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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
15.05.01 00:50
조회
724

밤마다 이렇게 Q&A식으로 질문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ㅠ 그저 많은 분들의 의견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여쭤보고 싶은 것 뿐이니 너무 노여워하지 말고 애정해 주세요!!



Q : 여러분이 소설을 쓸 때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은 어떤 건가요?


1. 소설의 중심 주제를 이끌어가는 이야기.


2. 조연 캐릭터들을 부각시키고 입체적으로 만드는 쩌리 상황 들


3. 주연 캐릭터들 위주로 구성된 에피소드 들


4.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간 씬



  저는 개인적으로 2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갈등을 유발’하고 ‘사건을 내제’하는 조연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코미디식으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가볍게 쓰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ㅎ


  원래 조연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주연들을 보조하기 위한 존재들이지만, 전 주연들 보단 조연들이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ㅠㅠ 


  전 보통 주연들을 ‘조연들의 여러 이야기 안에서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이들’ 정도로 생각하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항상 소설을 쓰기 전 설정을 짤 때, 주연들은 대충 짜 놓고 조연들의 이야기를 매우 세부적으로 짜 둬요 ㅎ 


  그렇게 조연들의 이야기를 짜 두다 보면, 자연 스럽게 주연들이 조연의 각 에피소드들을 지나쳐 가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의 변화를 맞게 되는지 나오게 되니까요!

 

  물론 주연들의 상황을 급변시키는 그들만의 이야기나, 엔딩, 기본적인 방향과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에 되는지는 짜 두지만 그에 맞춰 조연들을 짜 둬야 이야기가 완성도 있게 느껴 지거든요 ㅎ


  전 위의 4가지 지문을 중요도 대로 분류 했을 때 2 - 3 - 1 - 4 인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중요도는 어떻게 되나요? 


Comment ' 22

  •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5.05.01 01:10

    음... 로맨스 게시판인 만큼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겠죠? 아무리 스토리가 재미있다 한들,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끌리지 않을테니..
    그래서 저는 아직 로맨스가 어렵나봐요!
    1.3.4.2 식으로 판을 짜거든요.

    처음 소설을 쓸 때는, 정말 디테일하게 1.2.3의 상황을 잡아두고 설정잡고 시놉짜서 글을 썼는데, 이젠 그냥 큰 틀에서 초반(반권)만 세계관 성정해두고, 2.3은 그냥 애들이 하는대로 놔둬요. ㅎㅎ 주제만 벗어나지 않게 그냥 따라다니며 씁니다. 그래야 하루에 원하는만큼 분량을 뽑을 수 있어요. ㅠ.ㅠ..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기본으로 1달에 2권을 써야하니, 재능이 없어서 모든 걸 신경쓰고 글을 쓰지 못합니다.

    그냥 제가 짜둔 판에 애들 던져놓고, 마음대로 놀아라! 한 다음 스토킹하면서 쓸 뿐이죠 ㅋ
    거기에 가끔 4번과 1번만 환기시켜줍니다. ^^

    밤이 깊었는데 어서 주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1 01:20

    못 잡니다! 이 시간이야 말로 나의 핫 플레이스 +_+ ㅎ

    저 근데 정말 궁금한게 있습니다! 가능하면 대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ㅠㅠ(글이 딱딱해 질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 드릴게요 ㅜㅜ)

    저 같은 경우엔 이야기의 시작과 끝 부터, 그 안에 있는 굵진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까지 생각을 해두고 쓰는데요.

