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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1 burnish
작성
18.08.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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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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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로 랭킹 1위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새글

작가N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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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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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84
추천수 :
4,399

 제 선작까지 186명. 작품등록일이 2018년 7월 10일이었다손 치더라도 총 연재수 56회에 이 정도의 선호작 수는 너무한, 충분히 더 인기 있어도 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7화째를 마저 읽으려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추천글을 남깁니다. (문피아를 접하고 한 십여년은 된 거 같은데, 댓글은 몇 번 달아도 봤지만 추천글은 또 처음이네요.)


 로그라이크류 게임을 모델로 한 게임판타지, 라고 일단 정의하겠습니다. 앞에서 밝혔다시피, 제가 이제 막 6화까지 읽었기 때문에 그 이상 설명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로그라이크류 게임이란 쉽게 말해서 한 번 죽으면 그 게임이 끝나는, 일회성 목숨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의 게임입니다. 플레이 시간이 긴 경우 세이브/로드도 됩니다만, 선택한 캐릭터가 죽으면 저장된 내용은 다 날아갑니다. 최근 제가 해 본 게임으로는 '하디스트 던전', '던전에서 죽기싫어' 같은 게 있네요.


 제목에 눈길이 가서 이 글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그 제목 때문에 거부감을 느꼈던 부분도 적잖이 있습니다. 평상시라면 이 제목이 지향하는 바가 유행에 적확한지라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는 뜻입니다. 정말 나쁘게 말해서,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기분 따라 싸질러 놓은 글일 까봐서요. 그런데 마침 주목하고 있던 글들은 다 읽어버렸었습니다. 그래서... 그저 소재 자체는 흥미롭겠다는 생각, 그것만으로 읽기 시작했었는데요. 놀라지 마세요. '꽤' 읽을만 합니다. 말씀 드렸듯 이렇게 십여년 넘게 판타지 소설을 읽게 되면, 무언가가 절대적으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건 더이상 불가능합니다. 너무 오래전에 지나가서 스스로도 모르게 미화된 채로 기억하는 첫사랑과 자꾸 견줘지는 현재의 애인(...일까요? 으음... 아직은 썸?)에게 드리는 평가로는 너무 박한가 싶다가도, 그 시절에 봤던 게 <드래곤라자>고 <퇴마록>이고 해서요. 잘 쓴 글이 미화까지 됐으니, 그 감각적 경험의 충격을 뭐가 능가할 수 있겠나 싶네요. 아무튼 <언브레이커블>이고, <레전드급 낙오자>고 다 꽤 볼만 합디다. 그런 의미에서 꽤라는 말입니다. 6화까지, 아직, 좋습니다.


 세계관은 '지금'입니다. 벤야민이 '지금여기'라고 했었죠. 쉽게 말해서 그건 발전사적 사관에서의 탈피일텝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현재 유행하는 것에서 현재와 과거의 조우를 읽습니다. 들어가는 말이 너무 거창합니다... 서론 부분에 보면 주인공(유진수)의 가정은 풍비박산 났고, 특히 그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화가 등장하는데 웃겨서요.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급격하게 찐 주인공의 여동생이 페미니즘인가 하는 사상에서 비롯된 운동에 빠져들었다, 하는 설정이 시의적절해요. 예전 같으면 그건 왕따였고, 또는 오타쿠로, 또는 양아치로 그려졌겠습니다. 이런 시선을 확보한다는 건, 일정 정도의 통찰을 요합니다. 소설이든 시든, 막상 가져다 쓰려고 해도 그게 사실 잘 안 되는 거라서요. 이렇게 가져다 쓴다는 건, 다른 말로는 게으르지 않는 거죠. 별 거 아닌 거 같으시겠습니다만, 최소한 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물론 벤야민을 갖다 댄 건 저도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적 분석, 또는 적용 그 자체가 불가능한 순간이 외려 페미니즘의 승리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입장이어서요. 스스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다른 적자가 되어버리는 듯한, 페미니즘적 흐름의 이상한 면모는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요컨대 프로이트가 말한 바의 반대로, 가 아니라 그 판을 깨트려야죠. 어... 이상 생략하겠습니다. 할 말이 많은 소재가 나와서, 그것도 좋았나 보네요. 아니면 이 사회가 할 말을 많게 하던지. (탄탄하다, +1점이다, 이런 말이 이렇게나 깁니다.)


 이런 가정사를 뒤로 하고 주인공이 집을 뛰쳐나옵니다. 먹고 살기만 할 수 있는 인생에서 즐길 수 있었던 유흥거리가 '로크라이크 히어로'입니다. 요약하면, 하다보니 잘하게 되었고 랭커가 됐을 무렵부터는 스트리머로 활약하게 된다. 입니다. 그 와중에 남들은 1번 클리어하기도 힘들다는 걸 99번 클리어하기도 하고(나중을 위한 떡밥이겠죠), 후속작으로 '던전 히어로'가 출시됩니다. 여기서, 위 게임들을 만든 LD사의 특전보상('로그라이크 히어로'를 클리어한 플레이어에게 한하는)에 대한 약속이 이 소설 설정의 근간을 이룹니다. '로그라이크 히어로'의 엔딩을 본 100명에게 영구적 특전을 주겠다는 겁니다. 물론, 첫 회의 목숨에만 영구적으로 사용한다는 조항이 있구요. 그리고 주인공의 특전은 어떤 이벤트나 상자 열기 등 선택적 상황 속에서, 3개의 선택지를 받아 택일할 수 있게 되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선택지로 랭킹 1위>겠습니다만. 불특정한 성향의 보상, 내지 상황을 그 이익과 불이익이 명료한 삼지선다로 구성해 인지한다는 건 그냥 사기 아닙니까.


 중간에 함정 같은 잡설이 있는데요... 죄송합니다. 결론은 충분히 흥미로운 설정에, 그걸 뒷받침하는 최소한 관찰력과 글의 구성이 이 소설에 있다는 소리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재미 있었으니 가서 읽으시고, 같이 홍보하시죠. 6화까지 안 보긴 했지만요, 재미 없는 건 1화를 봐도 재미없습니다. 뭐... 더 꼼꼼하게 따지시지 않는다면요. 저는 읽고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많이들 모르고 있다는 게 선호작 수로 보였고, 그 상황이 안타깝고, 작가 본인은 진이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말이 길었습니다. 그럼 이만.



Comment ' 22

  • 작성자
    Lv.47 adfga3
    작성일
    18.08.09 14:31
    No. 21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천하태평이
    작성일
    18.08.14 18:23
    No. 22

    6회만에 딱 미친재미??!!정도는 아닌 둣 하지만 소설자체는 읽을만 합니다. 크게 거슬리는 부분없네요. 단 특전으로 준 것들이 벨붕이라는건 동감입니다. 별별능력에 회기물도보는 입장이라 내용 자체는 다른사람들은 왜 반발안할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거만넘기면 그냥 특이능력있는 겜판느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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