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 풍미
작성
18.09.25 18:30
조회
406

무림의 오대기인 중 한명인 의선 천서월.


정,사 그리고 마교를 구분하지 않고 사람을 치료하던 그는, 평소 그를 아니꼽게 지켜보던 무림맹에 의해 모함당해, 결국 무림공적으로 지정당하며, 살해당한다.


단지 사람을 구하고자 인생을 살아온 그였지만, 그 노력은 보답받지 못한 채, 오히려 살려준 이들의 손에 그 목숨을 잃는다. 


정파와 무림맹의 위선에 분노하고, 원망하며 그 눈을 감아가던 의선.


죽음을 예감해, 마지막 숨을 삼키면. 막상 눈을 뜬 곳은 50년 전의 중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오두막이다.


어찌된일인지 영문을 몰라 그저 두 눈만을 깜빡이고 있으면, 등 뒤편에서 들려올리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시다,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셨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기쁨도 잠시, 말을 꺼냄과 동시에 각혈을 토하시는 모습에 표정이 굳었다.


현재 자신은 일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저 각혈의 의미도, 지금 어머니가 지니신 병마의 의미도 모두 알고있었다. 


애초에 자신이 의원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한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지 않은가.


하지만, 현재 자신에게는 치료를 위한 약품도, 도구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들의 근본이 되는 돈이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 뿐.


얼마나 뛰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언제부턴가 흐르던 발바닥의 피와 상처를 도외시한 채,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무수한 숫자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해보아도, 옷 한가지 제대로 입지못한 아이에게 되돌아온 것은 싸늘한 박대뿐.


그때, 하늘의 장난인지 아니면 운명이란 것인지, 절망이 가득한 그의 눈동자에 ,때마침 길을 지나던 무림맹의 표식을 찬 한 무리가 들어온다.


피가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가까스로 자신을 붙잡는 천서월.


그리고 동시에 지금 자신의 현실을 되돌아 본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도움은 커녕, 돈 한 푼 없는 신세였다.


결국,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그에게 남은 방법은, 살해당한 원한과 분노를 마음 속 깊이 억누른 채, 무림맹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뿐이었다.​


그래, 만약 저들이 지금 자신을 도와준다면, 과거따윈 잊겠다.


그렇게 스스로 다짐하듯 조용히 속삭이는 천서월.


동시에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나아가며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되돌아온 것은, 어린아이한테 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 무수한 발길질 뿐.


그 무수한 발 그림자 속에서 내다본 그들의 표정은 마치 똥이라도 밟았다는 얼굴이었다.


하..하하


발길질을 하던 무리가 지나가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덧 푸르던 하늘은 검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하...하하하


자조하듯 웃는 그의 멍한 눈동자에 분노와 원망이, 그리고 살기가 차올랐다.


아아 하늘이여! 어째서!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십니까!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내지르는 천서월.


당연하게도 대답은 없었다.


이미 가족의 죽음을 한번, 배신을 한번 그리고 자신의 죽음 또한 한 번 경험하였거늘, 아직도 부족하다는 겁니까! 대체 나에게 무엇을 바라기에!


이번에도, 대답은 없었다.


동시에 일어서려 땅에 손을 짚으면,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너무 많이 맞은 탓일까 아니면 추위 탓일까 어느샌가 의식도 몽롱해져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머릿속을 채워가는 여러 단어들.


죽음


살해


천기


하늘


살해. 살해당한다. 죽는다.


죽는다. 누가?


어머니가, 내가.


살해당한다, 누구에게? 하늘에게.


왜?


그게 천기니까, 운명이니까.


아니, 아니다.


죽게 놔둘 수 없다. 죽을 수 없다.​


절대 어머니를 이렇게 죽게 놔둘 수 없다.


그리고


또다시, 그런 식으로 죽고 싶지 않다.


아아...그렇다면 


생각을 정리해 그 눈동자에 떠오른 것은, 순수한 살의다.


살해당하기 전에 살해한다.


"나는 하늘을 죽이는 천살이 되겠다."






-천살의선-


괜찮을까요?


Comment ' 2

  • 작성자
    Lv.25 테라페카
    작성일
    18.09.30 20:24
    No. 1
  • 작성자
    Lv.18 n2******..
    작성일
    18.10.02 00:34
    No. 2

    음 필력도 나쁘지 않음.... 이것만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설정은 촘촘하게 잘 짰음.....근데 어디에나 있을 법한 소재임
    솔직히 여새 소설 보면서 느끼는건데 소재, 설정, 필력, 전개 에서 한 가지
    이상은 독특하고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품 나름의 강점이 있어야하는데 요새 나오는 소설들은 달라봐야 거기서 거기임. 정말 좋은 명작
    잘 팔랄리는 것들은 그런 요소를 못해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어야함. 아직까지는 없음. 글 쓰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만 힘내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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