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연재를 하다 보면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
19.10.24 19:05
조회
247

연재를 하다 보면 참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요.

뭐 선작수 적은 거, 조회수 적은 거, 댓글 없는 거 이런 것들도 왜 그럴까 궁금하고 글을 계속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게 되는 주요 고민들이지만

무엇보다도 음, 이곳은 무엇보다 전개의 속도감이 중요한 것 같다는 거예요.


하루마다 5천자씩 마구 마구 뽑아내면서 신나게 달려도 독자들이 붙을까 말까한 곳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전 워낙에 좀 느리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글 수정은 잘 안 하는 대신 한편 한편 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글 안 올리면 바로 그나마 없는 선독자분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걸 목격하게 되죠. (크흡 ㅠㅠ)

 

그리고 저의 문제는 즉흥적인 면이 더 많다는 거지요.

 

첨부터 비축분을 가지고 한편씩 올리면서 후반부를 쓰는 버릇을 들였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첫 연재부터 그냥 즉흥적으로 나도 한번 해볼까?였었기 때문에 트리트먼트고 뭐고 없이 딱 떠오른 장면 하나로 시작한 거라 그냥 다음 편 이야긴 뭘 쓸까 고민하고 올리고 반응 보고 이런 게 더 좋고

또 신기하게 선작수가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게 좋아서 그렇게 그냥 저냥 썼던 게 버릇이 되놔서 지금도 그러고 있지요.


이런 느낌으론 한권 정도까진 쭉쭉 나갈 수 있는데 와, 2권 이상이 되니까 다음편 쓰려니 점점 더 시간이 걸려서 말이지요.


전 올려놓고 수정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올린 편수는 가급적 오타 외에는 손을 안대는 편입니다.  대신 써놓고 안 올리고 저 혼자 시간을 두고 묵혀뒀다가  다시 봤을 때 수정할 부분 수정하고 괜찮다 싶으면 올리거든요.

뭐 아직까진 내용을 뜯어고칠 만큼 크게 수정하면서 나아간 적은 없습니다만 이러다 언젠가 사고치지 싶기도 하고. 근데 처음 들인 버릇이 쉽사리 안 고쳐집니다.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길게 쓰고 있는 요즈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이 쓰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요즘도 이게 그렇게 길게 갈 이야기인가 고민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완결지어버리자니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이 많은 듯 하고 <복수의 화신2>로 시작한 것도 1부를 급하게 완결지어버린 탓이죠. 그 덕분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 면도 있지만요.

 

저는 쓰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습니다.

잘 몰라서 제 맘대로 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쓰고 올리고

그렇게 꾸준히 선작수가 하나 둘 늘어나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것만도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그치만 여전히 댓글도 하나 없는데 계속 쓰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누군가는 계속 읽어주신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추천도 가끔 눌러주시고 이제는 연재소설 올리는 게 습관이 돼 버린 느낌인데

그렇다고 여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엔 여러 가지로 곤란한 점들도 있고

또 근래엔 난 연재소설에 안 맞는 사람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고요.

하지만 이런 목적이 없으면 이야기가 안 나가는 걸 보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요즘 고민은 선작수, 조회수 이런 것들과는 약간 다른 쪽으로 변질된 것 같아요.


이것도 연재하다 보면 다른 작가님들도 다 거치게 되는 고민들인지 궁금하네요.

 


 



Comment ' 12

  • 작성자
    Lv.11 잭블랙
    작성일
    19.10.25 07:03
    No.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리신 글 보면서 배우게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9.10.25 11:08
    No. 2

    저도 처음 여기에 연재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연재한담이랑 강호정담 뒤적거리면서 궁금했던 거 해소 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제 경험담쯤은 풀어놔도 좋을 듯 피어서
    가끔 허접한 이야길 풀어놓지요. ^^
    (아직 모르는게 많아서 소심하게 기웃대는 날이 더 많지만요.)

    저도 1년 반 전에는 자유연재에서 선독 1, 2 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때는 정말 아니 누가 이걸 읽었지?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일반연재로 옮기고도 열자리 수 간신히 넘었었는데요.
    지금은 추천글 받아본 경험도 있고 표지 그림 선물도 받고 그랬어요.