    ...뭐 이야기의 주제가 흐트러지지 않는 다는 것음 좋지만 지칩니다;;; 왠지 '그래! 이 다음엔 이렇게 진행하는게 좋겠어!'하고 좋아라 글을 쓰는 재미가 없어져 버려요 ㅠㅠ

    물론 중단원 정도까지만 잡아놓기 때문에 필요한 에피소드 외엔 가능하면 캐릭터들이 원하는대로 재미있게 놀도록 두는데요. 최근 E북을 내게 되면서 걸린 권당 페이지 제한 때문에 그것조차 못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ㅠㅠ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쓰려면 이런 이야기를 더 넣고, 얘를 좀 더 부각시키고 싶은데... 하얀종이가 너무 작아서 아빠얼굴 그리고 나니 끝. 이런 느낌 이랍니다 ㅠㅠ

    그래서 최근 저도 앵간하면 대단원 까지만 이야기를 잡고 진행해 보려고 노력하는데요!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1. 1권 이후 2권부터 애들을 맘대로 날뛰게 풀어주다보면, 이야기 자체의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원하는 결말이 잘 안나오진 않을까요??

    2. 이야기를 다 써놓고 설정의 오류나, 이야기의 오류 부분을 수정하다보면 전 전체적으로 균열이 일어나 전부다 손대게 되는데요! 이럴 땐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나요??

    미천한 초입 나부랭이 한태 가르침을....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5.05.01 01:52

    맞아요, 지칩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에요. ㅠ.ㅠ..
    수년 전, 1달에 1권, 혹은 2달에 1권을 쓸 때는(먹고 살 걱정 없는 총각 때)저도 학교에서 배운 대로 글을 썼어요. 플롯을 짜고, 각 조연들 설정집 짜놓은거 수시로 보면서 애피소드와 사건들 배열하고, 그 사이에 독자님들께 드리고 싶은 문제의식들 거슬리지 않게 배치하고, 멋진 문장이나 명언들 찾아서 읽고..
    정말 설정짜고, 시놉짜는 시간만 2달씩 걸리면서 행복하고 또 고치고, 수정하면서 아! 재미있다. 이거 끝내주겠는데? 하면서 막상 시작하면 제가 원하는 수준의 글이 아니더라고요.
    고작 몇달 지났다고 새로운 재밋거리들이 보이고, 그때는 보이지 않던 오류들, 뻔한 것들..
    그런 것들 걸러내다보니까 결국 남는 건 없고..
    왜 내 글을 알아주지 않을까?
    왜 몰라주는 거지?
    한탄하고 좌절했었죠.

    문제는 이런 과정속에서 제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니 그게 글에 묻어나더군요.

    작가가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순간은 탈고 할 때어야 하는데, 글을 쓰면서도 답답하니 미쳐버리겠는겁니다. ㅎㅎ

    그래서 정신줄을 놨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제가 쓰는 (몇 개 되지만) sf물이 하나 있는데요,

    초반 설정은 주인공과 그의 기사들(여성 3명).
    이들이 어떤 사건에 휘말려서 외계의 외딴 행성으로 가게 됩니다.
    지구로 다시 돌아가려고 애를 쓰는데, 쉽게 돌아가면 재미가 없겠죠?
    여차여차해서 그래도 돌아가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합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가 잡아둔 2권 끝까지의 시놉입니다.
    이것만 흐트러지지 않게 메모해두고, 이제 그냥 던지는거죠.

    외딴 행성에 불시착 했더니, 어라? 사람이 살고 있네요? 대화를 해봅니다.
    싸울까? 도움을 청할까?
    부탁을 들어주자.
    퀘스트 승 전 보상. 이 트리가 요즘 좋지.

    8년째 글을 쓰면서 배운 거라고는 '재미, 기대감' 이 두개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설정과 대단한 스토리도 결국 저 두가지를 주지 못하면 외면당하죠. ㅠ.ㅠ..
    그래서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만 중점적으로 배치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어차피 애들이 미쳐날뛰어도 결국 소환사의 협곡을 벗어나진 못하지 않습니까? ㅎㅎ

    자, 이제 이렇게 최소반권에서 1권정도 쌓이면, 제 가장 소중한 독자에게 투고합니다.
    출판사 편집팀장님, 제 담당자님, 유명한선배작가님들 말고...

    제 와이프에게 말입니다. 정말 순수한 독자니까요.

