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
02.12.11 09:35
조회
1,758

용공자님의 보보노노, 제목치기가 무척 힘드는군요. ^^;;

1편 장강애사편이 모두 올라왔습니다. 상당한 필력이라고 말씀들 하시길래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이야기를 잘 끌어가시더군요. 명나라 건국 초기 백련교와 주원장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매개로 절묘하게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무공을 전수해줍니다.

주변 인물들 묘사도 적절하게 잘 되어 있고 무공에 대한 설명, 경치 묘사 등 읽어보면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10편까지 한꺼번에 봤는데 다음날 15편까지 올라오는 걸 알면서도 장강애사 뒷부분이 궁금해서 무척 기다려졌습니다. 용공자님께서 얼마나 글 쓰신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필력이란 말에 공감이 가더군요.

자, 이제 금칠을 했으니 칼질도 한번 해야겠죠. ^^;;

전체 이야기가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을 봐서는 무척 역동적입니다. 백련교의 교주를 배신해 교주의 목숨이 경각에 처하고 그 와중에 주인공에 기연이 닿고. 다시 백련교주는 도망가고, 이를 다시 쫓는 자들. 적어도 장강애사편만 놓고 봤을 땐 무척 흥미진진하고 빠른 진행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분한 문체 탓인지 뜨겁게 타오르지 않습니다. 분명 추격전인데, 쫓는 자나 쫓기는 자나 절박하기 이를 데 없는데, 글을 읽어보면 차분합니다. 선상 혈투 장면에서 청화단 10여명이 죽었는데도 독자들이 소명왕의 안위를 걱정할 겨를이 없습니다. 어이없이 그냥 죽습니다. 차라리 쫓는 오군편은 동료를 잃은 종호라는 군관의 슬픔과 악바침이 잘 전해져 옵니다.

아마 여러 사람이 등장하다 보니 한사람마다 개성을 부여하기 힘든 것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그 이유가 말의 중복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격전, 쫓고 쫓기고, 급박한 순간입니다. 이럴때는 빠르게 진행해 나가고 호흡을 급히 몰아가는 게 독자의 기대에 맞겠죠. 제일 극적인 예를 하나만 들죠(전부가 이렇다는 거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미끼가 된 소명왕 일행이 오군 금의위들과 싸우는 장면입니다.

'눈 앞에는 여전히 검이 보이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찌를  듯한 검봉이 아니라  손바닥보다 넓은 검면이 눈을 가리고 있었다.  이재영은 이것이 영민학의  기형검이 아니라 요영충의 장군검이란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넓은 검을  쓰는 사람은 그가 알기에 요영충 밖에 없었다.  이재영은 넓은 검면의 중간에 걸려있는 영민학의 검을 보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영민학의 검은 요영충에 의해 멈춰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영민학을 찔러가던 요영충의 검이 영민학의 검에 막혀 있었다.'

이재영이 요영충의 검에 의해 살아나는 장면이죠. 제 생각엔 위 부분은 한 문장으로 처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급박한 순간에 너무 느긋하게 설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어땠는지 저는 모릅니다만 말이죠.

며칠 전 만화책을 보니 작가코너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나는 지금 그리는 내용을 정말 즐기고 있어. 정말 재밌고 즐겁지 않아? 너도 한번 즐겨볼래.' 작가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하더군요.

얘기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자기만 즐거운 게 아니라 어떡하면 나의 즐거움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될까를 궁리해야 한다는 거죠. 추격전이고 소제목이 애사인 만큼 보는 사람 손에 땀이 나고 도망자들의 죽음에 슬퍼하도록 주안점을 뒀어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용공자님께서 잘못 쓴 것 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닙니다. 차분히 잘 쓰셨기에 이런 감상이 나오는거죠. 다만 이랬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는 거죠. 이건 어디까지나 장강애사편만을 보고 쓴 겁니다. 무림동에선 많이 연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뒷편에서 또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 지 저는 아직 안봐서 모릅니다. 고무림에서 올라오는 데로 읽을 작정이거든요.

분명 기다림의 재미가 있는 글입니다.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독자들이 봐주고 작가분이 노력한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멋진 글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용공자님, 같이 즐기자구요!  *^___^*


Comment ' 7

  • 작성자
    Lv.99 매일웃고삶
    작성일
    02.12.11 10:27
    No. 1

    다라나님! 왜 제 글엔 칼질은 안해주시는검까!!!!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暗影 ▦
    작성일
    02.12.11 11:08
    No. 2

    다라나님은 풍운강호 올리면서 동시에 칼질꺼정!! 쌍검을 쓰는 고수! 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치우천황
    작성일
    02.12.11 11:34
    No. 3

    음.......
    난..칼질보단...刀질이조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1 최초의별
    작성일
    02.12.11 11:50
    No. 4

    다라나님 언제 밥 한 번 사겠습니다. 제가 술을 못 해서요.
    맥주 정도에 만족하신다면, 술도 좋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윤호
    작성일
    02.12.11 12:31
    No. 5

    귀여운 수달은 보노보노인데.....-_-x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2.12.11 13:58
    No. 6

    ㅋㅋ 맞아 수달 보노보노 한때 그것을 봤었지...
    비록 로보트 만화때문에 몇편 보다 말았지만 ㅋㄷㅋ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김욱태
    작성일
    02.12.11 22:11
    No. 7

    저는 삽질을 잘 한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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