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들이 있어 조금 늦게 제 개인쪽지로 온 ‘당분간’님의 사과를 받았고,
이 게시판에 올라온 공식사과문도 봤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한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주신 터라 감사합니다.
어제 새벽까지 잠들지 못한 채로 고민했습니다.
이 지저분한 사태와 너절한 내 기분이 나아지려면 이 사건이 어떻게 정리되어야 할까? 이게 나와 문피아의 상처로만 남지 않으려면 어떡해야하나? 하고요.
그랬더니 일단은 아래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1. 문피아 측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사과.
-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재발방지에 대한 확실한 약속.
2. 정체를 숨긴 채 저를 조롱한 ‘당분간’님의 개인적인 사과.
- 어제 바로 개인 사과라도 받았다면 잠은 편히 잤을 것 같습니다.
무대응에 화가 났고, 이 사람이 정말 날 무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두 가지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진정성 있(어 보이는)는 두 종류의 사과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일단 공지로 올린 공식사과가 팝업으로 메인까진 아니어도 이 게시판 최상단에 떴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않았고, ‘당분간’님의 개인사과는 아주 정중했으나 공식적이기만 해서 그냥 좋은 말만 써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사과쪽지에 이 사람, ‘당분간’이라는 개인을 드러내는 문장이 하나라도 있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거나 ‘이 정도로 사과한다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어제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은 되었는데...... 사실 별로 제 상태가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찜찜하고 불쾌하고 불편합니다.
오늘 이 사건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의견을 들었습니다. 제 좁은 식견이나 제가 모르던 부분을 짚어주는 얘기들이 있었어요.
먼저 이 사건에서 저의 이 불편한 감정이 해소되려면 자판기 몇 번 두드리고 클릭 좀 하면 되는 ‘온라인 사과’에 제가 만족할 것인가? 입니다.
오늘 이 ‘온라인 사과’를 받아본 결과, 그닥 입니다.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요.... ㅜㅜ
저는 사람냄새나는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그걸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다가 깨달았네요...
문피아소사, 아니 당분간 님과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심정을 얘기하고, 진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문피아의 제 이름은 언급도 하지 않고, 게시판 최상단에도 올리지 않은 공식사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저는 공식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대표성을 띈 분과 당분간 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요.
또한 다중아이디를 이용해 게시판을 어지럽히는 이런 사건에 대한 신뢰성있는 재발방지 약속을 제 귀로, 육성으로 직접 듣고 싶습니다. 위의 두 가지 사과와 약속에 대한 신뢰성은 제가 만나서 제 귀로 듣고 판단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제가 인터뷰이가 되어 소상히 기록해 직접 이 게시판에 증빙자료와 함께 후기 형식으로 솔직하게 남기고 싶습니다. 정말 제가 설득되어 ‘당분간’님을 용서한다면 그렇다고 할 것입니다. 진심을 느꼈고, 재발방지약속도 받았다고요.
또 하나는 피해보상입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게 상처를 다독이는데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딱히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뭐가 좋은지 고민하다가 문피아소사 님이 제 리뷰에서 제안하신대로, 제가 문피아의 열혈독자가 될 수 있게 코인이나 유료작품 감상권을 받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당연히 그 권한은 양도할 수 없고, 제 아이디에 귀속되며 저만 쓰겠다고 약속해야겠지요.
이렇게 공식적으로 제 입장을 밝힙니다.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오해를 풀고, 사과를 하고, 용서를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시간과 진심과 코인 정도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개적으로도 상관없고, 제 쪽지나 이메일이나 개인연락처로 하셔도 상관없으니 빨리 일정을 잡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함께 만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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