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omment ' 30

  • 작성자
    Personacon 큰불
    작성일
    11.12.20 01:54
    No. 1

    경험이 일천한 사람이 천재나 노인의 입장에서 글을 쓸 수는 없는 법이지요. 신을 글에 등장시켜놓고, 인간의 수준으로 격하 시킨 많은 글이 있지 않습니까? 글을 얼마 쓰지 않았다면 차라리 자신과 같은 수준이거나, 더 낮은 수준의 주인공을 쓰는 것이 글의 안정감을 위해 더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말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많은 글을 쓴 경험이 있다면 완성형 주인공을 써서 독자를 사로잡음이 좋습니다.

    벌꿀달 님이 어떤 경우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이 있으시고, 인물이 선명히 떠오르신다면 후자를, 자신이 없고, 딱히 개성 있는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전자를 택하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작자가 천재거나 필력이 출중하다면 어느 것을 택해도 상관 없을 것이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큰불
    작성일
    11.12.20 01:58
    No. 2

    사족을 더 붙이자면 찌질한 주인공이더라도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없다면 만들거나, 개성이 생길 사건에 던져버리면 될 일이지요.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02
    No. 3

    지금껏 모든 글에서(그러니까 습작까지도) 후자를 택해 주인공을 만들었거든요. ㅇㅅㅇ

    그런데 불연듯 오늘 어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전자 주인공을 만났는데... 그렇게 개성은 없어도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역시 전자 쪽이 왕도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그냥 쓰기 편한 건 후자인 것 같아요.
    오히려 인물의 개성이 없을수록 스토리가 더 부각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쓰고 보니 좀 횡설수설이네요. ㅇㅅㅇ;;
    아무튼 말씀 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03
    No. 4

    전자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적절하게 수위를 높여가는 것이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천재니까 빨리 배워'라는 것도 좀 그렇고 '바보라서 그래'라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답답하다, 말도 안돼 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후자는 확고한 신념이나 성격이 있더라도 주변인들과 만나면서 소소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며 그 안에서 내적 갈등을 그려내는 방식을 취하면 전자보다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셨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비교적 잘 되지 않을까요?
    음...어느 것도 저한텐 어렵네요.
    그래도 전 후자에 한표 던집니다. 글을 쓰는 것이 다 어렵다지만 아직 저에겐 성장물이 어렵습니다.
    역시 적당한 먼치킨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07
    No. 5

    역시 그렇죠? 전자는 저도 막상 해보려고 하니까 현기증이 좀... ㅇㅅㅇ;;
    목적 의식이 명확한 인간은 다루기도 편하잖아요.

    그냥 목표까지 미션을 어떻게 던져주냐, 그런 정도만 궁리하면 되는데...
    전자는 아예 길 자체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에피소드를 통째로 연구하고 상상해서 토해내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생각하면 할 수록 보통 일이 아닌 것도 같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12
    No. 6

    전자 같은 경우에는 저도 들었던 이야기인데 글을 쓰시는 어떤 분은 스토리 라인만 자필 노트로 한권 분량을 적어 놓으셨다 하더군요.
    등장인물들의 성격 변천사에 주요 사건 흐름 등등...그런 식으로 한 작품 하는데 준비를 엄청나게 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소문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벌꿀달님도 그렇게 도전해 보신다면...탈모가 금방 오시겠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14
    No. 7

    지금도 민머리입니다. ㅇㅅㅇ
    햇빛을 받으면 사랑스럽게 반짝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18
    No. 8

    농담이시라면 광택 왁스라도 사드릴까요 하고 싶고 진담이시라면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드리고 싶네요.

    농담이시겠죠? ^^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큰불
    작성일
    11.12.20 02:21
    No. 9

    맞는 말이지만, 완결을 짓는다는 가정하에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후자보다 전자가 더 수월하다고 봅니다. 기반이 되는 중심 줄기는 당연히 글을 쓰기 전에 잡혀있어야 하고, 주인공을 굴릴 계획표도 어느정도 구성 되어 있어야 하지요.

