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남희성
작품명 : 달빛 조각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필자는 언제부턴가 장르 소설을 멀리 하다가 다시 어느 순간 부터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편식은 심해졌는데... 최근들어서는 열왕대전기를 비롯하여 내 취향에 맞는 책 때문에 로크미디어 책은 뚜껑을 햙아보기도 전에 가괌히 까버릴 정도로 신뢰하는 몇 안되는 출판사가 되었다.
달빛조각사도 마찬가지다.
로크미디어라는 간판과... 엄청난 권수, 요즘들어 주춤했지만 두꺼운 독자층을 확보한 소설을 읽기로 결심했다.
몇장을 읽다가 악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딴게 재밌다니? 왜? 왜? 현실성이 너무 없고 작가의 지적수준이 너무 낮았다.
스토리와 구성이 따로 논다.
물론 요즘 장르소설이 죄다 그렇다. 그런데 세상에 저 유명한 삼두표가 몸 담는 곳에 이런 깨진 죽살발 같은 게 빚어졌다니...
그런데도 이상하게 막히지가 않았다. 술술 넘어갔다.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아, 하고 감탄했다.
이거야 말로 현 장르시장이 추구하는 책이다.
시작은 주인공의 상황이 어렵다. 고생을 많이 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고생한 흔적은 보여주지 않는다.
집안이 어려운 소년가장이 알바를 서너개씩 한다. 이정도면 동정이 생긴다. 그런데 게임을 한단다. 그것도 지존이고 잠도 안자고 했단다.
-_- 둘 중에 하나다. 작가가 엿먹이는 거 아니면 주인공 설정 자체가 지진아다.
그럼 일은 언제하니? 주인공이 사는 세계는 하루가 48시간 인가부다.
주인공이 사는 세상은 염세적이다. 국가에서 이상한 법을 만들고 고리를 합법화 시킨다.
사채업자 똘만이가 5할이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금액이란다. 세상 쓴맛 다봤다는 주인공도 수긍 하는 걸로 보아. 사실이다.
이러면서도 국가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거야 말로 판타지다.
그러면서도 사채업자들은 남들 눈을 의식한다.
이것으로 보면 대충 유추 할 수 있다.
작가가 너무 세상 상식을 모른다.
영화에서 양아치같은 애들이 나오면 주변을 살핀다. 사채업자는 나쁜놈이라는 인식이 작가에게 있지만... 준인공이 반박 못하게 괴롭혀야 한다.
결론은 고리는 합법이지만 남들 눈에 피하는 아이러니한 상항이 연출 된다.
왜? 이런 시츄에이션이 연출 되었을까?
그것은 주인공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서일거다.
알바를 서너개씩 하고 세상을 염세적이게 바라본다.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번다.
그러니, 여기서 결정타를 매기면 독종이 탄생한다.
쉽다 너무 쉽다.
멀리서 보면 이건 무지하게 슬픈 신파극이다. 스토리 자체는 눈물겹다. 하지만 알맹이는 블랙 코미디다.
쉽게 말하겠다.
드라마에서 가난한 여주인공이 병든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책임진다.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에 쫒겨나야 할 판국에
"엄마. 병원비 걱정마. 내가 열심히 일해서 마련할께."
차마 고생하는 딸를 미안해서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하는 엄마.
그러나...
니가 입은 청바지 값만 해도 석달치 입원비는 뽑고도 일주일간 한우갈비 뜯을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두 모녀(연기자)는 그 사실을 애써 애면하고 방송국 PD는 부라보를 외칠 것이다.(한 마디로 자포자기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방송 게시판에 초딩들이 재림할 것이다.
한국 장르소설이 대략 비슷하다. 이것은 독자에게 이해가 아닌, 통고다.
사채업자들에게 삼십억을 뺏긴 주인공이 독기를 뿜으면 외치는 말에 받아치는 사채업자 보스의 말은 개그대상감이다.
"네가 30악을 벌면 형님으로 모셔주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사채업자 두목이 이런 말을 한다. 장담하건데 작가는 다찌마와리 같은 류의 영화를 한편 이상은 봤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딴 말이 나오는건지?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게 말이 되냐는 거다?
요즘 무협소설에서도 부모를 죽인 원수가 주인공에게 이런류의 대사는 치지도 않는다.
스토리는 신파극인데 구성은 달나라에서 효도르가 토끼랑 격투기하는 꼴이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어거지지만 주인공의 환경과 스토리 흐름상 돈에 한맺힌 주인공이 독기로 돈을 벌려고 스타트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게임이란다. 게임으로 30억 번 것도 웃긴 얘기다. 광고효과 때문이란다. 보충 설명만 없었다면 납득 할 수 있다
광고를 만들어도 사람들이 안 볼수도 있기 때문에 돈 낭비라는 거다.
그런데 30억이면 진짜로 톱스타 데려다가 장기계약으로 몇년이나 우려 먹을 수 있는 돈이다.
하긴 고리가 합법으로 인정되는 세계라고 생각하면 또 묘하게 리얼리티가 있다. 화폐 가치가 휴지조각이 될테니...
