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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큰새우
작성
20.12.07 11:41
조회
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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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무협, 판타지

유료 완결

컵라면.
연재수 :
272 회
조회수 :
6,073,639
추천수 :
306,146


마침내, 무림서부가 15화를 채웠다.


옛 무협의 망령을 쫓거나 꼬장이나 부릴줄 알던 무틀딱의 어깨는 자기도 모르게 들썩거린다


그 옛날 신무협이라는 거대한 풍랑을 맞이했던 돛단배처럼.


무림서부는 웨스턴장르의 오리엔탈화라는 소리를 듣던 무협을 한번 더 비틀어낸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있다.


이런 비틀기는 옛날 구무협에서 신무협이 탄생할 때와 비견될만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협이면 무협이지 틀이 무협에 도전적인건 또 뭐냐고 핀잔을 줄만한 독자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기 위해선 잠시 옛날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할 필요가 있으니 염치불구하고 들어주길 바란다.


옛날 대본소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구무협은


성장하는 주인공, 그런 주인공에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히로인, 막강한 무공을 통한 입신양명, 어느새 천하제일이 되어서 떵떵거리고 산다는


지금보면 흔하디 흔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엔 정말 잘먹혀서 이런 구성의 작품이 거의 10년이 넘게 유행하고 시장을 다 먹어치운 상태였다.


근데 생각해봐라 비슷한 내용에 등장인물만 다른 놈이 몇 년째 자리차지하고 있으면 뭐라도 퍼먹던 강철위장 독자들도 질리지 않겠나


그래서 구무협 퍼먹던 독자들이 대오각성을 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그게 용대운이 꾸린 뫼사단의 신무협이었다.


당연히 지켜져야하고 무림인이라면 응당 숭상해야할 협의, 충성, 절개! '멋지긴 한데... 그게 사람인가?'


가치관이라는 것에 파먹혀 껍데기만 남아버린 군상과 그들이 불러온 파국을 그려내며 일갈한 장경의 빙하탄


절세무공? 엄청난 경지? 그런게 다 무슨소용인가?


돌팔매질 하나로 수많은 고수들을 침묵시켜버린 좌백의 비적유성탄.


당시 수많은 작가들이 쏟아져나왔고


그 작가들은 다시 수많은 소설을 찍어냈었다.


당시 신무협은 구무협에서 부술 수 있는거라면 뭐든지 다 박살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옛날이야기는 이쯤으로 줄이고 중점은 바로 무림서부가 고착화되고 무틀딱의 호박엿이 되어버린 신무협에 찾아온 세컨드 임팩트라는 거다.


그럼 이제 무림서부의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하자.


무림서부는 이전의 무협과는 달리 과감하게 그 배경을 중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겼다.


아마 여러가지 생각을 했겠지 무협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진입장벽, 온갖 고증무새들까지


작가님이 마음껏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에 적당한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선 배경이동이 필수적이었다는 것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거다.


문제는 이걸로 무엇을 찍어내느냐다. 판타지탈을 쓴 무협, 스킨패치한 서양칼잽이물?? 그런걸 누가 읽는가


그런데 무림서부는 기가막히게 이 둘을 섞어냈다.


웨스턴의 오리엔탈화? 웨스턴의 탈을 쓴 무협? 섯불리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컵가놈은 무언가를 빚어내고 말았다.


화약과 금괴, 끝없이 펼쳐진 무법지대, 한 순간 나뉘어버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 승리자에게 주어진 여자와 정열적인 섹스 웨스턴장르를 떠올릴 때마다 따라붙는 수식어들.


칼과 피, 온갖 귀계와 배신, 관과 무림의 공생, 절대 악은 온데간데 없고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악관. 무협을 떠올릴 때 따라붙는 것들.


그러나 컵라면은 두 장르가 가진 단점 또한 명확하게 집어내고 있었다.


무협이라는 틀에 따라붙는 가문의 부흥과 입신양명, 천하제일의 수좌!


웨스턴이라는 틀에 따라붙는 화약 만능주의, 자본가와의 야합, 카르텔의 형성!


그야말로 거대서사로 독자들을 이끌고 가는 주범이자 주인공에게 온갖 의무의 굴레를 뒤집어씌워 노잼화 시켜버리는 요소들을 컵가놈은 과감하게 거세해버렸다.


주인공의 사문? 주인공의 가문? 주인공의 친구?


가문의 명예에 똥칠하지 않기위해 세태와 야합하는 주인공, 사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고구마를 안기는 주인공, 친구의 복수를 위해 감정을 불태우는 주인공은 작품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에 주인공에게 방랑벽을 부여해 끊임없이 떠돌게 만들어버림으로 작품 전반적인 흐름을 유지시켜준다.


이런 절차를 통해 듣기만해도 침이 흐르는 산해진미가 눈 앞에 나타나고야 말았다.


