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장르는 그 흔해빠진 장르인 레이드 물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레이드물 그거 별거 없잖아요. 그냥 누가 써서 잘나간다 싶으면 적당히 베껴서 비슷하게 쓰는 것들이 수두룩하고 내용은 별거 있나요? 묘사하는거 귀찮으니까 게임마냥 스텟 수치 도배해서 페이지도 날로 먹고 드래곤볼 스카우터 마냥 제 전투력은 50만 입니다. 같은 내용이고 말이죠.
그런데 노오력헌터는 뭔가 다릅니다. 많은 소설들이 인간에 대한 묘사가 대충대충이어서 보다보면 이게 사람이라고 쓴건지 B급 게임 속 NPC 인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인물들이 평면적이다 못해 몰개성함의 극한을 보여주는데 노오력헌터 안의 인물들은 그러한 느낌이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움직입니다. 그런 점이 등장인물들이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죠.
무엇보다 싱크홀-제가 사는 곳이 제2롯데 근처라 이 단어 진짜 싫어합니다만..-이라는 던전 안은 단절된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외부에서는 알 수 없죠. 이 공간에 던져진 100명의 인간 군상들에 대한 묘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호구인지 대인배인지 정신이 나간건지 모를 것 같은 성격이 아니고 냉혹한 면이 있는 지라 더더욱 이 소설의 장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온갖 호구질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이 질리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무엇보다 어쨌든 믿을건 노오력 밖에 없는 주인공이 죽어라 구르는 모습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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