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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3 40075km
작성
19.06.29 06:25
조회
1,244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유료

이경훈
연재수 :
727 회
조회수 :
4,696,707
추천수 :
222,043

요즘 장르 소설 중 상당수는 관성으로 읽게 되는 성향이 강하다.

처음에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2~3권 정도 나오면 이야기거리가 떨어지던가 필력이 딸려 글이 무너지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읽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거의 짐작은 하면서도 마치 아침드라마 보는 아줌마 마냥 무의식적으로 계속 보면서 조금씩 지쳐 간다.

소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훌륭한 필력과 탄탄한 설정으로 글을 잘 이끌어나가면 모르겠으되, 그런 축복받은 소설은 얼마 되지 않으니 지치고 지친 끝에 결국은 중도에 하차하기가 십상. 그나마 무료 연재분에서 손절하면 다행인데 100화, 200화 넘게 보아오다가 결국 '아, 이 소설은 여기까지. 이젠 한계다' 싶을 때는 씁쓸한 감정이 솟구친다. 

하지만 간혹 희안한 소설들이 나오는데, 이야기 자체가 치열하거나 흥미진진한 사건이 연이어 등장하며 눈길을 끄는 게 아니라 담담한 필체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독자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케이스다.

이 소설, 위저드 스톤 역시 마찬가지.

주인공인 로이는 깡촌 마을에서 자라는 고아 소년.

마을 전체가 마수를 사냥하며 먹고 사는 사냥꾼 마을이다보니 성질 더러운 사냥꾼 한 명 밑에서 노예 비슷하게 붙어 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기구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돌멩이가 꿈에서 마법을 가르쳐 주면서 용병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여러 가지 의뢰를 수행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점점 더 다양하고 강력한 마법을 배우며 성장하는 게 줄거리.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흔하디 흔한 고아가 흔하디 흔한 기연을 만나 강해지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굉장히 세심하고 꼼꼼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서사시 보는 느낌이 아니라 일기장 보는 느낌으로 편하고 느긋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 옆에서 함께 생활하며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하기엔 좀 오버고, 게임 캐릭터가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는 느낌이랄까.

또 하나 다른 점이라면 마법의 스케일이 굉장히 소소하고 현실적이라는 거. 다른 소설의 주인공이 마법을 배웠다면 2~3권 즈음에는 세상을 뒤집어 놓을 만한 대단한 마법들을 써먹기 십상인데, 로이는 엄청나게 오랜 기간동안 주력 마법이 장작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불덩이에 불과하다. 보통은 가장 초급마법으로 간주되면서 초반에 잠깐 쓰다가 사용하지도 않는 파이어볼이 여기선 연재 시작하고 무려 2년 넘게 지나서야 겨우 배울 정도.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하지 않다보니 그야말로 천천히 성장하는데, 이게 또 글의 느린 호흡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주인공의 심성 또한 엄청 착한 것도 아니고, 악당도 아니고, 의지가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유부단 의지박약도 아니고... 어딘가 좀 흐리멍텅 한 게 소시민스러운 욕심을 채워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캐릭터이다보니 매 화를 보면서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 죽겠네"가 아니라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구나" 싶은 느낌. 

그래서 명작이라기보다는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소설. 보통은 킬링타임용 소설이라고 하면 볼 게 없는데 남는 시간에 할 게 없으니 마지못해 본다는 느낌이 강한데, 위저드 스톤은 그냥 흰 밥 먹듯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주는 좋은 의미에서의 킬링타임용 소설이라고 할 만 하다. 예전에 마비노기 게임 하면서 매일 출석 찍으며 일일퀘스트 돌던 느낌이랄까.

작가의 연재 주기가 극악인 것도 단점이기는 한데, 글의 전개가 워낙 느릿느릿하다보니 독자들도 대부분 "이건 뭐 뒷이야기가 미칠 듯이 궁금한 것도 아니고, 잊어먹고 있다가 올라오면 몰아서 보지, 뭐"라는 반응.

아무래도 글 자체가 소소하다보니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고, 나중에 도대체 어떤 식으로 클라이막스를 만들어 낼지, 끝이 과연 나기는 할 건지 궁금한 탓에 함부로 추천하기는 좀 어려운 소설. 하지만 킬링타임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며 질리지 않고 꾸준히 볼만한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는 위저드 스톤을 한 번 넌지시 권할 만 하다.



