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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힘을 숨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6.10.28 04:17
조회
5,686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유료 완결

로드워리어
연재수 :
350 회
조회수 :
6,327,472
추천수 :
202,996

 먼저 글을 쓰기 전에 저의 취향부터 밝히겠습니다.


 저는 먼치킨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새 나오는 글들은 죄다 먼치킨물이니 어쩔수 없다는 마음으로 보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진짜로 좋아하는 건 주인공이 좀더 평범한 사람인 경우죠. 아무런 특출난 능력이 없는 평범한 엑스트라A의 분투기를 더 좋아합니다.


 먼치킨물들은 대부분 주인공들이 영웅입니다. 아무리 탐욕적이고 이기적이여도 세상에서는 주인공을 영웅으로 떠받들며 무조건적으로 추앙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거의 필수적으로 옆에 미인들을 수두룩하게 끼고 살지요. 하지만 솔직히, 객관적이고 기본적인 양식이 있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저토록 속물적이고, 이기적이며, 심지어는 나쁘기까지 한 인간이 나폴레옹이나 간디와 같은 영웅과 동격으로 추앙받는다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불쾌함이죠. 뭐, 물론 소설내의 특수한 상황탓에 그런 경우가 많지만 어쨌든 보통의 인간이 영웅과 동일시 된다는 사실 자체가 저로서는 탐탁찮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누구던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는 영웅이 되고 마니까요.


 저는 좀더 초인적인 영웅상을 바랍니다. 전태일같은 시대의 부조리에 몸을 던져 호소할 정도의 희생정신이라던가, 주인공과 같은 무력이 없으면서도 주인공과 함께 싸우는 엑스트라의 초인적 의지말입니다. 마왕과 호각으로 싸울수 있는 무력을 가지고 마왕앞에 나서는 용사보다는, 마왕의 눈빛만으로도 죽을 정도로 약함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자원해서 마왕에게 달려드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인 제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줬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약하다거나 해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슈퍼 먼치킨입니다. 먼치킨이 판치는 요즘 소설들 중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사기적인 힘을 소유하고 있죠. 공격력이 거의 죽창급인 것이, 너도 나도 전부 망치 한 방이면 골로 갑니다. 뭔가 대단한 것 처럼 중얼거리는 놈도 망치 한방에 머리 터지며 퇴장합니다. 찌찔하게 진부한 대사 날리며 도망치는 적들도 끝까지 추격해서 처리하는 단호함은, 강제로 콧구멍에 사이다를 들이 붓는 소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보면서 오글거릴정도로 억지로 웃기려고 되도 않는 전개로 이끌어가거나 목숨 구해줬다고 곧장 반하는 하렘전개도 없어요. 목숨 한번 구해줬다고 반한다면 소방대원들이야 말로 진정한 하렘왕이였겠죠.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충분히 개연성이 있습니다. 무작정 주인공의 강력함을 돋보이기 위한 무리수같은 건 적어도 제 눈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거기에 적절한 코미디적 요소도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무거워질 글에 웃음을 더해줍니다. 무미건조한 문체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느낌이여서 오히려 가볍게 볼 수 도 있었고요. 꽤나 비극적인 장면도 감성팔이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보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지구에서 이계로 소환된 수많은 ‘소환자’ 가운데 한명으로, 그다지 특출난 인물은 아닙니다. 물론 개인의 무력이야 말도안될 정도지만, 이방인의 신분으로 황제까지 올라가거나 소드 마스터로 이름 날리는 사람들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감이 있죠.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를 따르는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닌, 일개 개인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주인공 혼자만 옳은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적’ 이라고 불리며 모두에게 부정당하는 상태입니다. 누구도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들조차 그를 두려워하죠. 도움받은 사람들조차 정체를 알고선 두려워하거나 핵 폐기물급으로 경계할 정도로 주인공은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습니다.


 허나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표만을 향합니다.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이라면 당장 빡친다고 전부 때려치울 상황이지만, 주인공은 무슨 기계처럼 남들이 뭐라하건 죄다 무시하고 제 할 일을 합니다. 독자입장에서 욕나오는 상황에서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혼자서 묵묵히 적을 처리하며 꿋꿋하게 재앙을 막아냅니다. 앞도 뒤도 적뿐인 상황에서도 눈썹 하나 까딱이지 않고 언제나 처럼 전부 이겨내고,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떠납니다.


 앞서 말했듯, 초인적인 정신력이야말로 영웅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제 영웅상에 주인공은 딱 부합합니다. 강력한 힘이 있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힘자랑하는 먼치킨이 아닌,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감정에 동요하지 않으며 필요한 때에만 힘을 사용하는 ‘초인적’ 성격을 가지고 있죠. 솔직히 이런 이유로 제가 남들보다 특별히 더 재밌다고 느끼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다른 먼치킨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확실한 신념을 가진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것은 꽤나 즐겁습니다.


 글의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여서 보지도 않고 거르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 한번 추천해 드리고 싶내요. 먼치킨 주인공이 화났다고 쾅쾅, 짜증난다고 쾅쾅, 그냥 이유없이 쾅쾅 거리는 거에 질리신 분들께 권해봅니다.



Comment ' 28

  • 작성자
    Lv.65 쭈여
    작성일
    16.10.31 00:45
    No. 21

    추천 글 잘 쓰셨네요ㅋ 꿀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쭈여
    작성일
    16.10.31 00:45
    No. 22

    추천 글 잘 쓰셨네요ㅋ 꿀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사무치다
    작성일
    16.10.31 03:29
    No. 23

    문피아에 \"비추천게시판\" 있었다면 10번은 올라왔을 글.

    찬성: 3 | 반대: 2

  • 작성자
    Lv.95 조개껍데기
    작성일
    16.10.31 19:00
    No. 24

    무료분만 읽고 말하는 비추가 많네요.
    극초반은 흡입력을 위해 주인공의 먼치킨적요소가 많이 부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에겐 정치적고립이라는 제한요소가 명확합니다. 등장캐릭터들은 굉장히 입체적으로 잘 묘사되있어서 보다보면 정말 알고있는사람처럼 느껴질때도 있더군요. 추강합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77 이글라이더
    작성일
    16.11.03 03:03
    No. 25

    추천 받은 글도 좋고 추천 글도 좋고.... ^^ 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힘내라
    작성일
    16.11.04 17:54
    No. 26

    오 좋네요. 덕분에 좋은글 발견한거 같네요. 전에도 이거 제목만보고 그냥 패스했는데. 진짜 제목이 안티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7 친중페미
    작성일
    16.11.04 22:30
    No. 27

    환생좌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이 작품에서 풀수있습니다.
    환생좌와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스토리는 전혀 다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3 파르라니
    작성일
    16.11.13 08:30
    No. 28

    전작 병사가 훨씬 더 재미있어요..왜 저렇게 잘 쓰는 글이 있는데 이글은 요즘 대세를 따라가는건가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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