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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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 STUMP
- 14.10.16 11:43
- No. 1
그런 거 있잖습니까, 이제까지는 시냇물만 졸졸 흐르다가 어느 순간 폭포수가 되더니 커다란 강으로 발전하고 급류가 흐르는 양상을 띄게 되는 것 말입니다.
개구리를 찬 물에 담그고 서서히 끓이면 죽는 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겉으로 보기엔 잔잔해 보여도 그 이면엔 어느새 이렇게 되어버렸지 싶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진행된 뒤, 적당한 시점에서 쾅 하고 드러내거나 터트리는 순간, 저도 모르게 급류에 휩쓸려버릴 겁니다.
갑자기 전개가 빨라진다는 건, 그만큼 이면에서 프로세스가 바쁘게 움직였다는 걸 반증하는 것일텐데, 그런 장치나 복선같은 것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속도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
답글
- Lv.34 백아™
- 14.10.16 11:46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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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2 7ㅏ
- 14.10.16 11:48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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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34 백아™
- 14.10.16 11:50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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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0 서은결
- 14.10.16 11:49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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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34 백아™
- 14.10.16 11:51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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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 중이염환자
- 14.10.16 12:24
- No. 7
저도 누군가에게 조언할 처지는 아니지만 글쓴분이 공개적으로 조언을 구하시니 몇 마디 덧붙여 보겠습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혹은 기 승 전 결. 기본적인 글의 구성입니다. 그러나 이 구성이 모두 같은 속도와 분량으로 전개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강렬하고 빠르게 가져갔다가도, 그 이야기가 전개되고 분위기가 끓어오르는 부분은 서서히 온도를 높여도 됩니다. 그러다가 위기와 절정 부분에서는 다시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도 되죠.
롤러코스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출발 지점에서 첫 최고점에 다다르는 시간은 몹시 더딥니다. 최고점에 올라간 이후 마지막 하강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순식간에 그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골에 들어오기 직전부터 다시 속도를 줄여 천천히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서 각 부분에 배분된 시간적 속도감이 실제 거리에 비례하진 않습니다. 출발부터 최고점에 이르기까지의 거리는 롤러코스터 전체 길이로 보면 극히 짧습니다만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있는 시간의 배분으로 봤을 땐 전체 탑승 시간의 1/3에서 1/2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전개한 이야기의 속도가 느렸다곤 해도 그것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충분한 복선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이용되었다면, 이제 위기와 절정 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급전개되어도 오히려 독자들은 급변한 이야기의 속도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데로, 자신있게 질러보셨으면 합니다. 글쓴이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 흥미를 못느끼는데 독자가 즐거워할 것 같진 않아요. -
답글
- Lv.34 백아™
- 14.10.16 12:39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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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7 박승연
- 14.10.16 13:16
- No. 9
저도 요즘에 속도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글이 가지고 있는 핵심 스토리에 벗어난 문장이 얼마나 많으냐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라를 정복하는 이야기라면 독자들이 기대하는 이야기는 나라를 어떤 과정으로 정복해서 그 안에서 어떤 대리만족을 느끼느냐일 것입니다.
그런데 글은 정복과는 무관한 로멘스나, 정복과는 무관한 풍경묘사나, 정복과는 무관한 인물의 과거사 같은 것들을 언급하면 글이 늘어지는 느낌이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웬만큼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아니라면 독자들이 기대하는 내용을 벗어난 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독자가 지금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를 파악하는 것이 속도를 잡는 핵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써줘야 하겠지요.
물론 '이 이야기는 핵심에서 벗어나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어.' 라는 에피소드라면 중간에 삽입해도 좋겠지만요 ^^ -
- Lv.37 박승연
- 14.10.16 13:20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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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34 백아™
- 14.10.16 13:23
- N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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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74 아르케
- 14.10.16 17:59
-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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