출처: https://blackdiary.tistory.com/1242 [Blackdiary]



Comment ' 20

  • 작성자
    Lv.58 BeeKiKi
    작성일
    19.06.29 07:03
    No. 1

    오홍홍 작가님 쉬엄쉬엄하세요

    찬성: 1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8 작가G
    작성일
    19.06.29 08:42
    No. 2

    그럴까요?

    찬성: 2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4 뤼튼
    작성일
    19.06.29 13:12
    No. 3

    코럴까요? ㅋㅋㅋㅋㅋㅋ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제압사격
    작성일
    19.07.01 21:23
    No. 4

    안된다ㅠ 일해주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깽스터27
    작성일
    19.06.29 08:55
    No. 5

    경훈이의 마음 속에는 삼각형이 있다...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29 서돌낭탑당
    작성일
    19.06.29 08:59
    No. 6

    빙글빙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몽1239
    작성일
    19.06.29 09:17
    No. 7

    영지 마법사 부터는 초딩이 쓰는중....
    글초반은 재밌고 주인공의 성향과 글 방향이 뚜렷이 보인다
    최근의 글은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작가도 모를거다
    주인공은 그냥 병신 이다

    찬성: 14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6.29 12:08
    No. 8

    참 안타까운 소설이죠.
    재미있었는데, 최근에 작가가 방황을 많이하는듯, 현탐 오겠지요.
    열심히 적어도 성과를 못받으니, 이제는 기존 독자때문에 억지로 쓰는 듯해요.

    책으로 10권까지는 최고라 할 수 있는데, 기운차리고 열심히 다시 적어 주셨으면 하네요.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71 정체무실
    작성일
    19.06.29 10:49
    No. 9

    너무 느려서 하차했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4 레인엔진
    작성일
    19.06.29 11:08
    No. 10

    발리안 게섯거라 더 트루 위저드 로이가 간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24 상쾌하게
    작성일
    19.06.29 12:25
    No. 11

    설정이 나름 탄탄하고 판타지세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케릭터가 무매력이고 성격도 비슷비슷한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6.29 19:35
    No. 12

    이거 중반부까지 보다가 계속 바뀌는 히로인들 때문에 잠깐 쉬고 있습니다...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처녀감별 문신은 루머겠죠?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고민중인데 진짜로 그런 뜬금포 설정 소설에 나왔으면 다시 시작 안하려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pi******..
    작성일
    19.07.01 14:00
    No. 13

    다좋은데 연재주기가 너무 느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크림빵오리
    작성일
    19.07.01 14:42
    No. 14

    연중없는걸로 감지덕지긴한데 반년 모아서 봐야지하고보면 20화정도 올라와잇음.. 연재속도 극악임ㅠ 별명 주간위저드 스톤은 쩌리된지 오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bpolt
    작성일
    19.07.01 17:39
    No. 15

    희안한>희한한
    이 소설은 저한테는 희한한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오래전에 씁쓸하게 한계를 맞이해부렀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3 40075km
    작성일
    19.07.02 05:42
    No. 16

    감사합니다! 계속 희안한으로 쓰고 있었네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나도몰라이
    작성일
    19.07.01 19:40
    No. 17

    이거 계속보고있는 사람인데.. 솔직히 다른거 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나님만세
    작성일
    19.07.01 21:35
    No. 18

    좋은 추천글입니다. 제가 느끼는것과 거의 똑같이 느끼셨네요
    강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나를말하다
    작성일
    19.07.09 18:23
    No. 19

    이거 처음부터 따라가는데 별 생각없이 살다가 글 올라오면 오 있넹 하고 읽오요. 지난 편 기억이 잘 안나도 그냥 읽다보면 다 기억나고 괜찮아요. 몇년 째 꾸준히 읽는 유일한 작품. 기억나는 건 대여권 5개 받은 적이 있는데 대여권 사라지기 전에 연재가 5개가 못올라와서 사용 하지 못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나를말하다
    작성일
    19.07.14 11:54
    No. 20

    아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적고보니 안티처럼 읽혀서 추가합니다. 위저드스톤은 정말 읽어 볼 가치가 있는 글입니다. 집밥 같은 소설이라고 할까요? 한 편 한 편이 부담없이 읽혀나갑니다. 질리고 그런 느낌보다는 그냥 깔끔한 한 끼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 재미있고 좋은 소설입니다. 몇년 째 구매 수를 보는데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힘이 있는 글이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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