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작품 분량이 짧아서 비평란에는 못 올리네요..
19금 작품이라 주변에 의견을 묻기는 조금 그런데, 첫 작품이다보니 문장이 어떤지 제가 봐선 잘 모르겠어서 여기에 의견을 묻습니다. 19금 장면들은 제하고 올립니다. 혹시 이런 글 올리는게 안된다면 말씀해주세요 삭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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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글 읽어보시고 작품 비평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첫 작품이라 문제가 있다면 뭔지 그런걸 잘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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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떨리는 목소리로 여자를 부르자 다시 뒤돌았다. 얼굴을 보니 다시 멍해진다. 웬만한 연예인 뺨 싸다구를 왕복으로 후려갈겨도 될 만큼 아름다운 외모다. 여자는 생긋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한 손을 풍만한 가슴 쪽으로 움직이더니, 외투의 안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 꺼낸다. 나는 그녀가 건네는 명함을 얼떨떨하게 받아들었다.
-마계 본성 소속, 일급 악마 김미영.
안 그래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가 다시 한 번 굳는다. 검은 양복에 인간 같지 않은 외모. 그리고 잠겨있는 방안에 갑자기 서 있는 여자.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친숙한 이름.
“예?”
악마. 악...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아니겠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를 계속 쳐다보게 된다. 이상하리만치 색기가 느껴지는 눈빛, 그녀의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그 움직임을 따라 눈이 흔들린다.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는 마계 마왕 성 본성 소속 일급 악마 김미영 팀장입니다. 반가워요. 따로 설명 드리지 않아도 이게 몰래 카메라나, 뭐 강도라거나 그런 게 아닌 건 느낄 거 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가 손을 내민다. 악수를 하고 나서야 그 손이 아까 전 휴지로 황급하게 닦아낸 쪽이라는 걸 깨달았지만, 여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입을 연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더 확신을 드릴게요.”
여자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눈을 감았다.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그녀의 이마에 날카로운 뿔이 돋아난다. 그리고 어느새 등 뒤에선 얇은 피막의 날개가 펄럭이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확인시켜 주는 거 좀 구식이라 싫어하지만, 사람들한텐 이만한 게 없죠.”
마음속에 남아 있던 일말의 의심마저 사라졌다. 눈앞에서 뿔과 날개가 돋아나는 걸 봤는데, 내 상식선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녀의 보라색 눈을 계속 보고 있으니 묘하게 신뢰감이 든다. 처음에는 렌즈 인 줄 알았는데.
“말이 좀 없으신 편이시네요. 뭐, 길게 끌 필요 없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지금 당신에게는 선택지가 있어요. 제 제안을 받아들이고 오래오래 재밌게 살던가, 아니면 곧 죽던가.”
“제, 제가 죽는 다구요?”
“아, 오해는 하지마시구요. 제가 악마라고해서 뭐 해코지하고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도움을 주면 줬지. 간단해요.”
그녀는 내 앞에 한 발자국 다가와서는 손을 들어올린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잦은 밤샘과 담배, 술, 좋지 않은 식습관. 그리고 잦은 자위. 당신의 몸은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손에는 고풍스러운 회중시계가 들려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지금 수명 3분 30초 남으셨네요.”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에 아무런 말도 안 떠오른다. 그녀의 손에 들린 시계는 그 와중에도 초침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 조용한 방안에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만 들린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시간은 계속 가요~. 못 믿겠으면 한번 시간 다 될 때까지 기다려 볼까요?”
“...제가 뭘 하면 되죠?”
그녀는 내 눈을 한번 보고는 생긋 웃었다. 그리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더니 가슴팍에서 어떤 두꺼운 책을 꺼냈다. 도라에몽 주머니도 아니고 저기서 어떻게 저런 게 나오는 거지.
“간단해요. 여기 이곳 이름에 엄지손가락을 꾹 눌러주시면 끝!”
펼쳐진 책에는 알지 못할 글씨들이 써져있는데, 맨 밑에 문장과 내 이름만 한글로 적혀있다.
-본 계약은, 을에게 신체, 영혼에 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며 불합리한 조건을 포함하지 않는다.
“자, 이제 54초 남았네요. 계약 내용에 대해서 더 들으실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선 찍으시는 게...?”
입술을 깨물고서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했지만, 선택할 여지가 없다. 내 이름 쪽에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퍼엉
손가락을 올리자마자 책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점점 커지더니 내 키만큼 닿을 때 쯤 멈췄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책에서 미친 듯이 흡입력이 느껴지더니 내 몸이 그 안으로 빨려들어 갔다.
“자세한 설명은 안에서 들어주세요. 그럼 이상 일급 악마 김미영 팀장이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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