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0 펜카루스
작성
17.01.11 16:15
조회
1,516

분량순으로 쭉 훑었는데


제목이나 소개에 회귀, 전이, 환생, XX업! 이 도배가 된다거나

세계관도 모르겠는데 프롤로그 1화 글자수 1만자 남짓에 주인공급 인물 5명이 다 함께 떠들어서 정신산만 하다거나

대화의 절반이 욕설로 되어있거나

오탈자 교정이 “1화”가 아직까지 안되어 있는것은 그렇다고 칩시다.


게임판타지라면 일단 주인공은

가난한 백수+게임고수+ 더이상 물러날 자리 없는 재정상황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임을 시작


통상 소설은 거의 대부분 회귀 혹은 이세계 전이인 경우가 절반이요,

아닌 경우라도 “레벨” “헌터” “레이드”

단 하나만 현실세상에 존재하더라도 현실의 근간을 뒤집을만한 파격적인 시스템인데, 프롤로그~1화 사이에 저 모든 용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당연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뭐 그 세계관 사람이라면 익숙해 보이는 모습이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만, 책 밖의 독자에게 “회귀”“환생”“레이드”“헌터”“레벨” 같은 개념을, 2만자, 책으로 치면 열 페이지 정도만에 모두 우그려 넣는 것이란 말입니다.


이게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흐름인가요.


소위 명작이라 불리는 반지의 제왕 소설판을 보면, 주인공 셋(프로도,간달프,빌보)의 주변상황을 소개하고, “반지”라는 매체에 대한 느낌과 인식, 신비로움을 심어주는데 무려 3만자를 소모합니다.


연참기준으로 3일치 분량이요.


아무리 소설이 웹에 최적화되고 매일매일 읽는다는 차이가 있지만, 한화 한화에 계속 자극을 주기 위해서 과다한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의 이용, 몇 일 간격으로 새롭게 튀어나오는 아이템과 파워업, 기다렸다는듯 그걸 사용하는 주인공.


이 소설을 보나 저 소설을 보나 주인공 이름만 다르고 빚 진 금액하고 나이만 다르지 구성은 5화까진 거의 예측한 그대로 역시나 아니나다를까.


뒷부분 전개도 그냥 해당 화 한개에서 일회성으로 소모하고 마는 경우가 많구요.


그러다보니 연참에서 잘 나가던 작품이라고 해도, 결말이 흐지부지되고 소설에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뭐였는지, 교훈도 없고 그저 주인공이 잘먹고 잘살았다로 소드마스터 야마토급 결말이 나버립니다.


전개가 과하게 빨라서 오히려 지지부진한 전개로 이어지고 갈팡질팡 못하는 연재종료로 이어지는 것이죠.


소설이 끝났는데 독자에게 여운이 남는게 아니라 주인공한테 여자가 남습니다.


한화마다 뚝뚝 끊기는, 너무 많은 자극과 스토리를 담으려 하지 말고 나눠서 길게 보면서 창의적인 글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Lv.14 크레이지D
    작성일
    17.01.11 16:24
    No. 1

    뜨끔하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4 우진禹晋
    작성일
    17.01.11 17:17
    No. 2

    팔리는 글을 써야하는 작가와 팔리는 글을 내놓아야 하는 출판사의 입장은 충분히 고려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장르문학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연재 때 흥미로운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읽으면 많이 실망하게 됩니다.
    반대로 예를 들자면 하얀 로냐프 강같은 명작은 연재가 되면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겁니다. 연재화를 읽을 때는 대개 이동 중일 때가 많습니다. 내릴 때가 되면 자연스레 소설을 읽는 흐름도 끊어지죠.
    그럴 때 언급하신 소설들은 후에 다시 읽기 꽤 곤란합니다.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거죠. 그런 소설은 주말에 여유있을 때 읽으려 할 것이고 당장은 소모적인 이야기를 보는 게 편할 것입니다.
    저는 작품의 질을 운운할 사람은 아니지만 시장에 맡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는 조금 느끼는 바가 있어 글을 남깁니다.

    찬성: 7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7.01.11 17:20
    No. 3

    먹히니까 그런 방식들이 채용된 겁니다. 정석의 유무를 따지고 깊이를 논하기엔 이미 장르소설계의 생태계는 너무도 달라졌어요. 바다에 적응한 포유류인 고래가 육지에서는 살 수 없듯이 말입니다.