    그래놓고 딱 하나만 물어봐요. '재미있어?'
    재미 없다고 하면 다 날려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애들이 너무 뻔하게 놀았나보네요. 좀 더 재미있고 기발하게 놀았어야 하는 건데.
    한타는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만약 '이 부분은 안읽혀. 여기는 뭐라는 거야? 이부분은 졸리다.'
    이정도라면 그 부분들만 과감하게 또 날려버립니다.

    이렇게 날리고 날리고 또 날려서 남은 것들로 끌어가는거죠. 참 신기하게 그렇게 날려버려도 연재를 시작하면 독자님들은 잘 모르십니다.

    그만큼 많은 군더더기가 있었던 거죠. 그런 것들이 가독성을 방해하고, 작가욕심이라 부를 수 있는 문장들입니다.

    쉽게 읽힐 것.
    기대감을 주기 위한 장치를 심을 것.
    무조건 재미 있을 것.

    나머지 1.2.3.4는 그 후에 생각해도 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조연을 위한 애피소드가 아닌, 이 상황에는 얘가 들어가면 어울리지. 정도만 생각하고 끌고가고, 정말 큰 틀(이 행성에서 지구로 귀환하자)은 무조건 주인공이 해결하게 만듭니다.
    조연은 조연이니까..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퀘스트(엘프가 드워프들을 처리해달라고 합니다)를 받았는데, 드워프를 찾아가보니 어라? 그렇게 나쁜 놈들이 아니네?
    그럼 주인공은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궁금증을 던져두고, 지켜봅니다.

    불끄고 이불에 누워 뒹굴거리며 계속 보려고 시도하죠. 잠이 들면 낭패지만, 가끔은 꿈에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ㅎㅎ

    그런데요 제가 아무리 a입니다! 라고 해봐야 독자분들은 b로 보시는 분도 계시고, c로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결국 받아들이는 독자가 책을 읽는 거지, 쓰는 제가 강요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이불속에서 다음 장면을 엿보려고 뒹굴거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저처럼 제 글을 읽고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뒹굴거리시는 독자분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독자님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애들이 놀아줘야 하는거죠.

    어차피 모든 소설의 시작은

    공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끝.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 안에 이야기를 집어 넣는 것이 작가의 몫이고, 어떤 목소리로 들려주냐에 따라 작가 개인의 색이 되는 거겠죠.

    정답은 없습니다.

    힘빼고 즐겁게 쓰세요.

    작가가 즐거워야 독자도 즐겁습니다. 즐겁게 쓰시고, 탈고라는 놈과 치열하게 싸우시다보면 언젠가 조금은 나아지리라 장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1 02:03

    사실 저는 수년 전의 정현진 입니다. 책상 서랍의 타임 양탄자를 타고 왔죠. 농담입니다 ㅠㅠ

    정말 수년전의 작가님이라고 말하시던 그 모습이 저와 너무 닮아있네요... 전 지금까지 독학으로 글을 써서 그런지 제 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실수는 안하려고 설정을 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말아요!

    정현진 작가님의 말이 정말 구구절절히 다 맞습니다! 네 알아요! 내가 즐거워야 글 쓰는게 재미있다는 것도요! 그런데요... 솔직히 무섭습니다. 그렇게 내 멋대로 써서 과연 수 많은 쟁쟁한 작가님들의 틈에서 살지 어떨지가요 ㅠㅠ

    지금 겨우 꼴랑 100페이지 정도 소설을 쓰면서 거의 3~400P 정도 되는 수많은 탈고를 했는데요. 그럴 때 마다 '야 이거 재미있겠다!', '이거 멋진데?' 하던 것들은 다 어쩔 수 없이 짤려나가고 난도질 당하고 말았죠...

    정말 작가님 말 대로 '이야기'로서 기본 구조를 가지기 위한 이야기를 꾸역꾸역 맞춰서 쓰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루에도 몇번 씩 좋은 생각과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둥실둥실 떠나니지만 그럴때 마다 두려워요... 그 이야기도 쓰기 싫어질까봐요 ㅠ

    전 항상 호흡이 긴 글을 쓰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현재 가장 걸리는 것은 출판사에서 원하는 권당 페이지 제한 입니다.

