霧梟
베스트에도 올라왔던 것 같고, 추천글도 종종 보이긴 했지만 제목 때문에 건너 뛰고 있었는데 덕분에 분량이 꽤 쌓였을 때 보게 되어 (7/10 기준 50화) 나름 이익을 봤네요.
표지에서 볼 수 있듯, 종목은 야구입니다. 제가 야구를 글로 배웠기 때문에 야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박찬호 경기와 행사 때문에 직관한 경기들 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 야구경기도 없...)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본 설정이 참신한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은 자주 보이는 ‘능력치 읽는 스카우터’고, 스카우터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을 하는 것(선수들도 성장시키고)도 이제는 장르 안의 장르라고 봐야할 정도로 흔하니까요. 대를 이어 스카우터를 한다는 점은 참신하긴 하지만.
대신 캐릭터가 확실하고 덕분에 글이 시원시원합니다. 스카우터물 특유의 ‘죄책감 없는 능력사용’ 덕도 있지만 주인공이 굽신거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쓸데 없는 곳에서 갑갑하지가 않죠. 모솔이라 여친/가족 등에 휘둘리지도 않고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족도 없네요 (그러고 보니 어머니 얘기는 안나온 듯...). 아직까진 친구도 없는 듯하고요. 쓰다보니 조금 불쌍해 보이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강하고 밝은데다가 그 강하고 밝은 성격을 막말을 함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의 친구가 있으면 이해가 될듯 하네요. 말로 위로해주기 보다는 그냥 막말만 적당히 받아쳐주면 알아서 잘 사는 그런 친구랄까.
게다가 상태창이 나오긴 하지만, 상태창 사용에 제한을 걸어놔서 작가님도 상태창을 남발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쓰니 참신한 설정이네요. 게다가 여친역할을 하려고 기를 쓰는 상태창도 아니고, 주인공도 필요 이상의 의미부여를 안하려 한다는 점도 쓸데없이 글자 수 잡아먹는 것을 막아줍니다.
결국 정말 재밌는 글이고, 제목에서 오는 피로만 극복할 수 있다면 ‘아차’하는 사이에 한 시간이 지나는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