르지만 살아남습니다. 탈주병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도망치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주병들은 참수당하고 주인공은 기회를 찾지 못했다는군요. 그리고 다음 전장에서 다리를 잃고 오러를 잃습니다.


그리고도 10년을 더 살아남습니다. 전쟁터에서요.


그리곤 마지막에 전투 한번에 내란이 종결되며 그 전투에서 패배하는 측에 속해, 버려지고 목이 잘립니다. 여기까지가 1화입니다. 회귀하겠죠.



자, 여기까지 이상한점이 여럿 있습니다.


이 청년은 시체를 위장할만큼의 마법적 재능이 있습니다. (혹은 그렇게 보입니다)

암살자훈련 3년, 장로암살까지 +@의 훈련, 그리고 마법배우며 1년. 이 시간은 직업 어쌔신입니다. 뛰어날거에요. 보편적으로 마법사의 서재에서 마법사를 죽이는 일이란 매우 어렵기 마련이잖아요. 통상적으로 마법사란 ‘준비하는 자’ 이니까요.


네, 이런 친구가 평범하게 여생을 살고싶어지니 일단 이타심이 불현듯 되살아나 징병을 당합니다. 음.. 1차 의문은 여기서 들 거에요.

안죽고싶어서 사람을 죽였어요. 명령만 내려오면 누구든지. 그런데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마을사람을 위해 끌려가요. 납득하기 힘들죠.


흔히 ‘기척’ 운운하는 운신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을텐데 다음 문단에서는 상대도 되지 않을 일반병사들을 끌고 온 징병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굳이 묘사합니다. 더 이상해요.


거기에 하루에 몇번씩 전투를 벌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려 후작군이라는, 마지막엔 황자와 후작, 고위귀족이 한데 뭉쳐 달아난다니 꽤 큰 덩어리일텐데, 그렇다면 더더욱 여러번 전투하긴 힘들죠. 움직이는데만 한나절인걸요! 유추하자면 수색대 개념의 소규모 부대편성이거나, 서술상의 오류겠죠.


아니, 그 큰 덩어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싸운게 사실이라면 마법적 재능과 암살자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언제든지 도망 칠 수 있어야 맞다고 생각해요. 천단위의 전투라고 해도 난장판일텐데 그게 하루에 몇차례. 탈영은 전투상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 숙영상황에서 일어나는게 많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기사들이 탈영병을 죄 잡아죽인다고 합니다.


참수만 기사가 했다면 주인공은 달아날 수 있어야 아귀가 맞고, 기사가 탈주병 단속에 밤을 샜다면 전투에선 패할 수 밖에 없으니 지휘관이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상해요.


그리고 주인공은 상급기사를 뜬금없이 만나는데, 오러홀을 파괴당하고 다리를 잃지만 살아남아요. 뭐 칼한번 휘둘렀는데 다리 썰리고 홀 나가고 쓰러지니 지나갔다는 설정일까요? 툭탁거렸다면 안죽일 이유가 없고, 한방에 저리됐다면 기사가 매우 월등한 전략병기겠군요. 암살이었다지만 마탑장로를 서재에서 죽인 암살자인데 무려 다리를! 한방에 썰었으니까요.


그리고 다리를 잃었는데 전장에 나갑니다.

뭘 할 수 있을까요? 다리에 작대기를 달아서 걸어가게 한다지만, 주인공은 엄연히 일반 병사였습니다. 한명이 다리에 나무작대기 박고 대열을 갖추고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지휘관은 생각했을까요? 다 무너졌을텐데. 병사 한명이 매우 뛰어나서 빼면 손실이 크다 판단할까요?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십년을 전쟁하면서 도망치지 못합니다. 이 친구는 사실 사는게 가장 우선이었을텐데요.


이 소설은 1화가 너무나도 큰 진입장벽입니다.


그러니 읽으실 분들은 1화를 안보는걸 추천해요. 이걸 ‘이해하고’ 다음화를 보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제 겨우 2화입니다. 소년은 싸이코메트리를 가집니다. 회귀하니 생긴 능력이죠.

중간부분에 서술도 되어 있습니다.

뛰어난 기사가 사용한 검이라도 얻게되면 도움이 될게 틀림없다! 라고.


그런데 뜬금없는 드워프의 인생이 나옵니다. 제련과 전투 모두 최고였던 드워프의 인생을 봅니다. 회귀하자마자 곡괭이질을 몇번 했더니요.


곡괭이를 잡자마자 보는것도 아니란것도 특이점, 그 곡괭이가 그 드워프가 썼던것일까요? 그렇다면 그것이 꽤나 좋은것이어야 광산에 남았다가 노예가 주워 쓸테고,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의 눈에 띄었지 않을까요. 아무리 곡괭이라지만 드워프가 수십년은 넘게 썼다고 했고, 그 뒤에도 꽤 오랜시간 버려져 있었음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면 나름 가치있을텐데요. 양산형 곡괭이에 비하면.

드워프이야기가 내용의 절반을 넘는것은 뭐 혹시라도 후에 회수될 떡밥일 지 모르니 넘어갑니다.


3화네요.


반년이 지나갑니다.

이번엔 곡괭이를 들자마자 잔상이 눈앞에 보입니다. 네. 좀 이상해요.

