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Lv.40 최장혁
작성
17.05.26 11:39
조회
593

처녀작을 썼는데, 전투신이 아무래도 미흡한 것 같아서요.

내공이 충분한 선배 작가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본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공터는 바닥에 널부러져 끙끙거리는 이들의 신음소리와 선혈이 뒤섞여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터 한 가운데 우뚝 서서 어깨를 들썩이는 청년이 고개를 들었다.

후욱

 

청년이 씩, 웃음을 만들어내자 그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던 이들이 주춤거렸다.

 

독한 놈

 

청년의 서슬에 놀라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난 이가 중얼거렸다.

청년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그 말에 동감했다.

 

저 새끼는 진짜 독한 놈이다.

아니, 그 전에 인간이긴 한 걸까.

 

이마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의 자세는 꼿꼿했다.

후끈한 열기와 청년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열기가 장내를 뒤덮고 있었다.

 

광기.

 

지금, 모든 이들의 뇌리 속에 스쳐지나가는 단어는 대동소이했다.

 

고작 한 놈이야

 

안면 근육을 기이하게 비틀며 웃음을 지어내고 있는 청년을 보며 누군가 억눌린 듯 한 음성을 내뱉었다.

그것이 신호였다.

한 사람이 앞으로 발을 내딛자, 그 뒤를 따라 사내들이 걸음을 내딛었다.

 

으으

 

으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악에 받친,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커다란 괴성을 지르며 십여 명에 이르는 사내들이 청년에게로 쇄도한다.

무기라 부를 수 있는 병장기들을 꼬나들고는 달려드는 모습은 가히, 일대장관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광경이었다.

그러나 그 광경을 태워버릴 듯이 직시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온 신경을 청년에게로 기울이며 달려드는 그들의 머릿속에서 희망이 떠오를 때,

 

청년의 눈동자에 기이한 광채가 번뜩였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불길.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겁화.

 

씨발 이거

 

그 불길을 똑똑히 본, 제일 선두에서 청년을 향해 달려가는 이가 마른침을 삼켰다.

 

잘못 건드린 것

 

퍼석!

 

그러나 그 생각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스러져갔다.

번개와 같은 손속으로 머리를 터트린 청년의 팔이 다시 한 번, 쾌속하게 움직였다.

 

***

 

청년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방금 끝난 전투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전신이 저릿저릿하고 머리가 어지럽다.

수많은 이들의 살의(殺意)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 외로 높은 정신력을 요했다.

 

후우

 

한 차례 긴 숨을 내뱉은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내면에서 무엇인가 파삭, 하며 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청년은 자신이 이 전투로 인해 한 차례 성장했음을 직감했다.

 

대단한데?”

 

청년은 가만히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흘러나온 근원지를 바라봤다.

내심으로는 상대의 기척을 파악하지 못한 것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곳에는 아직 앳된 기색이 가시지 않은 청년이 있었다.

맑은 날의 호수처럼 맑은 눈동자. 183에 가까운 자신의 키와 비슷해 보이는 신장.

그리고 검은 머리칼.

 

자신의 눈동자와 대비되는 눈동자, 라고 생각을 한 청년이 입을 열었다.

 

한국인?”

 

정답.”

 

여기는 어떻게 찾아왔지?”

 

그렇게 요란하게 싸우는데, 모를 거라 생각하는 거는 지나친 방심 아닌가?”

 

상대가 싱글싱글, 웃는 낯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청년은 수긍했다.

확실히 요번의 전투는 난잡했고, 요란했다.

 

……

 

상당히 잘 싸우던데, 나랑도 한 번 해볼까?”

 

싸운던데, 에서 몸을 날린 상대의 주먹이 청년의 턱 어림에 근접했을 때서야 그 문장이 끝을 맺었다.

말 그대로 상대의 허를 찌른 기습.

그 대단한 청년도 지금은 일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 다급하게 고개를 젖힌 청년의 턱 아래에 가느다란 상처가 나며 피가 흩뿌려졌다.

 

한 번 기세를 잡은 상대의 주먹이 현란하게 공간을 누볐다.

