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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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RIMATUR
- 08.02.13 10:32
- No. 1
글쎄요 설정에 대해 대부분 딴지를 거는 경우는 애초에 설정된 주인공의 성격이 갑자기 돌변했을때. 그런 성격변화를 독자에게 유추시킬만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되는게 그런 사건이나 설명이 없을때 독자들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애초의 설정을 지키지못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상상력을 토대로 한 기괴한 소재나 사건이 일어났다고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설정의 오류라고 하는게 아니라요.
예를들면 생명의 소중함 운운하며 부하나 친구등의 조연들이 적을 살해하는걸 뜯어말리던 주인공이 갑자기 수십명을 처참하게 살해한다던가. 이럴경우는 왜 주인공의 성격이 그렇게 갑자기 변했는지에 대한 단서정도는 달아주는게 독자에 대한 예의죠. 정신병자가 아닌이상에야 저런 행동을 할리가 없으니까요. 개연성의 측면에서도 초면인 사람이 주인공에게 거금을 담보도 없이 빌려준다던가. 이런경우에도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 밖에 없죠. 사실 주인공에 대해 예전부터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주인공의 장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초면을 가장해 접근 돈을 빌려주었더라라는 단서가 달렸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독자가 개연성 운운 설정 운운하는건 대부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거라 생각합니다. -
- Lv.8 박촌
- 08.02.13 10:36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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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RIMATUR
- 08.02.13 10:40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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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탈퇴계정]
- 08.02.13 11:43
- No. 4
개인적으로 개연성 이라는것은 독자가 소설이 허구라고 인식하지 못하도록 그럴싸하게 인과관계를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소설에서 개연성은 더도 덜도 말고 이것이 허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개개인마다 허구가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충족시킬수 있는 개연성을 만들기가 힘듭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작품의 분위기로 독자를 감화(?)시켜야 합니다.
가령 만화책을 볼때, 역학적으로 불가능한 장면을 보더라도 독자는 이것을 걸고 넘어지지 않습니다. 왜냐면 만화의 코믹한 분위기에서, 그런 리얼리티는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것 처럼 작품의 분위기로 독자를 끌어들여 독자가 보통 이상으로 개연성을 찾는것을 미연에 방지 해야지, 독자가 분위기에 감화되지 못하고 개연성을 찾는것을 자제해 달라고 하는것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s. 설태희님 작품을 읽던 도중에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걸로 봐서.. 기준이상으로 과도하게 개연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가져달라는 의미로 파악하고 글을썻습니다.; -
- Lv.8 박촌
- 08.02.13 11:56
- No. 5
미완의인간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실 그 작품에 몰입되지 못할때 그 작품의 단점이 보이는
것이지요. 독자를 그만큼 몰두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들
산만함과 리얼리티의 부족. 즉 필력이 약해서 생기는
많은 부작용들 때문일것입니다.
인기있는 많은 작가님들은 이거 말도 안된다 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걸로 충분하지요.
최소량의 법칙에 의하면 가장 밑바닥에 깨어진 구멍으로
물이 다 새어나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단점을 가다듬고 보완하면서 장점을 개발한다면
좋은 글을 쓸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자를 흡입하지 못하는 작가도 반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
- IMPRIMATUR
- 08.02.13 14:14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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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라이더
- 08.02.13 14:46
- No. 7
본문과 댓글을 읽어 보았지만, 제가 생각했을때의 결론은 !
문학에 대한 이론의 부족입니다. !!
소설의 원칙과 문법 -- 여기서 말하는 문법은 말그대로의 문법도 있지만,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로 쓰는 법을 말합니다. -- 을 제대로 지키면 되는 일입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뭔가 부족하다 싶은 소설을 보면 문어체로 표현해야 될 부분을 구어체로 쓰거나 문맥의 앞뒤가 맞지 않는 등 기본적인 국문학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글들이 많습니다.
부족하면 채우면 될 일이지만, 뭐가 부족한지 모르면 안될 것 같습니다.
독자들 역시 마찬가지 그냥 재미로 읽는 것도 좋지만, 독자들의 소양도 분명히 있습니다. 내용은 생략...
^^ -
- Lv.14 쉬엔
- 08.02.13 18:34
- No. 8
개연성이 소설의 창의력과 마찰이 된다는 부분이 좀 묘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SF단편을 예로 들자면..
그 소설은 어느 날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시간에서 살게되는 상황을 그린 글인데..
가, 나, 다 의 인물이 있다면...
현실에서는 가, 나, 다 세 사람 전부 똑같은 1분, 1초를 살고 있지만..
그 소설상에서는 '가'의 1초가 '나'의 1분, '다'는 1시간 이런 식으로 어느 날 갑자기 바뀌죠. 상당히 참신한 상상력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나'를 정상이라고 가정한다면... '가'의 시간은 '나'보다 60배나 느리게 흐르고, '다'의 시간은 '나'의 시간보다 60배나 빠르게 흐르죠.
'나'가 볼 때 '가'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다'는 너무 느리게 움직이게 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처럼 살고 있다고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그것은 개연성이 없어지지만..
그 변화를 타당성있게 그려내면 개연성이 있는 글이 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개연성'과 '창의성'의 충돌하지는 않는 것이 아닐까요? -
- Lv.3 고중일보
- 08.02.13 21:35
- No. 9
개연성과 설정에 매달리면 창의성이 떨어져서 글이 빤해진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군요^^;; 개연성과 설정을 갖추는 과정역시 창의성이 필요한데 말이죠. 그리고 재미만 있다면 사소한 오류는 그냥 넘어간다...과연 옳은 것일까요? 장르소설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일단 재미가 받쳐주면 독자들은 무척이나 관대해 지긴합니다만, 틀린줄 알면서 그것을 그냥 넘어간다면 그것은 도리어 장르소설을 망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뭐 하지만 충분한 재미만 있다면 앞서 말한바와 같이 소소한 오류는 독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가 보이는 것에 대한 오류는 고쳐주는게 예의 아닐까요?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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