작가는 판의 미로같은 판타지 꿈꾸는 것인가? 현실이 더, 희극적이며 몽환적이다.
그게 아니라면 작가는 정말 상식이 빈약하다 못해 무식하다.
주인공 캐릭터는 잘못이 없다. 다만 펼쳐지는 상황이 제가 있을 뿐이다.
주인공은 정말 신파극에 나와도 될 정도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작가가(신)이 망친다.
신의 아들 예수님도 성경에서는 갖가지 시련을 견디어냈다. 그게 드라마다.
주인공은 시작부터 먼치킨이다. 여기서 말하는 먼치킨이란 무력이 아니다. 주변이 그렇게 만든다.
작가는 항상 리얼리티를 설명한다. 설명을 들어보면 구구절절 옳은 일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서 상황을 염세적으로 설명하는 재주는 있다.
그런데 주인공이 무슨 일만 하면 성공시대가 된다.
그리고 지나가는 로렙 엑스트라는 마치 트루먼 쇼처럼 고용된 바람잡이처럼 설명을 해준다.
그러자 저렙들이 와아 하고 주인공을 따라 허수아비를친다.
그럼 주인공의 염세적인 독기버전은 쓸수가 없다. 아니, 주변에 도와주는 동료가 있고, 자기가 하는 것에 무조건 대박을 치는데...
나빠질려고 해도 나빠질 수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보통 소설의 시작은 항상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고 그 과정에서 누구 만나 어떤 에피소드를 겪고 어떤 깨달음을 얻느냐에서 성격이 변한다.
이것을 우리는 성장이라고 부르는데...
작가가 우울한 주인공에게 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실지 까보면 시련은 하나도 없다.
아, 물론 허수아비를 낮밤으로 친다 어쩐다... 하지만 이것은 설명조로 끝나서 독자에게는 설득력이 전혀 없으니...
그런데도 이 책은 재미있다. 금방금방 읽힌다. 하지만... 주인공은 꼭두각시다.
끌려간다. 신이 그의 인생에 개입한다. 그리고 이상한 반향으로 이끌어간다.
어려운 환경 부모의 죽음과 물려준 유산 대신에 빚, 어린 여동생과 병든 할머니...
청소년보호법으로 일을 못하는 주인공, 그런 그의 사정을 악용하는 악덕업주.
진부하지만 나쁘지 않는 시작이다.
그런데... 시급이짜서 서너개씩 알바를 하는데... 게임도 한다.
말이 안된다.
그럼 잠을 안자고 일을 하는데... 니가 로봇찌빠니.
고생을 일찍해서 세상을 안다. 주인공은 안다. 그럼 주인공이 로또(게임 계정 팔기)에 담정 되서 행복 해지려 하니... 또 다시 악의 먹구름이 두둥 떠오른다.
난 여기까지 읽었을때, 우와 정말 우와다. 기대된다. 이게 인기 있을만 하군.
고생하다가 행복을 주고 느끼기도 전에 깨진다.
다크히어로의 탄생과정이 그렇다.
그리고 이렇게 주인공을 굴리는 작가들은 몇 없다. 대단한 배포다.
아, 근데 이 병찐놈이
세상사를 안다고 자부하는 염세적인 주인공이...
악당의 도발(삼십억을 마련하면 형님으로 모셔주지)에도 기죽지 않는 대찬 주인공이...
무술을 한다.
이게 게임소설이 아니었으면 건달액션활극인줄 알았을거다.
근데 게임을 한단다.
이건 로또 한번 맞았으니... 로또 백장 사겠다고... 로또 예산점수 지가 뽑겠다고 설치는 거나 다름이 없다.
여기서부터는 주인공이 완전 개병신되었다.
정작 달빛조각사의 주인공은 작가때문에 병신이 된 불쌍한 놈이다.
이런 스토리를 다른 구성에 써먹었더도 얘는 살아남았을거다.
일년동안 몸 만든 이유가 게임이란다. 게임으로 30억 버실려고요?
로또 한번 맞았다고... 로또 백장 사는 무개념 똘츄가 된다니...
이런 어이 없는 반전이...
그리고 그 후부터 똑같아 시련을 준다. 그런데 그거에 대한 것은 그랬다로 끝내고... 열매만을 따주고... 주변인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건 장르소설의 감정이 변태한 슬픈 단점이다.
장르 소설은 그 특성상 화끈하게 각이 진 기승전결을 요한다.
빠른 전개, 주인공이 강해져야 만 하는 이유? 시련... 거기서 나오는 여러 등장인물군과의 에피스드... 는 없다.
주인공 졸 억울해. 그래서 강해져서 복수할 거야. 근데 시련은 없다.
있기는 한데 안 보여준다.
아이고 너무 두서없이 적었다.
그런데도 달빛조각사는 재밌다.
남작가는 도깨비 셋을 죽일 수 있는 이야깃꾼이라는 것이다.
맥을 잘 짚인다.
그런데 오락기 게임으로 치자면 너무 얌생이 스킬만 쓴다는 게 문제다.
이것을 극복하냐 못하냐는 남희성 작가의 숙제다.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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