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
18.05.24 04:51
조회
559

중 2때부터 써왔는데 그때는 막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때는 참 진짜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손가는대로 쓰고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전부 막 써내려갔네요. 근데 진짜 그 바보같고 멍청한 놈은 글을 올리다가 자기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연중해버렸답니다.


지우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클라우드에 봉인중이고 암튼 그냥 연재중단. 아마도 이유는 조회수나 댓글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끝없는 경쟁에 그저 하라는 말만 듣고 하는 억지 공부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미미하니까? 지금 생각하기에는 이런데 예전에는 어땠을지 잘 모르겠네요.


고등학교때도. 다만 이때는 연재를 하진 않았고 그냥 써두고 묵혀뒀습니다. 보는사람이 적은 글이지만 분명 보신 분은 연재중단으로 기분이 상하실 수 있으니까요. 결국 혼자 쓰고 중학교때 기억을 떠올려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그만두고...다만 학교대회나 외부대회같은 곳에 나가서 약간 자신감을 얻으면 다시 쓰다가 또 막혀서 금새 포기하고.


그러다가 5년간 꾸준히 혼자서 글을 쓰다 군대갈 준비로 휴학하고 시간이 조금 널널해지니까 다시 욕심이 생기더랍니다. 무슨 욕심인지도 애매한 것이 그냥 막 키보드나 두드리는데 어느날 문피아 공모전을 봤습니다.


부족한 능력에 낮은 자존심. 주변에서 글쓰는 걸로 조금 칭찬이 있으면 기고만장해지는 정말 웃기지도 않고 보잘것 없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 군대가기전에 한 번 도전해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제 재능은 범인수준이라 폭발적인 인기나 화제는 전혀 없더랍니다. 그런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 환상은 없었죠.


그런데 왜일까요 요즘은 글쓰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게임보다도 다음 스토리를 어떻게 쓸지가 더욱 눈 앞에 아른거리고 쓰다보면 몰입해서 어느새 몇 장이나 쓰고 있더랍니다.


중2때는 책이나 읽고 글쓰는 이상한 녀석이었고

고딩때는 학교에서 조금 쓴다는 소리를 듣되 딱 거기까지.

도망치듯 이과에 공대를 왔으면서 또 뭘 느끼려고 키보드를 두드리는지 미련 많은 놈.


진짜 답도 없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왜이리 재밌을까요. 왜이리 올라가는 조회수 1이 기쁠까요. 재능이란 조금도 없는 주제에. 왜이럴까요. 새벽이라 감수성이 터져서 이런 글을 쓰고있는 것 뿐일까요. 신기합니다.


쓰다보니 하소연이 되어버렸네요. 처음에는 너무 즐겁다는 말을 반복하는 글을 쓰려했는데 이상하게도.

마지막에나마 써보렵니다.

8년간 도망친 주제에 너무 즐겁습니다. 요즘 글을 쓰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너무너무 기쁘고 즐거워서 저도모르게 미소지을 정도로. 기쁩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5.24 06:12
    No. 1

    쓰고 싶다는 열망 그 자체가 재능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 열망이 없으면 결국 열정도 사라지게 돼 있으니까요.
    저도 한 10년간 글을 안 쓰고 독자로만 있었는데 최근 쓰기 시작해서 요즘 글쓰는게 재밌습니다. 그때보다 문장도 훨씬 좋아진 것 같고 쓰다만 소설들 다 때려박아서 한권 분량으로 완결까지 했으니 몇달전의 저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밤새워 끙끙대며 썼던 미완성 단편 소설 하나가 한장 또는 한문단으로 줄어들게 하는 기적(?)을 행하는 나를 보며 놀라기도 하고 어릴 때는 문장 하나 버리기가 아까워서 퇴고가 안 되더니 요즘은 그것도 아니고 뭔가 달라졌어요. 그래서 더 재밌는 건지

    즐기며 하는 자는 못 당한다는 말이 있죠. 앞으로도 계속 건필하셔서 좋은 작품 써내시길 바랄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1:22
    No. 2

    원래 쓰려했던 글과 달리 어쩐지 푸념글이 되어버린 것에 이런 긴 댓글 감사합니다. 글터님 처럼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저 역시 무사히 완결을 내면 좋겠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상화폐
    작성일
    18.05.24 06:45
    No. 3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1:22
    No. 4
  • 작성자
    Lv.18 용설란
    작성일
    18.05.24 07:17
    No. 5

    열정이 읽는 저한테까지 느껴질 정도네요 ㅎㅎ
    제 마음까지도 뿌듯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1:23
    No. 6

    뿌듯해진다니 다행이네요. 새벽 감성이 폭발해버린 이상한 글이라 조금 부끄럽지만...응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하루
    작성일
    18.05.24 09:29
    No. 7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1:24
    No. 8

    감사합니다! 훗날 지금을 떠올리면서 미소지을 만큼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소미
    작성일
    18.05.24 10:07
    No. 9

    행복하신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
    응원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1:25
    No. 10

    제 행복을 받으셨다니 어쩐지 감사할따름이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콜라매니아
    작성일
    18.05.24 10:52
    No. 11

    본인 글의 가장 첫 번째 독자는 자기 자신이니까요 ^^ 본인이 즐겁고 행복하고 재미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셔서 좋은 결과 만들어내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1:27
    No. 12

    미세님 말씀대로 약간 깐깐하면서도 정말 인내심있게 봐주는 독자네요. 피드백도 나름 확실하고 ㅎ
    내 자신에게 정말 감사할따름...
    응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8.05.24 12:50
    No. 13

    저랑 같으시네요. ㅎㅎ 진학은 이공계열에 중학교 때 부터 써왔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저도 힘내서 다시 쓰러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4:49
    No. 14

    화이팅!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신유(愼惟)
    작성일
    18.05.24 14:15
    No. 15

    저는 수학과 출신이고, 수학과외하고 있어요...ㅋㅋㅋ 반가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따스한가을
    작성일
    18.05.24 14:51
    No. 16

    반갑습니다!! ㅎㅎ왠지 동지를 만난 기분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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