그의 주먹 위로 덧씌워진 기()로 보아 장난은 아닌 것 같았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느닷없이 공격하는 상대에 대한 의문이 들겠지만 청년은 왜? 라고 묻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공격을 피해낼 뿐이었다.

 

공격을 피해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던 청년의 눈빛이 점점 서늘하게 가라앉으면서, 그의 동작이 점차 안정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공격을 피해낸 청년의 팔이 한차례 가속, 잽처럼 최단 경로로 날아드는 상대의 주먹을 쳐내고 몸을 웅크린 다음, 상대의 품으로 파고들며 팔꿈치로 상대의 목울대를 노렸다.

그림 같은 카운터였다.

오른팔로 그 공격을 막은 상대가 뒤로 훌쩍 몸을 날렸다.

와중에 상대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물러나는 것을 놓치지 않은 청년이 재빠르게 따라붙었다.

데미지가 있을 것이다.

타격 소리가, 손맛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둘 사이에서 공방이 화려하게 이어졌다.

흐름은 점점 청년에게로 넘어가는 추세였다.

 

일견하기에 상대의 움직임은 수준급이었으나, 간간히 드러나는 초보적인 실수로 보았을 때 아마 상대는 초근접전의 박투에는 익숙치않은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청년은 봐줄 마음이 없었다.

 

비록 살기는 없었다지만, 공격은 저쪽이 먼저 했고 자신은 언제까지나 피해자였다.

흉험한 공격을 이어나가며 청년은 정당방위, 라고 생각했다.

 

!”

 

상대가 낮게 신음성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유효타가 들어간 것이다.

상대의 복부에 정확히 들어간 청년의 오른 주먹.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아찔한 기분에 상대의 움직임이 어지러워졌다.

그것을 본 청년이 이 기세를 몰아 제압하려는 듯, 움직임이 한층 더 기민해졌다.

 

이변이 생긴 것은 그때였다.

 

어지러운 움직임을 그려내는 상대가 느릿하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청년은 그 느려터진 동작에 멱살을 잡혔다.

 

이게 무슨

 

청년이 놀라움에 입을 벌렸다.

장난 같은 동작에 멱살이 잡히다니!

 

멱살을 잡힌 시점에서, 청년은 패배를 직감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세상이 돌아간다.

몸이 부유하는 아찔한 느낌을 받으며, 청년은 머릿속으로 방금 전의 수()를 복기했다.

자신이 오른손으로 스트레이트를 꽂는다. 그리고 상대는 그저 손을 천천히 뻗을 뿐이었다.

그리고 붙잡힌다.

 

모르겠군.’

 

!

 

그리고 몸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면서 의식이 저만치로 날라 갔다.


***


혹여 미흡한 점이 보이시면 주저하지 말고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__)


Comment ' 6

  • 작성자
    Lv.5 박동(縛疼)
    작성일
    17.05.26 14:55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40 최장혁
    작성일
    17.05.26 16:43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89 독자풍뎅이
    작성일
    17.05.27 19:58
    No. 3

    요청글맞아요??? 홍보글로 보일정돈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최장혁
    작성일
    17.05.28 12:48
    No. 4

    죄송합니당
    일부만을 추려서 피드백을 받아야되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글 전반적인 부분에 미흡한 점이 보여 전투씬을 통째로 가져왔습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굿타임
    작성일
    17.05.28 05:43
    No. 5

    지나던 길에 잠시 들러봅니다.
    몇가지 과장된 단어만 자제하신다면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자면,
    십여명이 청년에게 달려들 때 그것을 일대장관이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 지나친 감이 있고 공감 보다는 비웃음을 살 염려가 있습니다.
    또 하나, 목소리가 들려 온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라는 것인데, 바로 옆의 사람을 바라보면서 근원지를 운운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그냥 쉬운 표현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그런 사소한 점만 유념한다면 훌륭한 소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최장혁
    작성일
    17.05.28 12:49
    No. 6

    그렇군요
    앞으로 글을 쓸 때에는 이 점 유의해가며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닷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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