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로 써보는 추천글이네요.
Yagi님의 핵인싸 이계모험기를 재밌게 보던 중에, 여타 작품들도 관심이 생겨서 둘러보다가 이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핵인싸야 뭐 이미 추천글도 많이 올라왔고 유명하니까 패스하고...
저는 이 글, 아포칼립스 2회차를 추천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번역소설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맞지 않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소설을 찾아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 특유의 문체와 분위기, 한국소설과는 다른 감성을 즐기시니까요.
이 소설은 번역소설보다는 한국식 판타지소설에 가깝습니다.
오죽하면 소개글에 작가가 환생좌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써둘 정도더라고요.
말 그대로, 번역소설 특유의 문체와 분위기는이 소설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해외소설 특유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설명과 문단덩어리도 없고, 해외소설 특유의 감성도 없습니다.
속된 말로 하자면 ‘김치맛’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거, 꽤 잘 만든 김치입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겠습니다.
인류를 포함한 다양한 세계의 사람들이 어느날 이계로 소환당해서, 종족의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마법도 쓸 줄 모르고 힘이 강한 것도 아닌 인류는 상태창의 힘으로 잘 버텨나가지만, 최후에는 결국 패배하고 말죠.
마지막 순간에 죽어버린 주인공은 10년 전의 과거에서 깨어납니다.
회귀한 거죠.
이번에는 반드시 인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읽어보셨으면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뻔한 내용이죠? 전형적인 한국식 판타지 소설.
참신한 내용이나 설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엔 환생좌와 여타 소설들의 영향을 받은, 뻔한 설정과 뻔한 회귀에 기반을 두고 있죠. 주인공은 뻔하게 회귀해서 미래의 지식으로 뻔하게 성장해나갑니다.
그런데 그 뻔한 설정이 꽤 튼튼합니다.
이 소설에서 인물들의 성장은 드래곤볼식으로 끝없이 강해지는 설정이 아닌, 몇 가지 특성들을 조합함으로써 강해지는 시스템입니다. 주인공을 예로 들자면, 검술 스킬과 부활 능력을 조합해서 좀비처럼 살아나는 검사가 되는 식이죠.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보다 강한 적들을 상성과 꼼수를 이용해서 잡아나갑니다. 이런 능력자배틀스러운 점에서는 일본식 소년만화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물론 주인공의 능력이 너무 사기라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만...
비중을 주인공이 독식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읽어본 대부분의 회귀물은 주인공이 홀로 회귀해서 끝까지 혼자서 싸워나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료나 히로인을 얻기는 하지만, 결국에 큰 비중은 주지 않죠. 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음을 맡길 만한 동료와 함께 움직입니다. 지금까지는 주인공의 불알친구 캐릭터 하나와, 최면술을 사용하는 히로인? 한 명이 나왔네요. 댓글에는 간혹 동료에게 너무 퍼주는 게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독고다이 주인공보다는 동료가 좀 있는 편이 좋더라구요.
주인공이 착한 것도 좋습니다.
결국 주인공의 목적은 인류를 살아남게 하는 거니까요. 당장은 성장을 위해 미래 지식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주인공은 그 지식으로 어떻게 하면 평범한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모든 것을 혼자 독식하며 이기적인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에 질리신 분이라면, 이런 주인공도 꽤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힙니다.
사실 문피아를 수년간 봐오면서 추천글을 써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네요.
그런데 이 작품은 번역소설이라는 태그가 붙은 탓에,
번역소설을 보시는 분들은 번역소설답지 않기에 떨어져나가고,
한국적 판타지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은 번역소설이라는 태그만 보고 볼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
꽤 괜찮은 소설입니다. 한번씩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상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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