    일단 쓰기 시작할 때야 개성 있고, 쎈 주인공이 좋을지 몰라도, 이야기가 중반에 도달할 쯤이면 쎈 주인공은 굴리기도 힘듭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나 복잡한 사건으로 굴려야하지만 전자의 주인공의 경우 경험치 용도로 적당한 사건이나 적을 난입만 시켜도 위기에 봉착하지요. 위기가 없는 주인공이라면 독자도 질려서 떨어져나가기 마련이고요.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분신을 성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찌질한 주인공의 경우 초반에 감정이입이 용이합니다. 그에 성공한다면 독자들이 그의 성장에 일희일비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고, 그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에 과거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게 만들 수도 있지요.

    둘 모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특징이 없는 주인공의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작자 자신을 투영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딱히 유별나다거나 천재가 아니니 자신이라면 어찌할까 라는 식으로 전개를 해도 무리가 없지요.

    많은 욕 먹는 글은 천재의 탈을 씌워 놓고서 작자 자신이라면 어찌할까 생각한 대로 쓰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이런 오류를 줄이고, 스스로 필력을 늘이기 위함이라면 당연 전자가 더 좋습니다.

    어, 다 쓰고나니 재밌거나 인기 좋은 글을 쓰는 방도가 아닌, 수련 쌓는 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 같군요. 여튼, 어느 것을 택하셔도 본인의 자유이니 상관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라도 글은 쓰면 느는 거니까요. 글은 운동만큼이나 정직한 겁니다. 노력엔 언젠가 답해주기 마련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21
    No. 10

    반은 농담이겠으나... 정말 슬프게도 반은 진담이네요.
    요즘 머리숱이 참...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 어머니께서도 말로 하시기 보단 종종 한숨으로 표현하곤 하십니다.
    ㅇㅅㅇ 이런 것이 바로 거역하기 어려운 삶의 흐름이란 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23
    No. 11

    큰불님. 친절한 조언 감사합니다. ㅇㅅㅇ
    정말 자기 일처럼 생각해서 충고해주셨군요.
    빈말이 아니라 듣고 보니 참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잘 새겨서 글을 쓰는 데 보탬이 되도록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일
    11.12.20 02:28
    No. 12

    스스로 말하신것 속에 이미 답이 다 들어있는것 같아요. 중요한건 난이가 아니라 본인이 두개중 어떤걸 선택하길 원하느냐라고 생각해요. 좋은글을 쓰시길 빌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32
    No. 13

    그게 깜냥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꼭 피를 봐서 말이지요. ㅇㅅㅇ
    몇 번 불에 데이고서 이젠 조심조심, 살금살금 글을 쓰고픕니다...
    어쨌든 말씀 감사드려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38
    No. 14

    큰불님 말씀에 잠시 멍해져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벌꿀달님도 건필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2:40
    No. 15

    예. 에드퀴엠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ㅇㅅㅇ
    날씨가 추워서 아무리 조심해도 모자라지 않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하렌티
    작성일
    11.12.20 03:02
    No. 16

    둘다 캐릭터가 그렇게 특이하지 않습니다. 룰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One한
    작성일
    11.12.20 03:12
    No. 17

    전자라 하더라고 주인공만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합니다.
    찌질찌질거리더라도 소년지의 주인공은 극초반을 제외한다면
    자기만의 기준은 있지요
    그게 없으면 그냥 똥 to the 망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3:14
    No. 18

    아, 물론이죠. 완벽한 몰개성은 똥망의 지름길입니다. ㅇㅅㅇ
    그건 그냥 망작 테크이니까 딱히 거론도 안 했습니다.
    긍정의 길을 찾는 와중에 누구나 아는 지뢰밭에 대해 여쭤볼 필요는 없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창조적변화
    작성일
    11.12.20 03:30
    No. 19

    저는 둘 다 어렵게 느껴지네요. ;;; 말씀하신 두 가지 유형에 비춰보면 제가 쓰는 주인공은 어떤 쪽인지 감이 안잡히네요...
    다양하게 써보는 것이 좋으니 안써봤던 유형도 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도 무협이 편해서 무협만 구상하다가 이번에 현대물을 쓰는데 현대물이 의외로 재밌네요. ㅎㅎㅎ 현대물 엄청 겁냈거든요. 취약한 부분이 워낙 많다보니...근데 이게 또 해보니 어케 되긴 되네요. ㅎㅎㅎ 재미도 많이 느껴지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03:34
    No. 20

    그렇습니까! ㅇㅅㅇ
    하긴, 장르마다 쓰고 싶은 소재가 열 개 스무 개 켜켜이 쌓여가곤 있는데...

