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현대판타지 작가분들 제발 좀...

작성자
Lv.48 미떼핫초코
작성
18.09.14 22:58
조회
644


 - 제발 좀 실존인물들에서 이름 한글자 바꿔서 등장시키는 것좀 그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문피아에 가입한지 11년만에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먼저 저는 초등학생때 부터 20년 가까이 판/무 소설을 읽어온 독자이며, 이 글은 철저히 주관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쓰는 것임을 밝힙니다. 

 

 도서대여점이 거의 사라지고 제가 경제력이 조금씩 생기면서 주로 문피나아 k 플랫폼에서 유료 작품들을 마음껏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최근 1~2년간 한달에 5~10만원 정도 꾸준히 결재하고 있는것 같네요. 불필요한 자기소개일수도 있으나 그만큼 장르 소설에 대해서 애착을 갖는 독자임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저는 세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어왔고, 최근에는 현대판타지 쪽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헌터물이나 정치/경제계 이야기 보다 스포츠나 연예계에 관련된 소설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필력이 좋은 소설이라도 실존인물에서 이름 한두자 바꾼 인물(예: 유재석 -> 유지석, 박지성 -> 박제성 등, 외국인의 경우 실제 이름 그대로)이 나오는 순간 몰입이 확 깨집니다. 그냥 실존인물과 이름만 비슷한 인물이 아니라 직업도,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비슷한 인물들 말입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것은 좋으나 이름까지 따오다니요...


현대판타지 작가분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일반 판타지/무협에 비해서 현대판타지는 세계관을 만들고 그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덜 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이므로 세세한 설정이 없어도 독자들이 이미 알고있기 때문이니까요.

 작가님들께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독자인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인물들까지 등장시킨다면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날로 먹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얼마나 매력적인 조연들을 등장시키느냐도 작가의 능력일텐데, 이미 실존하는 인물을 차용해서 그 캐릭터의 이미지나 심지어 그 캐릭터의 과거/역사 등 각종 설정을 한방에 해결을 하다니...

 뭐, 그냥 스쳐가는 인물처럼, 또는 일회성 이벤트 처럼 등장하는 것은 재밌게 읽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나름 분량과 에피소드를 차지하는 인물로 종종 등장시키면서도 인물에 대해서 한, 두줄의 설명만 하고 바로 이야기가 전개되는군요. 왜냐? 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 없이도 독자들이 어떤 인물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요.

 어찌어찌 참아가면서 소설을 계속 읽어나가도, 제가 생각하던 실존인물과 작가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실존인물의 이미지와는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 점점 괴리감이 생기면서 읽기 힘들게 되더군요. 등장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x성 그룹하면서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는 순간 아 또 그 회사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몰입이 확 깨집니다. 그리고 노래 제목도 몇 글자 바꿔서 따오면서 노래의 감성을 이용하려는 분들까지...


 물론 다른 독자분들은 이렇게 안 느끼실수도 있고, 제가 프로불편러이면서 취향이 독특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저런 인물이 등장하면서 몰입이 잘 되는 분들도 계실테고...하지만 취향은 존중해도 날로 먹는다는 생각은 버리기 힘드네요.

 

 요즘 각 플랫폼에서 200~300위 정도까지 랭크된 현판 소설들까지 다 조금씩은 읽어보는데 필력과 소재가 좋아도 이런 이유때문에 하차한 소설들이 많아서 넋두리좀 해봤습니다.


 다른 작가분들과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네요.


 추신) 그리고 랭킹에 없는 숨겨진 현판 소설들도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지를 준비는 되어있으니까 분량이 좀 있거나 완결된 소설들이면 더 좋습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6 월클
    작성일
    18.09.14 23:20
    No. 1

    저는 이번 연참에서 처음 글을 올리는 신입인데요. 인물이 한국인이면 저는 모티브없이 제 맘대로 잘 짖습니다. 사실 저만의 세계관 인물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외국인일 경우 제가 외국인 친구도 없고, 외국에 나가본적도 없어서...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축구선수로 모티브를 만들거나 외국 유명연예인들 이름을 본따기도 합니다. 아니면 흔하디 흔한 영어 이름이거나요.
    그래도 뭐 잠깐 넘어가는 인물로 실제 사람의 모티브를 따는 거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인물. 그것도 주연이나 조연급의 인물을 그렇게 양산한다면... 조금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8 미떼핫초코
    작성일
    18.09.14 23:27
    No. 2

    신입 작가분들을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6 월클
    작성일
    18.09.14 23:29
    No. 3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저 같은 새내기는 한마디에 응원만으로 10화는 뚝딱 쓸 수 있습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패스트
    작성일
    18.09.14 23:37
    No. 4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48 미떼핫초코
    작성일
    18.09.14 23:43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드림우드
    작성일
    18.09.15 01:43
    No. 6

    양산형 판타지 시장을 거쳤던, 소위 겨념없는 행동이 맞습니다.

