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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1.
“그나저나 아까 뭐라고? 고참한테 왜요? 적응 잘한다고 좀 풀어주니까 군기가 빠졌네?”
가만히 놓고 생각해보니까 왠지 괘씸했다. 그래서 고참이 능글거리며 팬싱멘을 쪼아 보았다. 역시나 팬싱멘은 쫄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아닙니다!”
“관등성명은 어디 갔나.”
“이병 팬싱멘! 아닙니다!”
“그럼 여기가 안이지 밖이냐?”
“이병 팬싱멘! 그런 뜻이 아닙니다!”
“뭐? 내가 니 고참이 아니라고?
역시 후임을 골려먹는 재미는 각별했다. 이 맛에 군생활을 하는 것이다. 말을 하면 할수록 궁지로 몰린다는 것을 안 팬싱멘은 깔끔하게 잘못을 시인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알았으면 잘 하라고.”
“이병 팬싱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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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2
주임원사가 팬싱멘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와보라는 의미였다. 팬싱멘이 가까이 다가오니 그가 서랍을 열어 꽈배기 하나를 꺼내 팬싱멘에게 건네었다.
“이게 뭔지 아나?”
“꽈배기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봐. 두 개의 나선이 복잡하게 꼬여 있지?”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니 군생활이다.”
충군형으로 끌려온 팬싱멘이다. 앞으로의 군생활이 골때릴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일단 내무실로 가자. 너 말고도 신참이 몇 명 더 와있다.”
“알겠습니다.”
팬싱멘은 주임원사를 따라 복도를 걸었다. 낡은 내무실 문을 열자 침상 위를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 고참들과 바짝 얼어있는 신참들이 있었다. 한 고참이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신참 한명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 신참은 체격이 작고 인상이 유약했다. 고참은 자신의 손으로 신참의 두 눈을 가렸다.
“자. 눈을 가렸다. 지금 네 눈에 뭐가 보이냐?”
“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깜깜하지?”
“네!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니 군생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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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3
팬싱멘은 음흉한 미소를 띠며 오우와 함께 범죄자와 신용불량자로 구성된 부대에 얼굴을 내비쳤다. 총알받이들의 계급은 이등병! 팬싱멘과 오우의 계급은 중위! 응당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를 함이 옳다.
“너, 이름이 뭐지?”
“네! 이병 신! 불! 자! 입니다!”
이름이 신불자였다. 딱 들어봐도 신용불량자임을 알 수 있었다. 팬싱멘은 신불자와 악수를 나누고는 손가락으로 썩은 물이 고인 웅덩이를 가리켰다.
“이게 뭔지 아나?”
“이병 신! 불! 자! 시궁창입니다!”
“그래. 시궁창을 봐봐. 썩은 물이 고여 악취가 나고 온갖 더러운 벌레들이 살고 있지?”
“네!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니 군생활이다.”
팬싱멘은 갓 전장에 끌려온 이등병에게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팬싱멘의 발언에 신불자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다.
“흑흑흑흑...”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등병을 괴롭히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옆에 있던 오우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팬싱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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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제피리안 왕국을 구해내고 왕국의 전성시대를 연 10대 여왕. 패왕(覇王) 유리시스.
황후와 황태자의 음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전장에 몸을 던져, 왕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빼앗은 프로이센 제국의 2황자, 마르스 폰 프로이센.
강한 자와의 대결을 갈구하며, 유라시아 대륙 전역을 떠돌며 무수한 전설을 남긴 용병. 방랑기사 쟌도 실레스틴.
제국의 위대한 대마도사 레나드 류디너스의 양녀로서, 그의 마법을 이어받아 17세라는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그랜드 마스터가 된 천재 마도사. 나유카 류디너스 후작영애.
중졸이라는 학력으로, 수많은 차별과 설움을 받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왕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로 이름을 남긴 사내. 무현자(武賢者) 팬싱멘.
이것은, 치열한 전장을 살아갔던 다섯 명의 ‘신검의 계약자들’의 이야기.
아래는 포탈!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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