    게다가 로맨스 소설을 많아봐야 2권 정도로 밖에 나오지 않으니 수 많은 이야기를 정형화 시키고 페이지에 맞추려 퇴고 하며, 재미있게 쓴 이야기와 문장도 페이지를 맞추기 위해 줄이다 보니 글 쓰는게 점점 두렵고 재미없어 집니다 ㅠㅠ

    작가님이 이걸 어떻게 극복 하셨나요... 정말 전 지금 수년 전의 작가님 처럼 슬럼프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5.05.01 02:37

    로맨스는... 아마 난정씨나, 채운영씨, 혹은 문은정씨가 따로 답해주실겁니다 ㅜ.ㅜ.. 이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저는 잘 모르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겪은 조언을 하나 해드리자면,

    아... 얘기가 좀 길어질수도 있겠습니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작가 a가 있습니다. 작가 a는 문피아조차 모릅니다. 회사에서 알아서 연재를 할 뿐, 어디에서 자신의글이 연재되는지조차 모릅니다.

    저는 작기 b입니다.

    둘이 오랜만에 만났죠. 서로 워낙 애정하기에(ㅋㅋㅋ)

    과거 소주잔을 기울이며 얘기하던 때처럼 다시 글얘길 합니다.(8년전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b. "요즘 편단위로 끊어서 독자들 입맛에 맞춰야 해서 미치겠어."
    a. "왜? 글을 어떻게 편 단위로 끊어?1편에 얼만 되는데?"
    b. "1권에 30편쯤 될걸?"
    a. "그런데 매권 터져야 한다고? 그게 가능해?"
    b. "응, 그래야 연독률이 좋아. 요즘 호흡이 느리면 힘들더라고."

    정답은 없지만, 저는 1달에 2권을 써야 겨우 도시노동자 임금을 받고 입에 풀칠하고 있고, a는 2달에 1권을 쓰며 연봉은 가볍게 억대죠.

    a. "책 1권에 흐름이라는 게 있는 건데, 그런식으로 구성하면 책으로 나왔을때, 오히려 재미가 없지 않을까?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결결결결로 가다 어떻게 마무리하게?"

    흐름. 취향. 독자들의 입맛.

    재미가 뭘까? 사람들은 왜 책을 볼까?

    과거 저희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b. "1권? 나는 13만자에 맞추는데?"
    a. "헐.. 그게 돼? 아는 아무리 해도 15만자가 넘어가던데, 17만자는 기본이야. 이거 줄이는데 아주 죽겠다."

    작가 a는 동수곰님과 닮았습니다. 작가 a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큰 이야기 속에 무수하게 많은 작은 이야기들을 배치해서 재미와 기대감을 주는 방식.
    저는 어려워서 못합니다. 제가 그거 하려다 4년이나 슬럼프에 빠져 글을 못썼습니다.
    지금 동수곰님처럼요.

    그러다 정신줄 놨다고 했었죠? ㅎㅎ 그냥 썼습니다.

    무협, 현판, 로코, 영화시나리오.. 전부 처음 해보는 것들이지만 정말 닥치는대로 썼어요.
    혹시 다른 장르에 더 맞지 않을까? 혹시 나는 다른 쪽으로 재능이 있지 않을까?

    쓰고 쓰고 또 썼습니다. 누군가를 보여주는 게 아닌 그냥 순수하게 제가 즐기려고요.

    그렇게 벗어난 것 같네요. 그리고 알았습니다.

    작가 a가 부러워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의 방식을 따라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그게 제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걸요.

    제게 가장 맞는 스타일. 그걸 찾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작가 a의 작업 스타일은.