    찬성: 10 | 반대: 3

  • 작성자
    Lv.26 피스통
    작성일
    17.01.11 17:28
    No. 4

    요즘 소설이 다 라노벨화가 되고있는 느낌. 아 저도 그렇게 쓸려고 하고 있지만ㅋ 근대 전 요즘 소설에 익숙해서 그런지 반지의제왕 소설로는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찬성: 3 | 반대: 2

  • 작성자
    Lv.70 한산이가
    작성일
    17.01.11 17:43
    No. 5

    뭐.. 트렌드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요. 저는 그 트렌드에 맞춰서 재미있고 참신하게 쓸 자신이 없어서 따르진 못하고 있지만요. 대세에 따르지 못한다는 게 대단히 불안하답니다. 좀 어렵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2 산하련
    작성일
    17.01.11 18:06
    No. 6

    그렇게 안쓰면 망하니까요. 아무도 안봅니다

    찬성: 7 | 반대: 3

  • 작성자
    Lv.4 실롯s
    작성일
    17.01.11 19:15
    No. 7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런 작품은 안보시면 됩니다. 트랜드는 많이 보는 쪽으로 맞춰지니까요 한, 두사람씩 점점 안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트랜드는 바뀌겠죠 그러므로 제 작품을 보시면 됩니다.ㅋㅋㅋ....(기-승-전-홍보)

    찬성: 1 | 반대: 8

  • 작성자
    Lv.32 JJ진JJ
    작성일
    17.01.11 19:21
    No. 8

    윗분들 말씀에 동감 한표 던집니다.
    그런데 반대가 죄다 눌려 있네요. ^^

    본문에 지적하셨던 부분처럼
    적은 분량 안에 우그려 넣지 않으면 괜한 설명이 많다는 지적을 받죠.

    이미 문피아인들은 레이드나 헌터 등의 세계관이 익숙하기에 많은 설명이 없어도 마치, 살고 있는 세계 같지 않을까요? ^^

    찬성: 2 | 반대: 3

  • 작성자
    Lv.20 짐승송
    작성일
    17.01.11 21:33
    No. 9

    여기 원래 의문의 반대러가 있습니다.
    그냥 반대 찍고 가는 괴상한 분이 있음.

    찬성: 5 | 반대: 4

  • 작성자
    Personacon 멀티태스킹
    작성일
    17.01.11 22:21
    No. 10

    아무도 안 보는 개성 넘치는 글 vs 모두가 결재하는 공장형 글

    당연히 후자로 가지 않을까요? 슬프지만.

    찬성: 6 | 반대: 2

  • 작성자
    Lv.15 듀얼won
    작성일
    17.01.11 23:52
    No. 11

    말씀하신 글을 쓰려고 하고 있긴 한데 인기가 그리 빠르게 늘지는 않더군요. ㅠ.ㅜ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22 라우(RAU)
    작성일
    17.01.12 00:49
    No. 12

    저도 말씀하신 글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의 입맛에 안 맞다보니 열심히 도태되고 있습니다 하하하! 언젠간 빛을 봤으면 하는 미련이 남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3 산중기인
    작성일
    17.01.12 15:09
    No. 13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6 TrasyCla..
    작성일
    17.01.12 17:17
    No. 14

    깨야지요. 문학은 어찌보면 그런 틀을 깨부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99 삶의유희
    작성일
    17.01.13 17:09
    No. 15

    1~2년에 한번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해결될 것 같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W.청명
    작성일
    17.01.16 16:43
    No. 16

    초반에 인물 많이 나온 거에서 뜨끔하고 갑니다....ㅜㅜ
    근데 그게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거라
    최근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독자분들이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음... 클리셰...라고 하죠?
    다른 작가 커뮤니티 같은데에 가면 작가분들도 고민 굉장히 많이 하시던데, 예술을 추구하면 가난해지고, 클리셰를 추구하면 창작 욕구가 해결이 되질 않으니 아예 필명을 두 개 만들어놓고
    이건 클리셰에 기반한 상업성 글을 쓰고,
    이거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자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다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르카잔
    작성일
    17.01.16 23:24
    No. 17

    맞는 말들.
    하지만 태클을 걸오보자면, 2만자=40kb임.
    즉, 페이지 수로는 40p에 달함. 뭐, 난잡한 건 글쟁이 문제이지만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po*****
    작성일
    17.01.17 02:27
    No. 18

    개인적으로 요즘 같으면 옆동네 로판이 훨씬 나은 듯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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