그리고나면 이제 광산탈출에 성공하고, 운좋게도 마음씨 좋은 상단주(!)에게 일거리도 받고 품삯도 받아가며 다른 영지에 정착합니다.



네. 사실 여기까지가 그냥 배경화면파트입니다.


압축은 해야겠고, 그래도 배경은 충실히 깔아야겠고. 뭐 그런 어려움이 있었겠죠.


그런데, 사실 좋은 작품이란게 읽어보기전엔 모르는것이고, 조금 읽었는데 그 조금에 전부 허점이면 보기 싫잖아요. 그래서 전 여기서 댓글을 달았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차를 했었죠.


리메전을 보기도 했고. 수련, 전쟁 이런이야기가 이어질거니 선작할 흥미도 나지 않았구요. 앞부분의 흠이 거슬리기도 하고.


그리고 연독률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네요.


1화부터 3화까지 빠진 조회수가 대략 5천.

4화부터 15화까지 빠진조회수가 ...아니라 +400? ...이상하네요.

16화부터 20화까지 다시 3000이 빠집니다.


저도 여기서 하차했거든요.


쿤달님이 보고싶게 잘 써요. 어지간하면 첫화부터 저러면 잘 안따라가거나, 기대치를 깎고 보는편인데, 그래도 기대감이 생기게 하거든요.



4화이후의 이야기는 오늘 처음 읽었네요.


이곳의 기사는 도제방식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종자를 두고 기사에게 배우는 개념이 아니란거죠. 양성소가 있고, 이곳에 가는것을 징병 면접관이 결정합니다. 가면 영지의 뛰어난 기사들이 교관으로써 가르칩니다. 검술을 매일 가르치고, 양성소에 들어가는 기준일이 없으나 시험은 연간 1회입니다. 검술이 난해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수련생들은 적당히 하자는 말을 나눌만큼 나태해보입니다.


주인공은 싸이코메트리를 가지지만, 한달동안 수련을 하면서도 느끼지 못한것인지 한달 뒤에서야 이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것을 깨닫습니다. 자원입대수련생에겐 새 검을 주는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주인공이 눈앞에 보이는것도 무시할만큼 둔감한 걸까요.


그리고 수련생의 수련검은 모두 진검인 듯 합니다.

첫 싸이코메트리의 대상자는 그 검을 들고 수련하고, 시험치고, 전쟁에 나가 죽었습니다. 그게 수련생의 수련용 검이고, 이것들이 진열대에 가득하다고 나옵니다.

음.. 굉장한 부자영지인가 봅니다. 286명의 경험을 얻었다고 했거든요.


이후로도 이 비슷한 허점이 이어질 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비평을위한 뜯어보기는 그만하고싶네요.

쿤달님은 글을 읽고싶게하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에 나온것들이 의도한 바라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끔.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수정하여 거부감이 들지 않게끔 했으면. 하는 생각에 작성했습니다.


사실 이바닥은 소재가 뛰어나다고 인기를 얻지는 않잖아요.


얼마나 읽고싶게 하느냐. 재미있게 쓰는가.


이 글은 벌써 이만명 이상이 보고있고, 팔천명 이상이 선호작으로 등록한 인기있는 글 입니다.


그런데 이 글은 기대치를 깎고 시작해서 후반부가 더 재밌게 느껴지기를 원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시작부터 이러하면 글이 길어질 때. 그러니 유료화 이후에는 과연 계속 믿고 따라가도 될 것인가를 의심하게 합니다.


아침이 오면 다시 천천히 읽어볼게요.


잘 되길 바래요.



제가 느낀 이 글은, 이런 소소한 문제들만 깔끔해진다면 훨씬 매력적일 것 같아 남깁니다.


건필하세요.


Comment ' 4

  • 작성자
    Lv.96 생기발랄
    작성일
    17.03.10 10:19
    No. 1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총체적 난국이라는거죠?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7.03.15 19:02
    No. 2

    인공의 재능이...
    광산에서 곡괭이질 5년만에 오러를 뿜을 정도의 무신적 잠재력. 스승 없이 홀로 터득.
    암살자 훈련 3년만에 마탐의 고위 마법사 죽이고 귀중한 물건을 빼올 인내력, 판탄력, 빠른 몸롤림.
    나홀로 1년 연습해서 마법으로 상대를 속위 정도의 천재적인 두뇌.
    .......
    그러니까는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면
    전성기 타이슨의 핵주먹과
    스티브잡스의 추진력과
    마이클조단의 놀라운 점프력과
    에디슨의 창의력이 합친
    괴물이군요.
    거기에 더해 회귀를 하여 지난날 역사를 모두 알고 있고
    거기에 더욱 추가하여 초능력을 얻었고요.
    이렇게 경이롭고 뛰어난 주인공인데.
    왜 슬플까요?
    ㅠ..ㅠ
    바이바이바이바이바이바이바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탈퇴계정]
    작성일
    17.03.20 18:55
    No. 3

    잘 읽고 갑니다 ~ 비평 읽는 것도 재밋네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음양혼마
    작성일
    17.04.29 19:21
    No. 4

    지금 말없이 연재안하고있지않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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