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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3 베르튜아스
작성
19.06.15 08:14
조회
2,186
제가 강호정담에 조금 진중한 전투씬을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제가 원하는 거랑 완벽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아도 조금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 소설의 현실성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말씀드리는 과정에 약간의 스포를 담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 소설은 각성자가 나오는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배경 시기는 디다트님의 최초의 헌터와 같이, 몬스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각성자들이 각성을 하기 시작하는 최초의 시점입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많은 독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편하게 주인공의 먼치킨을 지켜볼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조금 진지한 전투씬과 긴장감 있는 내용 전개를 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주인공의 앞길에 장애가 없길 바라고 뭔가 불안불안한 장면이 나오면 왠지 보기 싫어지는 사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보지는 않지만요.


제 생각에 이 소설을 볼 때 불편함이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물론 이 소설이 현실감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고, 완벽한 세계관을 만들어 그 인물들이 하나하나 현실의 인물들처럼 잘 행동하고 돌아간다 이런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그러한 각성자의 출몰과 그 과도기적인 혼란에 있어 벌어지는 그 사건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벌어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를 작가님의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그대로 소설에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보입니다.

그렇기에 독자들이 그냥 재밌게 가볍게 읽어나가기에는 좀 무겁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먼치킨이 아니고, 시스템은 완성되지 않았으며, 상태창도 규격화되어있지 않고, 빌런이구체화된것도 아니니까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A급, S급 각성자가 아니며, 그렇다고 성장형 F급 각성자로 후발주자인것도 아닙니다.

뒤에 숨어서 천천히 성장할 겨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처음부터 정부랑 접촉하게 되어버립니다.

예,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많은 각성자, 헌터물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부를 차고 나와 혼자 먼치킨을 찍는 모습, 아닙니다.

그렇다고 정부 소속 군인이 되어 명령을 받잡는 모습도 아닙니다. 그저 뛰어난 소시민의 모습으로 모두를 이끌어나가고 사회를 구성해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과정에 뭔가 카타르시스를 느끼시거나, 유머요소가 있다거나, 그렇다고 뭔가 망치로 맞은 것처럼 무거운 충격을 받는다거나 이런건 없습니다. 그저 현실적인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시켜 나갈 뿐입니다.

또 한가지 스포하자면, 이 소설의 많은 각성자들은 소설이나 기타 매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초반 각성자물의 시작에서 정부에 붙잡혀 해부를 당하거나 위험요소로 취급받는걸 막기 위해 스스로 모여서 몬스터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부요인은 그냥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각성자들을 도구로 쓰려는 것도 아니고 군인 소속으로 다 쳐넣을려는 것도 아닌, 헌터 소설을 읽은 사람처럼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소설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헌터물", "각성자물"을 많이 접해본 사람들로서 매체들이 전달하는 소식과 상상들을 실제로 자기의 판단에 개입시켜 합리적 판단을 하려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입니다. 그렇기에 많이 써먹은, 누군가는 이 소설에 대한 전 추천글의 댓글에 남긴 것과 같이, 많이 우려낸 사골과 같은 이 소재를 빠져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이 추천글을 읽고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분명 저처럼 불편함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저조차도, 주인공이 어중간하게 강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점, 그리고 능력이 먼치킨도 약자 포지션도 아니라는 점, 주인공의 반대 입장에 있는 예비 빌런의 능력이 주인공보다 강하다는점, 그리고 뭔가 비밀로 숨겨져 있는게 많다는 점에서 뭔가 목에 낀 가래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 소설을 최신 21화까지 다 읽으면 뻥 뚤리는 사이다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못드리겠군요. 실제로 그러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소설이 무거운 분위기인것도 가벼운 분위기인것도 아니고, 그저 현실적인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현실적인 소설을 재미있게 보았고, 그래서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그렇지 않으신분들도 충분히 있을 거라는 거 인정하고, 이 소설이 양판의 범위에 크게 벗어나지 않음도 인정하겠습니다.

그래도 전 이 소설을 계속 읽어나갈 것 같고, 양판도 읽을 만한 긴장감있는 양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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