    10일 신권 시놉잡기.(이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10시간은 한글화면만 봄. 영화, 드라마, 게임.. 절대 안함. 10시간을 백지만 바라보고 있어도 무조건 지킴.)-돌이켜보면 작가 a는 이 하얀 모니터 안에서 인물들이 뛰노는 걸 보았을 겁니다.

    10일 신권 초고 집필. (그 후 글을 봐주는 지인 셋에게 투척.)

    3일 쉼. 피드백 도착.

    피드백을 중심으로 다시 탈고. 이 시간이 대략 10일.

    회사에 원고 넘기면 다시 다음권 시놉을 위하여 지인들 찾아다니며 글얘기.

    이 반복입니다. 수년째 이러고 있죠.
    저는 못합니다. 저렇게는.. 지쳐 나가 떨어졌죠.

    그래서 저만의 방식을 찾았죠.

    써야 할 글, 쓰고 싶은 글. 스트레스 푸는 글.. 등등 구분을 해놓고,

    10일동안 현판을 씁니다. 하루 1챕터씩. 그러는 사이 좋은 소재 같은 걸 떠올리면 메모해둡니다. 이 소설에는 어울리지 않는 걸 다른 소설에 써먹으려고요.

    1권 끝낸 걸 이곳저곳 뿌립니다. 반응 보는 사이 다른 작품(무협, 로맨스, 판타지 등등..)을 다시 10일동안 씁니다. 이러다보면 또 소재들이 떠오르고, 스트레스도 쌓이죠.

    그걸 지인들께 투척했던 이전 작품이 돌아오면 탈고하며 다시 다음권 작업에 들어갑니다. 역시 10일.

    이것저것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하나에 대한 부담도 좀 덜합니다. 너무 몰입해서 오히려 화가 되는 걸 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는 걸 보던 작가 a가 혀를 내두르며 말하더군요.

    a."그 많은 소재를 한 작품에 녹일 생각은 안해봤냐?"

    아,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직은 역량이 부족한 것을..

    저도 아직 많이 배우고 써봐야 하는 작가이기에 일단은 당장 할 수 있는, 결승점까지 들어갈 수 있는 저만의 완주법으로 달리는 중입니다.

    글이라는 거..
    정말 지치거든요. 글써서 먹고 살려면..

    작가가 지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은 동수님께서는 지금 현 '작품'에 가지고 있는 부담을 지우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거 아니면 어때? 어차피 내가 쓴 건데, 다른 걸 더 재미있게 쓰면 돼지. 라는 생각으로 조금 편하게 가져보세요.

    그리고 페이지 제한은... 사실 별 의미가 없어요. 출판사는 재미있으면 손해를 보더라도 작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거든요.
    자르라고 한다면, 줄이라고 한다면, 어떤 부분이 잘라야 하는지 의견을 구해보세요. 피드백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1 02:50

    긴 답글 감사합니다! 역시... 제가 좋은대로, 입맛대로 써야 겠어요! 글 줄이는 것도, 그것 때문에 내 새끼같은 이야기랑 문장 난도질 당하는 것도 이제 솔직히 더이상 못참겠습니다.

    정말 15만자라는 틀에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맞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내가 쓰고싶지도 않은 글을 쓰려고 하다간 글 자체를 싫어해 버릴 것 같아요!!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이니 그 글을 가져다 쓰는 분들 상관 없이 가능한 내 마음 껏 써야 겟습니다. 덕분에 조금 마음이 편해 지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현진 작가님!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5.05.01 02:50

    그리고, 기라성같은 작가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의 정답은 의외로 간단해요! 작가는 1권을 쓰려면 1달이 걸리지만, 독자는 1시간만에 읽어버립니다.
    '읽을 거리'는 무조건 있어야 하고, 이건 중독이에요.
    저 또한 열혈 독자이고, 신간은 거의 다 봅니다. 봐야 써요. 이건 진리입니다.

    아, 이 사람 골방에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하고 싶다.
    1달에 10권씩 써주면 안되나..

    이런 생각도 합니다 ㅋㅋ 어쩌겠어요? 재미있는데.

