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님의 신작 갓영호를 추천합니다.
문피아에서 글을 읽은지가 어느새 10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여태 캔커피님의 글은 별로 읽어보지 않았었는데, 최근 웃는아이 출판사, 그림자가 미래를 알려준다 등을 읽다보니 캔커피님의 글들이 갖는 남다른 상상력과 가슴이 따뜻해지게 하는 인물들 간 잔잔한 대화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그런 차에 캔커피님의 신작 갓영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갓영호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앞에서 언급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캔커피님의 글이기 때문입니다. 캔커피님 특유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잔잔한 전개는 언제 읽어도 부담없이, 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 갓영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캔커피님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즐기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소재는 굉장히 흔한 회귀헌터물 입니다만, 여타의 헌터물과는 조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갓영호는 다른 회귀물들과 비슷하게 인류의 멸망후 회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다른 회귀물들과의 차이점이 나타나는데, 바로 주인공의 기억입니다. 다른 회귀물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회귀 이전, 굉장한 능력으로 오랜 시간 생존합니다. 그러나 회귀와 동시에 과거의 기억을 잃습니다. 반면 다른 모든 사람들은 회귀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발생하는 주변 인물과 주인공 사이의 갈등은 다른 회귀물들과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셋째, 그러면서도 또한 답답하지 않습니다. 비록 머리는 기억을 잃고 본신 능력의 상당부분 제한을 당한 것 같으나 그 제한된 능력만으로도 당해낼 적이 거의 없으며 기억은 잃었지만나름대로의 명확한 도덕적 판단 기준과 생각이 잡혀있어 거침없이 행동하는 모습은 아주 시원시원하고 통쾌합니다.
사실, 문피아에서 글을 오랫동안 읽으면서도 추천글을 잘 적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에 남들에게 글을 적어 보인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작품에 괜한 폐가될까 싶기도 해서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글의 퀄리티나 재미에 비해 조회수가 너무나도 낮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갓영호라는 제목에 질려 손도 대지 않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목만 보고 질리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쯤 일독을 권해봅니다. 또 캔커피님의 다른 작품들을 즐겁게 읽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마찬가지로 일독을 권해봅니다.
더위가 기승인데 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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