    시작하시는 분들 기죽지 마시길 바랍니다.
    쌩초보인 저도 이렇게 아직 여기 있잖아요.
    (위로가 될만한 성적은 아닐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뿌듯한 결과라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검술매니아
    작성일
    19.10.25 13:41
    No. 3

    장기연재 힘들죠. 저도 지금 쓰는 것으로 유료각을 노린다기보단(이미 그럴 시기는 지났죠. 30화 이내로 투베를 들었어야 했으니까) 장기연재를 함에 따라 전개의 흐름을 어떻게 관리해나갈지 체득하려고 쓰고 있어요.

    저 같은 프로지망들은 30화 이내 투베가 안 되거나 지표가 무너지면 엎어버리는데 저도 그럴까 싶다가 한 지인작가 분께서 장기연재를 체험하고 기승전결을 마무리하는 훈련의 차원에서 계속 이어가보라며 격려해주셨습니다. 정말 그분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글을 어찌 썼을지....인생의 몇 안 되는 은사입니다.

    어쨌든 많이 읽고, 많이 플롯을 연구하며, 주인공 중심으로, 독자가 주인공의 입장으로서 희열을 느낄 보상이 뭘까 자문하면서 쓰신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이 말은 조언보다는 제게 하는 위로의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장도 스트레스네요ㅠㅠ.....그렇다고 글만 쓰고 앉을 수도 없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9.10.25 16:21
    No. 4

    아 네... 저도 글을 계속 쓰면서 기량이 좀 늘었다고 할까요? 좀 좋아졌다 싶은, 저 스스로 느끼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쓰면 쓸수록 느는 것도 있고 다른 분들 흘끔거리면서 어떻게 재밌게 쓰나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없다면 지금까지 쓰지 못했겠죠. 누가 쓰라고 등떠미는 것도 아닌데요.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야죠.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사크라이
    작성일
    19.10.25 16:06
    No. 5

    동감합니다. 다들 같은 고민들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시구나... 그저 우리 모두 화이팅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9.10.25 16:22
    No. 6

    우리 모두 많이 쓰고 인기 얻어서 결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잭블랙
    작성일
    19.10.25 20:55
    No. 7

    우리 선배님들 제 입장에서 보면 여러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저도 언젠가 위에 글 같은 글을 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말 쉬운게 없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9.10.26 08:32
    No. 8

    앗 진짜 오래 글 쓰시고 엄청난 연재 글 쓰시는 분들이 보시면 전 우스울 따름인걸요.
    그냥 무작정 연재에 뛰어든 생초보의 1년 반 연재 체험기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전 200화 300화 쓰신 분들 보면 여전히 놀랍기만 한 걸요.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늘 놀란답니다. 지금은 저도 노력하는데 정말 쉽지 않아요.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 RigelKim
    작성일
    19.10.25 22:19
    No. 9

    저는 올려놓고도 계속해서 수정 수정수정 올리기 전에도 수정수정수정 계속 수정하다가 진도 안나가고 그럴 때가 많은데 소질인지 아니면 그냥 성향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뭔가 저도 이제 그만할까 고민 많이 할 때가 있는데 다시 한번 꾸준함으로 밀어 붙여볼까 생각하게 되는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9.10.26 08:40
    No. 10

    글은 수정을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것도 분명해요. 언젠가 꼭 해야 하고요.
    근데 연재라는 건 일단 누군가 한분이라도 제 글을 본다는 걸 전제로 하는 거라서
    올리자마자 공개된다는 점에서 수정을 안 하는게 좋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미 읽은 분들이 혼란을 느끼게 되면 글 흐름에도 좋지 않고.

    혼란은 저만 느끼는 걸로.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작가님들마다 좋은 글 만들어내는 방법이 다 다를테니까요.
    작가님도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꾸준히 연재하셔서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Nightill
    작성일
    19.10.30 22:00
    No. 11

    화이팅 화이팅 하세요 저도 첫 작품 망해서 다시 쓰는 중인데 그냥 편~안한 마인드로 쓰고 있습니다... 선작 하나 늘면 좋아하고 선작 하나 줄면 급 우울해지는건 초보 작가들 모두의 공통이죠!
    첫 작품 쓰면서 너무 집안일에 회사에 힘든일이 많아서 도저히 멘탈이 깨져서 진지하게 못쓰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가벼운 글 최대한 즐기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핳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글터파수꾼
    작성일
    19.10.30 22:13
    No. 12

    네 작가님도 화이팅입니다.
    첫 작품을 쓰면서 이럭저럭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완결 지으면 지은대로
    길게 쓰면 쓰는대로
    다 소중한 경험이죠.
    즐기면서 쓰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쓰다 보면 언젠가 끝에 가 닿을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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