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가와 독자 사이의 괴리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
18.04.19 03:28
조회
583

작가들은 자신이 연재하는 글에 대해서

전체적인 배경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알고있고,

서술하는 그 시점에도 장면 하나하나를 영상처럼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써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영상은 지극히 작가의 주관적인 영상이지요)

그렇다보니 '재미'라는 것을 두고 작가는 자신의 글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반면에 독자들은 소개 글 외에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이

작가가 써내려가는 '글만'으로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니

장면장면마다 작가의 생각과의 괴리가 생기기 쉬운 것 같아요.


작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을 독자들이 의문을 풀거나,

작가가 긴장을 잠시 보류하거나 떡밥 던지기 위해 장면 전환한 부분을

왜 흐름을 끊을까하고 독자들이 느끼는 것도 

이런 괴리에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대학원에 인턴으로 잠시 있을 때 교수가 어떤 공학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

자신이 그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진정한 자신의 지식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이 말은 몇년 후 법학학원을 다닐 때 강사의 입에서도 되풀이 된 말이었습니다.


작가의 길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자신의 머리속에 그리는 그림을, 독자들의 머리에도 온전히 옮겨지게 하는 것!!

그 때가 되어서야 작가가 본래 표현하고자 했던

진정한 글로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가상화폐
    작성일
    18.04.19 04:31
    No. 1

    그렇네요.
    저는 제 글이 제일 재미있는데...
    그게 전달이 괴리가 생기는 거였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06:30
    No. 2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아... 이렇게 재밌는데 왜 선호등록 안할까 한숨쉬지만,
    제가 느끼는 재미는 지금까지의 진행이 통째로 머리에 들어있고
    미래까지 알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느끼는 재미일 뿐이고
    독자들은 본문에서 썼듯이 그게 아니니까요.
    물론 작가가 선택한 장르 자체나 설정을 싫어하는 독자도 있을테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4.19 04:39
    No. 3

    그래서 어떤 작가님은 쓰고 나서 던져놓는다고 하던데요
    자기 자신이 독자의 마인드로 보게 될때까지 잊어먹을 때까지.
    자기 작품을 3자의 눈으로 보기는 참 어려운 일이죠.
    그걸 잘해야 프로라고 할 수도 있을 거고
    좋은 말씀이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06:32
    No. 4

    아 그냥 던져놓고 기억 가물가물 할때 보면
    진짜 그럴 수 있겠네요.
    저도 다음 작품은 비축 완결 해놓고
    좀 묵혀 둔 다음에 내볼까 싶네요ㅋ
    트랜드 안맞아서 더 망할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4.19 11:29
    No. 5

    앗 트렌드 이 생각을 못했네요 ~~
    워낙 연재를 길게 오래 하시니까 쓰다보면
    거리감이 생겨서 수정해가면서 쓸 수도 있지 않을수도 있을 ....??
    어렵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8.04.19 09:12
    No. 6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정말 와닿는 말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20:09
    No. 7

    감삽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20:09
    No. 8

    칭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빌드업
    작성일
    18.04.19 14:23
    No. 9

    정말 맞는 말입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게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것 말고도. 독자의 취향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에 정말 재미가 없고 정이 안 갔는데 이제 점점 정이 쌓이네요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20:11
    No. 10

    자신의 작품에 정 붙이는게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이죠.
    점점 정이 쌓이신다니 다행입니다. ^^
    저는 첫 연재다보니 참 많은 정을 갖고 출발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랄프C
    작성일
    18.04.19 19:03
    No. 11

    맞아요. 그럴 땐 비축분 쌓아놓은 게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만 같은 사치스런(!) 고민이... ㅋ
    (그러나 곧 고갈되어 가는 비축분을 보면 한숨만 ==3)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20:13
    No. 12

    고갈되어가는 비축분.... 공포의 말이에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8.04.19 19:39
    No. 13

    와 멋지게 말씀 하시네요. 전 머리가 순진하여 쓰는 제가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독자님들도 편히 보시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장면 전달에 관해서는 말씀하신 대로 정보를 작가가 제공을 해야 한다고, 저 역시 편집자 님께 많이 언질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
    (초기의 제 글의 경우는 아주 많은 설명문이라 되려 정보의 제공이 많아 머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하셨고요.)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과정 내에서 작가는 성장을 하고, 독자는 작가가 걸러낸 영양분 같은 글을 읽으시면서 만족 하시는 거지요.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참 좋은데 말입니다... 글은 어려워요! (머리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19 20:14
    No. 14

    아....저도 편집자의 지도 좀 받아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부럽부럽.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8.04.19 20:15
    No. 15

    열정적으로 소설을 쓰시고, 그리고 꼭 계약 하셔서 좋은 편집자 분을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빛소
    작성일
    18.04.19 23:35
    No. 16

    글 쓸때 가장 어려운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자글소
    작성일
    18.04.20 02:45
    No. 17

    그런 것 같아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재미찾기
    작성일
    18.04.20 08:35
    No. 18

    완정 동의합니다.
    초보작가분들 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은 독자들의 항의성 댓글에 구구절절한 설명들을 대댓으로 작가가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본문에 글쓴분이 말씀하셨듯 작가 본인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한 서술이었다, 혹은 멋진 반전이었다, 아니면 충실한 떡밥던지기다 등으로 느끼지만 독자가 느끼기엔 이게 뭔 개연성 망치는 짓거리? 혹은 뜬금없는 일 같은 것이 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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