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검의 대공
작가: 아르보르
출판사: 루트미디어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보기만 하고 망설이다가 귀한 시간 할애해서 책을 보다가 오히려 혈압이 올라 정신건강을 더 해치게 되는 경우가 저뿐만이 아닌 것 같아 좀 더 적극적으로 더 이상의 피해자를 방지하고자 이런 글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무슨 문학평론가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이니 그 점 양해 바랍니다.
1. 캐릭터: 한 마디로 초딩 수준도 되지않는 그야말로 지적장애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주인공은 한 때 잘나가는 소드마스터였는데 적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다시 어린시절로 환생하는 흔한 스토리로 시작하는데, 한 떼 제국 최강의 검이었고 이른바 전생에서 전투의 경험도 많고 각종 경험도 많았던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려지더니 갑자기 향정신성 약물을 과다복용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저능아가 되어서 이상한 짓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사는 마을에 이웃한 나라에서 침략하여 홀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었던 것이 전생인데, 환생하고 난 후에 3년의 수련을 거친후 혼자서 익스퍼트 수준도 되지 않은 주인공이 익스퍼트 중급 수준의 지휘관 및 1,500명의 병사에게 혼자 덤빕니다. 혼자 감당할 수준이 안되는데 가족을 지키려면 일단 가족을 피난시키든지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2. 필력: 일단, 문맥이 맞지 않는 문장이 허다합니다. 작가 본인이 잘 모르겠으면 친구라든지 선후배라든지 좀 평가를 구했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문맥의 문장이 그토록 자주 반복되지는 않겠지요. 또한, 단어의 뜻도 모르고 마구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거슬립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 이 설욕은 꼭 갚아주마"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게 뭡니까? 헛웃음만 나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싫어 하나만 사례로 들었습니다만 불과 100페이지 정도 읽는데 중간에 자꾸 짜증이 나서 몇 번이나 아무 죄 없는 책을 던질까 말까 고민했었습니다.
3. 일관성: 초반에 적으로 등장하는 제임슨 백작이 갑자기 몇 페이지 뒤에는 후작이 되고, 싸우는 적 기사의 이름이 아놀드였다가 길버트였다가 막 바뀌고, 주인공이 사는 영지의 남작이 갑자기 백작이 됐다가 다시 남작이 됐다가 하는 이른바 지뢰작의 전형적인 실수가 계속 반복해서 나옵니다. 더 이상 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요즘 장르소설 출판사가 여러모로 어려운 것은 이해됩니다만, 적어도 교정까지는 제대로 못하더라도 한 번 읽어는 보고 출판 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이 글을 쓴 작가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글은 습작으로 만족해야지 출판되는 것 자체가 가뜩이나 세간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그대로 수준낮은 찌라시 정도의 평가를 받는 것을 자초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시간이 되는대로 지뢰작들이 있으면 여러 독자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번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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