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추천한 작품인데, 솔직히 제목 보고 ‘절대 안 읽을거다' 하다가 읽을 게 없어 읽어본 작품입니다; 근데, 어라? 개인적으로는 요즘 문피아에서 읽은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편에 속합니다.
솔직히 소재는 굉장히 식상해요. 주인공이 환생한데다가 흔히 있는 RPG 시스템, 거기다 신들의 후원 시스템, 그리고 던전의 스테이지를 깨는 시스템, 주인공은 먼치킨 등...
초반에 조금 읽다가 “뭐야, 정말 특별한 소재 하나 없잖아? 이건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랑 비슷한 분위기도 나는데?” 했지만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 진행이 정말 시원시원하게 나간다는 것입니다. 시원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냐면, 슈퍼 마리오 초 고수가 타임 어택 형식으로 게임을 완벽하지만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깨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라 보시면 됩니다. 그냥 넋 놓고 ‘지금 대체 뭔 일이 일어나는 거지?’ 하는 느낌.
또한 작가님이 쓸데 없는 설명 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시는지 내용이 상당히 알찹니다. 소설의 극 초반부는 거의 막무가내로 시작하는데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면서도 초반에 어떤 세계에 빠진 건지 제대로 설명도 안 하고 진행시키지만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필력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아직까진 뭐 히로인... 이런 거 없습니다; 쓸데 없이 옛 정에 휘말려 사람 끌고 다니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목표를 가지고 엄청나게 빨리 돌파하는 것이 특징이죠.
대화도 필요 없으면 대충 생략합니다. 예를 들어 본문 중에서 상점에 들르는데:
“어서 오...”
“강화석 전부.”
;; 이런 식으로 한 번 짚고 넘어간 내용이면 진부한 진행 자체를 거부하는 형식입니다. 게다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이 포인트가 꽤 많아서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까가 아니라, 그냥 돈을 뿌리고 다니죠;
고구마 싫고 정말 빠르고 상쾌한 진행의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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