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물들이 몇 개 완결되고 더러는 베스트로 올라갔습니다.
여러 장르들을 다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장르별로 한두 개 씩 볼만한 작품들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기쁩니다.
이번에 추천드리는 글 [뇌섹남의 피지컬 방송]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최강혁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최강혁은 전직 프로게이머입니다.
뇌지컬(전략 같은 것) 쪽으로는 능력이 좋아 나름 인정을 받지만 피지컬이 극도로 떨어져 결국 은퇴한 퇴물 프로게이머입니다.
그는 프로 생활에 대한 미련을 접고 군대에 갑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가상현실게임이라는 물건이 유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강혁은 후임의 권유로 가상현실 FPS를 접하게 되고, 가상 공간에서는 자신도 훌륭한 피지컬을 가진 게이머임을 알게 됩니다.
설정은 좋습니다.
천재성을 자각한다는 스토리라인에 이입할 수 있도록 설득력을 얹어주는 느낌입니다.
다만 작중 내용을 통해 ‘방송 콘셉트’를 직접 언급하는데, 그것이 글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더 과감하게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딱히 비슷한 것을 본 기억도 없고 머리에 딱 들어옵니다.
아직 초보 방송인이니 성장의 여지도 있고 주인공의 능력도 확실합니다.
지금도 좋은데도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같은 팀 선배였던 ‘서지웅’을 따라 방송을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신들린 피지컬과 능력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냅니다.
승승장구? 사실 정신줄 놓게 되는 전개입니다.
뭘 해도 잘 될 것이 뻔하고 루즈해지며 위기감이 없어 기대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꿈을 확실히 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꽤나 각별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게임을 하는 소설이니 게임 장면이 아주 중요합니다.
묘사는 공 들인 티가 납니다.
현장감이 훌륭하다거나 눈에 그려진다거나 하는 표현은 객관적이지 않으니 삼가겠지만, 읽기에 편해서 좋습니다.
스토리라인, 전개는 깨끗합니다.
시간이 지나가며 자연스럽게 사건이 흘러가고 그대로 편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전개 속도가 느릿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따라갈 때는 몰랐는데 리뷰를 하려 다시 정주행하니 확실히 느린 편에 속합니다.
중간중간 섞이는 ‘드립’이나 채팅 덕에 읽는 것에 속도가 붙어서 티가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빨라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차근차근 상황과 설정을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는 쪽이 좋으신 분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방송물의 특이성과 재미 요소의 반 정도는 채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성좌물이나 현대 인방이 아닌 판타지가 많이 섞인 인방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뇌섹남의 피지컬 방송]의 경우엔 채팅의 재미가 꽤 뚜렷합니다.
슬쩍슬쩍 튀어나오는 인터넷 방송 특유의 드립이나 방송인들의 반응들이 생생합니다.
지루하지 않고 인상적입니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연재 회차와 그 재미에 비해 유난히 묻혀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목이 끌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호쾌해서 좋습니다.
시원시원한 행동과 싸움, 그리고 주인공의 행보가 통쾌합니다.
한 화 한 화 쫓아가며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뇌섹남의 피지컬 방송]을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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