끝없이 펼쳐진 무법지대, 아전투구에 열심인 인간군상들, 문명과 평화가 정반대의 관념이 되어버린 세계, 양민들이 설 자리는 찾아볼 수 없으며


수많은 하루살이의 사육제만 한창이다. 사람들은 협객이란 것을 잊어버렸고 오로지 오늘 하루 내 목이 달아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세상


무협에서 여자와 노인, 어린아이를 조심하라고 했었나? 컵가놈은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치안이라는 것은 환상속의 동물로 바꿔버렸다.


무림인이 가진 무력을 뽐내며 윽박지르기도하고 친우와 술잔을 기울이던 객잔은 온데간데 없고 수틀리면 칼부터 날아다니며


도성은 커녕 행정과 치안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개척촌만이 즐비할 뿐인 세상에 주인공은 던져진다.


그야말로 무림사계에서 느꼈던 느와르의 향취는 작품 전반을 지배하면서 독자놈들을 당장 눈앞에 놓인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하지만 쉬지않고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말이 어딨겠나?


천리마조차 쉬어갈 틈이 필요한 법인데...


이런 구성은 공허, 허무주의, 무력감, 탈력감이 필연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고


고구마에 치를 떠는 독자들은 이런 시산혈해를 헤쳐나갈 수 있을리 없다.


그러나 컵라면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여기서 두각을 드러냈다.


협객을 향한 양민들의 따뜻함 어린 감사의 말, 선망어린 시선


그러한 말을 뒤로한채 자신의 할일을 했으니 갈 길을 재촉할 뿐인 협객.


이 무협의 한 장면을 컵가놈은 기가막히게 버무려서 독자들의 머리에 박아버린다.


나는 전작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를 보면서 쉼없이 한탄했다. 호쾌하게 적들을 베어넘기는 주인공, 건조한듯 하면서도 풍미있는 문체


이건 '무협'이었어야 했다고 컵라면은 정판의 향기를 풍기는 작품을 찍어내는 백마 탄 초인이 아니라


온갖 라노벨 클리셰와 씹덕테이스트에 파먹혀 썩어 문드러져가는 무협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메시아로 태어났다고!


나의 오열이 하늘에 닿았는가! 컵라면은 무협을 버무려왔다. 기존 신무협에서 탈피한 미쳐버린 웨스턴 무협으로!


당장 등을 맡겼던 자가 당장 내일 칼을 겨눠야하는 사람이되고


어제 웃으며 배웅했던 촌부가 오늘 길가의 고깃덩이가 되는 세상!


그러나 그런 비정하고 비틀린 세상에서 나만의 협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주인공!





누군가 나에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답해주길 바란다.



'그해 겨울, 무틀딱은 서부에 있었다.'





Comment ' 189

  • 작성자
    Lv.54 보고있어
    작성일
    21.06.28 12:32
    No. 181

    추천글 퀄리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an******..
    작성일
    21.07.07 06:26
    No. 182

    위에 진짜 틀딱들 화나서 몰려왔네ㅋㅋ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송호연
    작성일
    21.08.06 14:49
    No. 183

    본격적인 신무협의 개시는 대도오 아니었나요? 아직도 혈기린외전의 소제목으로 보게된 협객불망원 이 문장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무협 간판 달고나온것들이 사이다란 해괴한 논리하에 그저부수고 죽이기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홍은수
    작성일
    21.09.14 05:11
    No. 184

    말싸움의 기술
    논쟁에서 벗어나 말꼬리 잡기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 공격하기
    순환논리 만들어 공격하기
    근본없이 과대해석하기

    굿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37 n5******..
    작성일
    21.09.19 21:11
    No. 185

    초반만 버티면 세계관과 주인공의 생각이 더 드러나면서 좋아짐. 왜 이런 설정을 잡았나 알 수 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다빋드
    작성일
    21.10.27 10:29
    No. 186

    ㅋㅋㅋㅋ 틀딱 꼰대들 모여서 깽판치는거 보면 확실히 무틀딱이란 말이 틀린말은 아니네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76 저냥그냥
    작성일
    21.12.24 19:28
    No. 187

    표현의 자유에 '인신공격'도 포함되는지 묻고 싶네요.
    문맥의 뉘앙스도 파악하실 정도면 '형식적 예의'는 지켜야 되는걸 아실텐데요.

    추천게시판의 댓글문화가 원래 이렇나요?
    누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40 눈팅신공
    작성일
    22.01.05 03:05
    No. 188

    틀딱틀딱틀딱 트~을~~탁틀딱딱~틀딱딱틀딱뜰딱
    틀딱딱틀딱틀딱 틀딱딱틀딱틀딱 틀딱딱틀딱틀딱

    찬성: 2 | 반대: 3

  • 작성자
    Lv.41 성윤윤성
    작성일
    22.10.06 05:59
    No. 189

    추천사를 적으라니까 왜 본인 필력 자랑을 하세요 시쓰시는줄

    추천사 답게 명확히 뭐가 좋고 대충 스토리가 이렇다 적어줘야 후발대가 알아듣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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