    작가라면, 모름지기 실존 인물, 지명, 사건 모든 것을 총망라 후.

    스스로의 세계관을 구축하여, 캐릭터에 새생명을 불어넣는게 맞죠.

    향후, 이러한 지적 참고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수렴하겠습니다.

    ps 사실, 저도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런 불편의 특성은 독서 경험이 얉을수록 없더군요.

    헌데, 보통 10년 이상 정도씩 되면, 기존 이미지와 겹치는게 너무 싫어지다고 다들 그래요.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8 미떼핫초코
    작성일
    18.09.15 03:12
    No. 7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제 의견을 참고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더 아쉬운 점은 좋은 필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분들 중에서도 이런 분들이 꽤 있다는 점이네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김하루
    작성일
    18.09.19 04:56
    No. 8

    저도 작가고 현대물은 아니라서 기존인물을 갖다가 쓴적은 없지만...
    저도 작가이기 전에 독자이기도하지요.. ㅎㅎ
    저는 보통 다른 글들 읽다가 연상 되는 인물이 나오면 오히려 반갑고 이런류의 캐릭터구나 하고 더 몰입되고 좋더라구요?
    웹툰보다가도 유명인 닮은 캐릭터들이 종종 나오던데... 저는 갠적으로 좋았습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3 수로공
    작성일
    18.09.21 16:14
    No. 9

    개인적인 생각으로 극중 인물들의 특색을 설명하려면 굉장히 많은 지면과 분량 등을 할애해야 합니다.
    독자들께서도 그 인물들을 모두 인지하여야 하기 때문에 지난한 시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인물을 따와 사용하며 조작된 이름으로 그것을 느끼게 할 경우 그런 요소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필력이 좋은 작가분들의 경우 하나하나의 케릭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독자에게 각인을 시키실 수도 있겠으나, 많은 케릭터가 등장하는 스포츠물 등에서 각 유닛 하나하나를 따로 설명하고 각인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뿐더러 그것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도 괴로워하는 일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상의 인물로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혹은 스토리의 맥이 되는 인물이라면 설명이나 진행 방식으로 차분하게 인식을 시킬 수도 있겠으나.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인물들 혹은 자주 출현을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특색을 가진 인물을 계속 만들어서 소개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독자였을 때 분명히 미떼핫초코님처럼 생각을 했었음에도.
    제가 직접 스포츠물을 쓰게 되니 같은 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기존의 있던 인물들로 현실과 소설의 접점을 이용하고 싶었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 속의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완전히 다른 세계의 내용으로 독자분들께 어필할 자신이, 필력이 없어서 나온 행위이기도 할 것입니다.
    야구를 싫어하는데 야구물을 본다든지, 축구를 싫어하는데 축구물을 본다든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 같습니다.
    헌데, 해당 스포츠에서 완성된 혹은 특징이나 각별한 존재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운 세계로 접근하여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정말 A급 이상의 작가님들이 아니고서는 힘든 접근이 아닐까 합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일 수도 있으나 이런 관점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한 명의 작가 지망생으로 말씀하신 내용을 심도있게 고민하여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죽복
    작성일
    18.09.27 10:07
    No. 10

    저도 15년 이상 읽은 독자지만 본문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단 저같은경우는 대현 오성 이런정도는 문맥등을 통해 대략 유추가 가능한데 조금만 이름이 바뀌어도 쉽사리 파악되지않는경우도 있구요
    전체적인 상징적인 부분을 쉽게 이해할수가있습니다.
    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식상해질수밖에 없지않나 생각되는데
    대중과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해 의도했다면 작가의 방향이 나쁘다고 비난하기에는 무리라고 봅니다.
    무리라는 단어가 너무 큰 의미를 포함하기 자세한건 생략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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