    예전에는 그런 글을 볼때(에뜨랑제,천잠비룡포) 자괴감에 시달렸습니다.

    나는 안될거야.
    나는 이런 천재처럼 글 못써.
    내 글은 쪽팔려...

    하지만, 제가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작품들도 싫다고 안보는 사람도 있었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죠. 반면에 그 작품들에 비해 인기도 없고, 연독률이 떨어지는 제 글을 좋다며 열심히 읽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람 참 다양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걱정 마세요! 재미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사람은 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5.05.01 03:04

    남일 같지 않아 계속 댓글을 달게 되는군요 ㅜ.ㅜ.. 이번 글만 쓰고 저도 다시 작업하러 가야겠습니다 ㅎㅎ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자세하게 제가 극복했던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2작품을 말아먹고, 그 다음부터 10개의 작품이 까인 후, 반 폐인이 되어 자신감이 바닥으로 추락했을때,

    문득 생각했습니다. 아, 아직 기본이 덜 된 건 아닐까?

    이때부터 정말 기본중에 기본을 떠올렸습니다.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자.

    3개월동안 정말 이 장르에서 잘 되는 작품들을 죄다 읽었습니다. 잘되는데는 이유가 있다 판단했죠. 도무지 취향에 맞지 않아 읽는 내내 힘들어도, 뭔가 있을거야! 팔리는 이유가 있어! 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그런 뒤,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고 실행했습니다.

    필사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시점에서 18권 분량이었습니다.)을
    그대로 컴퓨터에 옮겨적어 보기 시작한거죠.

    대학 1학년때(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교수님이 기말과제로 내주신 방법이었는데, 이때 저는 향수라는 소설을 필사했었죠.

    이 과정이 끝나니, 조금 후련해지더군요. 그리고 이때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주변의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8권 필사.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하니까 되더라고요.

    가끔은 이렇게 정신줄 놓고 잠시 다른 곳에 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08:59

    헉;; 며칠 지난 뒤에 와보니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ㅠㅠ 정현진님 정말 감사합니다!!

    필사의 중요성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필사로 인해 새로 거듭 나셨다는 걸 익히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왠지 시작 하려니 선뜻 손이 가지 않네요 ㅠㅠ(이건 항상 그랬습니다.) 당장 해야 할게 많은데 며칠 시간을 투자해서 할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필사를 한 뒤에 글을 쓰면 현재 쓰는 글에 영향을 미치거나, 내가 원하던 필체가 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이것 저것 잡생각 때문에요 ㄷㄷ

    하지만 여기서 까지 필사하는 것을 들었다면 분명히 뭔가 되기 때문에 추천해주시는 거겠죠? 정현진님 처럼 한번에 많이는 안되겠지만, 시간이 날때마다 짬짬히 필사를 해봐야 겠습니다 ㅎ

    제가 필사할 책은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구바도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입니다! 예전부터 꼭 이 두사람의 문체의 장점을 훔쳐오고 싶었거든요!

    정말 장문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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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2 채운영
    작성일
    15.05.01 22:46

    왓!! 장문의 댓글들~~ 오오!! 사랑받고 계십니다~~ㅎㅎ
    저는 1, 3, 2, 4 순서네요..ㅋ
    1번은 항상 염두에 두고 줄기를 짜는데..
    4번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초짜로서 자칫 가르치듯 이야기가 흘러갈 우려가...ㅎ
    이런 걸 멋지게 해내야 대작가가 될텐데 말이죠~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09:04

    그래요! 하핫! 사랑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ㅋㅋㅋ

    저도 4번이 힘들어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ㅠㅠ. 옛날에 글짓기 숙제를 선생님이 내 줄때 마다 '이 작품의 주제'와 '전하려는 바'를 쓰시오. 라는 항목이 항상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칸은 다 채워도, 저 부분만은 도저히 채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글이라는게 항상 누군가에게 교훈이 되고, 생각을 계몽시키도록 써야 하는 건가?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이 고민은 최근까지도 쭈우욱~ 이어지고 있습니다. 으앙~ ㅜㅜ