    문제는 시간도 부족하고 필력도 후달린다는 거지만...
    쓰고 또 쓰고, 즐겁게 쓰다 보면 언젠가 제 글도 [읽어줄만한 수준은 된다.]라고 평가받을 날도 오겠지요...

    창조적변화님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1.12.20 04:46
    No. 21

    주인공은 그저 굴려야 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송재(松材)
    작성일
    11.12.20 05:50
    No. 22

    큰불님의 답글, 지나가던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랙신강림
    작성일
    11.12.20 14:57
    No. 23

    더 파이팅이라는 만화가 생각나는 예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16:00
    No. 24

    더 파이팅만이 아니라 만화이든 소설이든 무수히 많은 작품을 여기다 비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아주 통속적이고 평범한 골자재라서 어디에 시공을 하든 사용할 수 있거든요.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랙신강림
    작성일
    11.12.20 16:28
    No. 25

    아 아 그런뜻이 아니구요 어리버리 미약하게 시작해서 점점 정신적으로 육채적으로 성장하는 주인공과 처음부터 괴수인 선배가 한작품에 나온 작품이라서요 @_@; 작가의 선택은 일보가 주인공 선배는 조연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0 17:21
    No. 26

    오, 그렇지요. 그건. ㅇㅅㅇ
    패이트 같은 작품도 이런 형태를 둘 모두 사용했고...
    스테이 나잇에선 전자가 주인공, 제로에선 후자가 주인공.
    각각 매력이 있으니까 살리기 나름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11.12.20 22:41
    No. 27

    주인공 성향은 정하는거 보다는 일관되게 혹은 변해도 이유있게 변하게 하는게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제가 요즘 보는 소설 몇개 보면 주인공 성향은 수시로 변합니다. 아니 추가 됩니다. 바르게만 살아가던 사람이 문제 해결때만 되면 나 원레 이런사람입니다 하면서 평소 볼수 없던 모습으로 문제를 풀거나, 마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강호나셨는데 몇장 넘기다 보니 주위에서 우리를 이끌어줄 재목으로 성장해 있다거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1 00:02
    No. 28

    음... ㅇㅅㅇ;; 그건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본문에서 거론하고자 하는 문제와는 조금 다른 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기실 주인공이 수시로 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충 구상하고 쓰기 시작해서] 거든요.

    인물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뒤에 쓰기 시작하면, 설사 필력이 후달려도 어떻게든 해결이 됩니다.
    스토리의 큰 축, 즉 거대한 장면 장면들을 미리 머릿속에서 떠올렸는데 나중에 이어 붙이고 보니 그 장면과 주인공은 처음부터 맞지가 않았던 거죠.

    그냥 장면 따로 생각하고, 작가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따로 생각하고, 나중에 억지로 붙이면 어쩔 수 없이 균열이 일어나지요.
    작가 머릿속에조차 들어 있지 않은 인물이 글에서 살아 있을 순 없으니까요.

    물론 잘난 듯 이렇게 지껄이는 제가 인물에 대해 완벽한 구상을 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몇 번 실패를 하다 보면 그런 건 좀 보입니다.
    그래서 같은 글쟁이에게 대충 쓴 글은 못 속인다고 하나봐요...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화이트포메
    작성일
    11.12.21 02:12
    No. 29

    초보 글쟁이라면... 자신을 써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제 주제에 감히 말씀드리자면..;;;)
    뭐 설정이 다소 난잡해 진다고해도 가장 다루기 쉬우니 말이에요..
    대리만족도 되고... 작가가 애정도 갖기 쉽고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21 02:22
    No. 30

    자기 투영은 너무 부끄러워서요... ㅇㅅㅇ
    공개 장소에서 알몸 촬영을 하는 기분이랄까...
    제 자신은 가급적 최소화시켜서 글에 접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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