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때부터 써왔는데 그때는 막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때는 참 진짜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손가는대로 쓰고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전부 막 써내려갔네요. 근데 진짜 그 바보같고 멍청한 놈은 글을 올리다가 자기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연중해버렸답니다.
지우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클라우드에 봉인중이고 암튼 그냥 연재중단. 아마도 이유는 조회수나 댓글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끝없는 경쟁에 그저 하라는 말만 듣고 하는 억지 공부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미미하니까? 지금 생각하기에는 이런데 예전에는 어땠을지 잘 모르겠네요.
고등학교때도. 다만 이때는 연재를 하진 않았고 그냥 써두고 묵혀뒀습니다. 보는사람이 적은 글이지만 분명 보신 분은 연재중단으로 기분이 상하실 수 있으니까요. 결국 혼자 쓰고 중학교때 기억을 떠올려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그만두고...다만 학교대회나 외부대회같은 곳에 나가서 약간 자신감을 얻으면 다시 쓰다가 또 막혀서 금새 포기하고.
그러다가 5년간 꾸준히 혼자서 글을 쓰다 군대갈 준비로 휴학하고 시간이 조금 널널해지니까 다시 욕심이 생기더랍니다. 무슨 욕심인지도 애매한 것이 그냥 막 키보드나 두드리는데 어느날 문피아 공모전을 봤습니다.
부족한 능력에 낮은 자존심. 주변에서 글쓰는 걸로 조금 칭찬이 있으면 기고만장해지는 정말 웃기지도 않고 보잘것 없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 군대가기전에 한 번 도전해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제 재능은 범인수준이라 폭발적인 인기나 화제는 전혀 없더랍니다. 그런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 환상은 없었죠.
그런데 왜일까요 요즘은 글쓰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게임보다도 다음 스토리를 어떻게 쓸지가 더욱 눈 앞에 아른거리고 쓰다보면 몰입해서 어느새 몇 장이나 쓰고 있더랍니다.
중2때는 책이나 읽고 글쓰는 이상한 녀석이었고
고딩때는 학교에서 조금 쓴다는 소리를 듣되 딱 거기까지.
도망치듯 이과에 공대를 왔으면서 또 뭘 느끼려고 키보드를 두드리는지 미련 많은 놈.
진짜 답도 없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왜이리 재밌을까요. 왜이리 올라가는 조회수 1이 기쁠까요. 재능이란 조금도 없는 주제에. 왜이럴까요. 새벽이라 감수성이 터져서 이런 글을 쓰고있는 것 뿐일까요. 신기합니다.
쓰다보니 하소연이 되어버렸네요. 처음에는 너무 즐겁다는 말을 반복하는 글을 쓰려했는데 이상하게도.
마지막에나마 써보렵니다.
8년간 도망친 주제에 너무 즐겁습니다. 요즘 글을 쓰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너무너무 기쁘고 즐거워서 저도모르게 미소지을 정도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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