    채춘영님은 4번 항목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변혁(變革)
    작성일
    15.05.02 02:50

    이 글은 계속 보며 공부하고 싶은 명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09:06

    역시 한가지 공통 주제를 가진 이들의 스파크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ㅎ 신시야님 이 올려주신 노래들 잘 듣고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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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5.05.02 10:30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은...^^;;
    4. 보고 싶은 어떤 장면이 있습니다.
    2,3 은 그것을 위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겠네요.
    만드는 순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1. 글의 주제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글을 만들어가는 중에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하고 써 나갔더라도 나중에 보면 다른 이야기가 더 중요한 주제가 되어있기도 하더군요. ^^;;
    주제를 너무 의식하다보면 그것을 위해 캐릭터들을 과하게 몰아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 같아서... 염두에는 두지만 대체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둡니다.

    좀... 중구난방이죠?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09:10

    정말 주체는 '왜 만들어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 될 정도로 바보스러운 것 같아요;;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 우리가 솔직히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잖아요? 자기개발서나, 위인전을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냥 재미있으려고 쓰는 건데 ㅠ

    정말 더마냐님의 말씀 대로 주체를 신경쓰고 전하려는 바에 너무치중하다 보면 글이 재미없어지고 재미있게 쓸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번 이 것에 대한 질문도 올려봐야 겠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는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5.05.03 00:17

    전 장문의 댓글은 아니고... ;;
    1-4-3-2 / 혹은 4-1-3-2 순이겠다 싶어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메시지를 중요히 여기는 것 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09:11

    헛...! 그러신가요?! 저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1번은 그렇다 쳐도, 4번은 어떻게 염두해 두시고 쓰시는 건가요?!

    전 솔직히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4번에 대해선 신경써 본적이 거의 없어서요 ㅠ 괜찮으시다면 몇가지 예로 알려주세요! 꼭 참고 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5.05.03 09:40

    음.. 모르겠어요. 저의 경우는 4번이 메인이고 심장이라서;;

    저는 글을 쓰기 전에 4번이 나오지 않으면 글 자체가 시작이 안 됩니다;;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랄까. 사명감 같은게 있다랄까;; 그래서 제 작품 중에 자살이 나오는 소설은 사회에서 노인들이 얼마나 박대 받고 있는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메시지였습니다. 또 어설픈 로맨스는 여기서는 도중에 멈춰져 있지만(N에서는 쭉 연재중이지만) 뻔한 글이나 말을 함부로 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또 N에서 연재중인 대체역사 쪽은 썩어빠진 권력자들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전 처음에 메시지가 서지 않으면 안 씁니다. (=못 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11:44

    그렇군요...! 하긴 글 쓰시는 분들마다 다 성향이나 방법이 같진 않으니까요 ㅎ

    저는 글에 주제의식을 의식적으로 담아내는 것을 정말 못해요; 그냥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글을 쓰는 걸 좋아해서요 ㅜㅜ 주제가 무거워 지면 무거워 질 수록 중력 60배의 우주원숭이가 되어 에네르기파로 자해하는 기분...

    나중에 어떻게 바뀔 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지 못하는 걸 하는 밝은 스텔라 님이 너무 부럽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바람과불
    작성일
    15.05.05 03:23

    저도 1-4-3-2 입니다.

    1 / 16

    신기하군요.

    재미와 기대감이라는 다른 분의 댓글에 공감이 갑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아르케
    작성일
    15.05.03 01:16

    다들 대단하시네요 ㅎ 저는 완전 초보라 그냥 생각나는대로 갈겨쓰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동수곰
    작성일
    15.05.03 09:13

    정말 그게 완전하고 제일 군더더기 없는 방법 입니다! 나중에 정돈이 필요 하겠지만 생각나는데로 쓰는게 나중에 가면 왕도인 것 같아요 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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